오월엔 나무처럼, 새처럼 - 이미옥
2016/05/12 14:36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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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을 오릅니다. 산 속의 품에 안기려 산을 오릅니다. 발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풍겨오는 오월의 아름다운 봄날은 푸른 기운으로 온 세상을 가득 채웁니다. 그래서 사랑밖에 다른 것은 전혀 할 줄 모르시는 그분 생각에 저절로 눈가에 눈물이 고입니다.
지금 여기 이렇게 내 마음의 한가운데, 그 사랑이 계시니 그것으로 기쁨이 넘쳐납니다. 나무 위에서 희롱하며 놀던 새 한 쌍이 서로 앞서며 뒤서며 포로록 사랑의 날갯짓으로 푸른 창공을 향해 날아오릅니다.
아 푸르구나, 오월은 우리들 세상, 입술에서 노래가 불리어집니다.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새삼 어린이 같지 않으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란 말씀에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웬지 그런 말하면 바보 소리 들을 것 같고, 현실에선 마치 꿈 같은 얘기로밖에 들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2016년, 올 새해 첫날 바닷가에서 받은 꿈이 더 절절하게 아프게만 느껴집니다. 표현할 수 없는 뭔가 알지 못하는 대상을 향한 기대와 갈증으로 목이 타들어 갑니다. 그 싱싱한 푸른 소금의 나라에서 보내온 꿈. 하이얀 포말 속에 담기어 온 꿈, 어찌 잊겠습니까?
그 꿈을 말하려면 2015년, 12월 9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환상의 섬, 외도가 바로 보이는, 서이말 등대가, 수선화로 가득한 공곶이 마을이 이웃하는 거제도의 그 바다는 양떼구름을 동원시켜 잊고 있던 삼십년 전의 꿈을 흔들어 깨워주었습니다.
YAM(바다). 이 땅의 푸르디 푸른 청소년을 위한 꿈의 터. 그 일을 위해 금정산 정상에 올라 늘 불꽃처럼 붉게 타오르는 나뭇잎이 달린 나무 앞에서, 번제단을 닮은 움푹 파인 장소에서 아이들 나라를 위해, 그 푸른 생기의 하늘의 소망을 기도했습니다. 하늘에 계신 분도 흔쾌히 웃으시며 이 꿈의 일에, 아이들나라 일에 관여해 주시어 드디어 2002년에 YAM(Youth Awakening Movent)가 출범하고 그 아이들은 너른 바다 품에 안겨 순풍에 돛단 듯 순항하며 잘 자라났습니다.
그러나 웬일인지 그 배가 좌초된다는 조짐도 없이 바다를 향한 항해가 끝이 나고 2008년엔 선장이신 목사님까지 아버지집으로 가셨습니다, 그래도 그 꿈을 놓을 수 없던 이는 굳이 부산청소년센터의 간사라는 호칭을 지금까지 고수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금정산가나안 동산엔 곳곳마다 청소년들을 위한 장소들이 준비되고 있습니다.
그렇게 양떼구름. 2015년 12월 9일. 거제 바다 위의 하늘에 어디서부터 연유한 것인지 양떼구름이 몰려오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그렇게 구름(비행기)을 타고 많은 양떼들이 몰려오는 꿈을 다시 꿈꾸게 한 것입니다.
예레미야가 그랬던가요? 참으려 해도 뼛속에서부터 타오르는 불꽃으로 인해 말씀을 외칠 수밖에 없다는.. 다시 갈릴리로, 땅끝까지 내 증인이 되리라는. 그렇게 그 양떼구름을 본 뒤부터 지난날에 함께 하셨던 은혜의 때를  기억하고 다시 기대하고 다시 기다리고 ... 그렇게 다시 삼십년 전으로 돌아가 그때의 아이들 나라를 다시 꿈꾸게 된 것입니다. 바보들만이 꿀 수 있는 꿈 같은 이야기, 아이들 나라 이야기.
그 이야기가 다시 새로 출발점입니다. 그래서 그때 함께 꿈꾸었던 이들을 찾아가고 또 새롭게 함께 이 꿈을 이루어갈 이들을 만나고 하는 길 위에 서 있습니다. 한겨울날 헐벗은 겨울나무들이 지난날의 화려했던 여름을 그리워하는 것이 아닌 앞으로 돌아올 봄을 꿈꾸고 있듯이 지난날을 그리워하기 보다 그때를 기억함으로써 오히려 앞날을 기대하며 기도하며 기다립니다.
그래서 지난날의 기억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날들이 아니라 오히려 그 기억들로 인해 진정한 아이들 나라로 생기 넘치는 젊음이 뛰노는 곳으로 우뚝 설 것입니다.
비단 금정산, 거제 앞바다만이 아닌 온 지구촌이, 오늘도 자라나는 나무처럼, 사랑의 기쁨에 날아오르는 새처럼, 사랑이신 생명이신 그분 품속에서 아이들처럼 싱싱한 삶이길, 이토록 눈부신 아름다운 오월의 봄날에 꿈꾸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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