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주요 교단장들 연합기관마저 좌지우지/다수 반발 직면 가능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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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의 가장 큰 숙원 중 하나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목사)와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조일래 목사)의 통합을 위해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이 발벗고 나섰다. 
예장합동과 통합, 기감, 대신, 기성, 기하성, 기침 등 7개 교단은 지난 7월 26일 서울 광화문 코리아나호텔에 모여 ‘한기총과한교연통합협의회’(이하 한통협)를 구성하고 구체적인 통합 방안을 협의했다. 
이 자리에는 통합 총회장 채영남 목사, 합동 부총회장 김선규 목사, 대신 부총회장 이종승 목사, 기침 총회장 유영식 목사, 기감 전용재 감독회장을 비롯해 김수읍 목사, 최충하 목사 등이 참석했다.
이날 교단 대표들은 한국교회 대표적인 연합기관의 통합을 추진하여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 ‘한기총과한교연통합협의회’ 출범을 결의했다.
이들은 양대 연합기관이 ‘선통합선언 후통합추진’의 절차에 따라 8월에 통합방안을 각 총회에 헌의하고, 9월 교단 총회에서 결의한 뒤 올해 안에 통합정관과 각론을 협의한 후 12월에 통합총회를 개최한다는 로드맵도 만들었다.
아울러 2011년 7월7일 한기총 특별총회에서 의결된 정관, 일명 ‘7.7정관’을 통합정관으로 채택한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통합 추진 과정에서 7개 교단장으로 구성된 통합공동대표회장 체제를 유지한다고도 잠정 결의했다. 마찬가지로 7개 교단 부총회장들이 공동준비위원장으로 선임됐고, 최충하 목사, 박중선 목사, 오치용 목사, 김수읍 목사, 박만수 목사, 이경욱 목사 등 6인의 통합추진실무위원도 꾸려졌다.
추후 연합기관 통합 이후 회원은 한국교회교단장회의 24개 교단 회원을 중심으로 하고, 분열된 교단이나 신입교단의 가입은 통합정관에 따른다는 방침이다.

‘7.7정관’ 회귀, 실효성 낮아
하지만 한통협이 통합의 방안으로 내세운 ‘7.7정관’으로의 회귀는 실제적인 적용에 있어 많은 문제와 마주할 수 밖에 없다. 7.7 정관 회귀의 핵심은 당시 7.7 정관이 통과된 시점의 회원 구성으로 돌아간 상황에서 분열교단과 신입교단의 자격을 다시 따지자는 것이다. 그리고 그 목적은 이단 문제의 해결에 있다. 
그런데 이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7.7 정관 이후에도 한기총은 지금까지 어떤 형태로든지 존속해 왔다. 하지만 7.7 정관으로 회귀한다면, 그 사이의 한기총 역사는 모두 부정당하게 된다.
또한 이단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한기총 스스로가 두 차례에 걸친 검증을 통해, 한국교회에 이단성이 없음을 공표한 바 있다. 그런 상황에 이를 또 다시 부정해 버린다면, 한기총 자체의 권위가 바닥으로 곤두박질 칠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7.7 정관 이후에 많은 교단이 한기총에 신입으로 가입했는데, 이들도 재심사 대상이 된다는 점도 문제다. 그간 정상적인 가입을 통해 수년간 활발히 활동하다가 하루 아침에 재심사 대상이 되어, 자칫 회원자격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 된다면 이들 교단들이 그저 넋 놓고 바라보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그렇기에 금번 한통협의 활동이 우려되는 것은 주요교단이라는 명목 하에 밀어붙이는 무리한 정책이 다수의 반발에 직면해 또 다른 갈등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다.
또한 엄연히 한기총과 한교연 모두에 수십여개의 회원교단이 존재하는 상황에 아무리 주요교단이라 하여도 이들의 회원자격을 좌지우지할 권리가 있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특히 한통협의 기감은 현재 한기총과 한교연 어느 쪽에도 속해 있지 않아 엄밀히 볼 때 제3자일 뿐이다. 
무엇보다 이들 교단 중에는 한기총과 한교연 분열의 중심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분열을 이끌었던 교단들이 포함되어 있다. 그런 그들이 지금 와서 주요교단이라는 이름 하에 내부도 아닌 외부에서 한기총과 한교연의 통합을 운운할 자격이 있는지도 살펴봐야 할 것이다. 

성명서 발표 “분열 지속 바람직하지 않아”
한편, 이들 교단 대표들은 ‘한기총과 한교연의 통합을 위한 성명서’를 발표하고 역사적인 통합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 전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2012년 한기총이 분열되면서 (사)한국교회연합이 창립되어 활동해 왔지만, 지금까지 양 기관이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관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게 되어 한국교회의 선교 역량이 극도로 약화되고 있다”면서 “이제 더 이상 연합기관의 분열이 지속되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취지를 밝혔다.
또한 “대외적으로 이단, 동성애, 이슬람, 종교인 과세 등의 문제가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한국교회의 내적 일치와 연합이 어느 때보다도 강하게 요구되는 시점에 와 있다”며 “이러한 때에 한국교회 주요 7개 교단의 교단장들로 구성된 한기총과한교연통합협의회는 분열의 상처를 치유하고 양 기관의 원만한 통합을 위해 힘쓰려고 한다”고 알렸다.
이어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관의 정상적인 운영과 위상을 회복할 수 있는 통합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이러한 통합방안과 절차의 실행을 통해 양 기관의 역사적인 통합을 이루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성명서에는 합동, 통합, 기감, 대신, 기성, 기하성(여의도), 기침 등 7개 교단 총회장과 부총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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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주요 7개교단, ‘한기총과 한교연 통합협의회’ 발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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