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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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1주년을 맞아 ‘평화와 통일을 위한 기독인연대’(평통기연·상임공동대표 박종화 손인웅 이규학 이영훈 홍정길)가 8.15 광복절 기념 특별예배를 지난 8월 14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은혜교회(담임목사 강경민)에서 드렸다. 이 자리엔 부산, 인천 등 지역 내 통일선교사역을 하는 목회자를 비롯해 200여 명이 참석했다.
상임고문 이만열 장로(전 역사편찬위원장)는 환영사에서 “초등학교 1학년 때 해방을 맞았는데, 그때 우리 집에서 500미터 거리의 마산-진주간 신작로에서 어른들이 손에 태극기를 들고 만세를 부르면서 기뻐하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면서 “6.25의 쓰린 상처를 치유하고 평화와 통일의 기쁨을 이뤄드려야 하지 않겠나 해서 지금까지 살아왔다. 역사, 독립운동사를 공부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들어서면서부터 남북 대결과 함께 여차하면 싸움이라도 붙을 것 같은 환경을 맞이하면서 점차 평화와 통일에 대한 희망이 사라지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절망적인 생각 속에서도 내가 초등학생 때 조상들이 해방을 맞아 기뻐하면서 환희하던 모습처럼 그런 날들을 위해 기도라도 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 오늘 우리가 일산에서 모여 이런 예배를 드리는 것도 그런 몸부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표기도를 한 공동운영위원장 이근복 목사(크리스챤아카데미 원장)는 “냉전 시대 산물인 한반도 분단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며, 화해와 평화, 통일의 민족적 과제를 완수하지 못한 채 우리 민족은 다시 전쟁과 공포에 압도당하고 있다”면서 “우리 교회가 평화와 화해의 사명을 다하지 못했으며, 남북 교회가 서로 사랑하지 못하고 냉전과 갈등에 앞장선 것을 회개한다”고 말했다.
또한 “화해, 십자가의 보혈만이 남북을 치유하는 길임을 믿는다”면서 “주님의 보혈로 이 땅을 덮으소서. 화해와 평화로 이 민족을 새롭게 빚어주옵소서”라고 기도했다.
사회를 맡은 공동운영위원장 강경민 목사는 “동서독 교회가 통일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것을 우리가 잘 안다. 지금 남북이 거기에는 못미치지만 십수년 전부터 남북교회가 공동 예배와 공동 기도를 드릴 수 있는 것은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며 남한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통일위원회와 북한의 조선그리스도교련명 중앙위원회의 <2016년 한(조선)반도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문>을 참석자들과 함께 낭독하기도 했다.
기도문은 “앞으로 얼마나 깊은 불신의 강을 건너고 분노의 아골 골짜기를 지나야 하는지 알 수 없다”면서 “갈라진 이 민족을 하나되게 하시고 산산이 흩어진 식구들이 다시 합치게 하소서”라고 호소하고 있다.
공동운영위원장 정종훈 목사(연세대 교수)는 ‘야곱이 에서를 만나다’는 제목의 설교에서 “광복절 기념 특별예배에 참석한 우리는 야곱과 에서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들으면서 오늘 이 시대 평화통일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해야 한다”며 “먼저, 남북의 분열, 남한 내의 분열이 죄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 교수는 “지금 남한 사회에서는 남북관계에 따라서 친북-반북, 친미-반미 진영이 서로 갈등하고 있다. 이런 분열을 방치하고 서로를 정죄하는 것은 죄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북한의 핵실험에 직면해서 ‘잃어버린 10년’ 운운했던 정부와 ‘신뢰를 주기 전엔 만남을 안 갖겠다’는 정권의 등장으로 남북관계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했다. 금강산관광, 개성공단은 다 중단된 상태다. 남북은 이제 언제든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남한이 먼저 신뢰를 주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어떻게든 만남의 자리를 마련하도록 애써야 한다. 만나야 알 수 있고, 신뢰를 줄 수 있고, 만나야 타협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 교수는 “한국전쟁 이후 남북간에 크고 작은 도발이 있었고, 그 도발의 후유증을 지금도 앓고 있다. 용서와 화해의 자리로 나아가지 않는 한 전쟁과 긴장 상태, 평화는 없는 것이다. 전쟁과 폭력, 긴장과 분단의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남한이 먼저 북한을 용서하고 화해하고자 할 때 한반도 평화의 길은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박명림 연세대 교수의 ‘용서와 신앙, 화해의 실천-평화의 두 기둥’ 제목의 특강이 있었다. 박 교수는 특강에서 남남 화해가 모든 남북 화해의 선결 과제이며, 교회간의 화해와 일치가 남남 화해의 선결 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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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화해 이전 남남·교회 간 화해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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