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한교연, ‘이단 문제’ 두고 내부 분열 조짐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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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가 염원하던 한기총과 한교연의 통합논의가 드디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한기총과 한교연의 양 대표회장은 지난 8월 31일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통합추진위원회의 조직할 것으로 공식 발표했다.
그런데 이번 통합 추진을 두고 벌써부터 잡음이 들리고 있다. 아직 통합추진위원회가 조직된 것도 아닌, 겨우 추진 단계에서 심각한 내홍조짐을 보이는 것이다. 이를 반증하듯 이날 공동기자회견에는 통합을 반대하는 플랜카드들이 곳곳에 내걸렸다.
이번호에서는 한국교회의 최대 숙제로 꼽히는 한기총과 한교연의 통합을 둘러싼 내분의 쟁점에 무엇이 있는 살펴보도록 하자

‘이단 문제’ 통합추진위에서 다루기로
사실 한국교회 대다수의 통합이 온전하게 진행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미 앞선 역사에서 경험했듯 통합은 또 다른 분열의 단초였을 뿐이다. 하지만 교단도 아닌 연합기관안의 통합논의마저 선례를 그대로 따르는 듯해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다.
이번 통합에서 큰 내홍을 겪는 쪽은 한교연이다. 이번 공동기자회견에 한교연 대표회장 조일래 목사와 나와 통합추진위원회 구성에 함께 뜻을 모으기는 했지만, 한교연 내 바른신앙수호위원회 등은 통합을 전면 반대하고 나서며, 조일래 대표회장의 행보를 전혀 인정치 않는 분위기다.
그도 그럴 것이 조일래 대표회장의 이번 통합 추진은 약간 무리한 감이 없지 않다. 먼저 통합에 대한 한교연의 기본방침을 보면, 먼저 이단 문제를 해결하고, 후에 통합을 논의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방침은 최근 현직 대표회장과 증경 대표회장의 공동기자회견에서 재차 확인 됐으며 최근 임원회에서도 이 부분을 확실히 한 바 있다.
하지만 반대로 한기총이 내세우는 통합에 대한 기본 방침은 ‘선 통합 후 논의’다. 즉 일단은 먼저 하나로 합친 다음에 후에 이단 문제 해결을 논의하자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 발표된 양 단체의 통합 방침은 중도적인 입장을 띄고 있다. 바로 이단 문제를 통합추진위원회의 논의 과정에서 처리하자는 것이다.
이런 방침에 대해 한기총에서는 무조건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그도 그럴 것이 한기총 입장에서는 한교연이 요구하는 류광수 목사와 박윤식 목사 등의 이단 해제 철회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이다. 무려 두 차례에 걸쳐 이단성이 없다고 확인한 상황에 이를 뒤집는 것은 공기관으로서의 공신력을 스스로 저버리는 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한 치의 양보 없이 이단 문제에 대해 한교연과 평행선만 고집하는 것은 한국교회에 큰 해만 끼치는 것으로, 차라리 제3자 성격의 통합추진위원회에 이를 위임하자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교연 내부 반발 매우 거세
이런 한기총과 달리 한교연은 이단 문제에 대해 내부적으로 전혀 정리가 안된 모습이다. 이날 대표회장 조일래 목사가 나오기는 했지만, 조일래 목사가 한교연의 입장을 대표한다고 보기에 무리가 있을 만큼 한교연 내부의 반발이 거셌다.
여전히 바수위를 비롯한 일부 회원들은 선 이단 문제 해결 후 통합 추진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의식한 듯 조일래 목사 역시 기자회견 후 “내부 합의가 순조롭지 않을 경우 연합 논의는 무산될 수도 있다”는 발언을 해 한교연에서 이번 통합 추진을 전면 무효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여기에 기자회견이 끝나고 한교연에서는 이날 기자회견 제목에 문제가 있다면서 ‘통합’이 아닌 ‘연합’임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기자들에게 보냈다. 또한 기사에 기자회견 현수막이 나오지 않도록 부탁한다는 당부도 덧붙였다.
사실 교계에서 ‘통합과 ‘연합’은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뜻으로 풀이된다. 통합은 두 개의 이상의 개체가 서로 하나로 합쳐짐을 의미하지만, 연합은 하나의 목표를 위해 뜻을 합치거나, 협력하는 정도로 인식한다.
이는 대표회장이 직접 기자회견에 나서서 통합 추진을 공표했음에도, 이를 통합이라 말하지 않고, 단순히 한국교회를 위한 연합단체간의 ‘협력’ 정도로 수위를 낮출만큼 내부적인 눈치를 봐야하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한기총과 한교연의 통합은 분명 한국교회의 최대 염원이다. 하지만 무조건 서두른다고 능사는 아니다. 무엇보다 통합추진위원회는 통합에 있어 가장 최선은 양 단체가 온전히 합쳐지는 것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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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 한기총-한교연, 통합추진을 둘러싼 잡음 무엇이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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