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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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공 김재준 박사는 그가 창간한 ‘제3일’의 창간호 제자직이란 제하의 글에서 디트리히 본회퍼의 값싼 은혜를 언급한다. 값싼 은혜란 마치 거리바닥의 경매상에서 팔려 나가는 고물처럼, 성례전, 사죄, 위로 등등이 교회에서 헐값으로 팔려 나가는 은혜를 말 하며, 동시에 값싼 은혜란 교리화, 체계화, 원칙화의 은혜이고, 값싼 은혜란, 회개 없는 사죄, 교회훈련 없는 세례, 신앙고백 없는 성만찬, 개인적 고죄 없는 사죄선언 등이 여기에 속한다고 말한다.
본회퍼의 제자직이란 이러한 값싼 은혜를 따르지 않고, 모든 것을 버리고 따르는 사람, 제 십자가를 지고 예수를 따르는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값비싼 은혜를 찾는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이라 하였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제101회 총회가 경기도 수원에 있는 라비돌리조트 신택스 컨벤션센터에서 9월 27일(화)-9월 30일까지 “내 교회를 세우리니”라는 조금 애매한 주제로 열린다. 우선 주제 설정에 있어서 내 교회가 누구의 교회란 말인가? 라고 질문하게 된다. 이러한 모호한 주제는 꼭 더민주의 사드에 대한 당론의 입장과도 유사하다. 개인이나 집단, 공동체나 국가는 가능한 한 모든 것이 분명하고 투명하게 조직 구성원과 공동체 내지는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 어찌 되었든 “내 교회”는 (마태 16:18)의 본문으로 보아 예수님의 교회라고 생각한다. 교회의 머리 되시고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 주님의 몸인 까닭에 그렇다. 교회의 주인은 예수 그리스도이시고 삼위일체 하나님의 것이다.
그런데 오늘 날 교회가 인간의 사유화, 상품화 된 것 같은 생각을 저버릴 수 없다. 교회의 세습과 교권의 세습을 위하여 교회를 개인의 대물림과 교권을 유지하기 위한 교권주의자들의 고리를 끊지 못하는 안타까운 처지를 무엇이라고 말해야 하나!
이번 기장 총회에서 따르는 여러 가지 문제 중에 첫째는 한신총장 선거의 비민주적이고 불법적인 선거의 원천 무효화를 선언하는 것이다. 지금 선거 과정 중에 빚어진 결과는 이사장과 이사회에 대한 폭력적 선거 과정에서 정당한 학생들의 저항을 “특수감금”으로 몰아붙여서 23명의 학생들과 1명의 교수가 검찰에 송치 되어 기소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공권력(경찰을) 신성한 교정에 불러들이고 학생들을 이사장과 이사회 학교 당국이 특수감금으로 고발하여 범죄자를 만들고 학교의 미래는 어둡기만 하다. 이러한 총장 사태의 문제를 원초적으로 제공한 사람은 채 전 총장이다. 이러한 한신의 사태는 한신대 70여년의 전통과 문화, 그리고 한신을 있게 한 기장의 명예가 추락한 상황이다. 다음 문제는, 총무선거이다. 총무 후보가 6명이 나왔다. 어느 때 보다 경쟁이 치열하다. 물러나는 총무가 8년 한 일이 너무도 기가 막힌 상황이라 기장의 암울한 현실을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 가고자 하는 나름대로의 사명과 소명으로 입후보 한 것이라 본다.
그러나 한 교단의 사령탑은 밥벌이나 얼굴내기, 하찮은 명예욕으로 출마해서는 안 된다. 정말 교단과 교회 공동체를 겸손히 섬기고 불의한 역사를 바로 세워가며, 분단 된 민족의 평화통일을 열어가는 예언자요, 리더쉽을 가진 목자의 심정이어야 한다. 불의와 악에 대해서는 단호히 아니오 라고 하고 시시비비를 정의와 공평하게 가리며 정직과 진실을 근거로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가는 사람이어야 한다.
썩은 교권에 타협하거나 그들에게 휘둘리는 자가 사령탑이 되어서는 안 된다. 교권의 고리를 단호하게 배제하고 얽힌 고리를 잘라내야 한다. 강자에 대해서는 아부와 아첨을 멀리 하고 약자에 대해서는 부보의 심정을 가지고 섬기고 돌보는 자라야 한다. 세속의 정치인처럼, 아니 그보다 더 타락한 모습으로 신과 예수의 이름을 앞세우고 자기출세 지향적인 사람은 지도자의 자격이 없다. 신과 예수, 종교를 상품화 하는 정치꾼은 총무나 지도자가 되어서는 아니 된다는 말이다.
한국교회의 타락은 상상을 초월한다. 개인의 도덕적, 윤리적 타락은 물론이고, 교단과 교권의 타락상은 하늘에 다다른다. 민족의 분단이 고착화 된 상황에서 미중일의 패권의 다툼이 둘러 싼 한반도의 미래가 불확실한 가운데에서도 교회는 자기 탐욕적인 교권의 싸움을 멈추지 않고 있다. 한국 기독교장로회는 7-80 년대에 개발 독재에 대한 저항과 투쟁을 통하여 민중들의 인권과 존엄성을 지키려고 역사의 한 복판에 몸을 던졌다. 한국 민주화의 과정의 중심의 한 축이 된 것은 자타가 인정한다. 그러나 지금은 과거의 저항과 투쟁의 향수에 젖어서 교만과 오만에 안주할 처지가 못 된다. 비민주적이고 불법적인 총장선거는 이 번 총회에서 원천 무효화가 선언 되어야 하고 총무는 기장을 믿음의 “근원으로( AD FONTES)” 회복시키는 진정한 개혁적 혁명의 열매를 맺어야 한다. “내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안에서  죽어가는 신음 하는 교회와 분단된 민족의 생명과 역사를 살리는 교회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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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총회의 미래와 한국교회-홍 성 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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