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5(목)
 
개혁교회가 주류를 이루는 한국기독교는 참으로 좋은 신앙전통을 이어 받았다. 역사적 기독교가 중세를 거치며 유입된 온갖 이질적 이방문화가 교리에 스며들므로써 성경에서 일탈한 교회를 본디 성경적 기독교로 회복시킨 교회가 개혁교회이기 때문이다.
이 개혁교회의 기본교리는 인간의 전적 타락, 무조건적 선택, 제한적 속죄, 불가항력적 은혜, 성도의 견인으로 요약된다. 이는 하나님의 절대적 주권을 인정하는 신앙에서 나온 교리이다.
특히 한 번 하나님의 자녀로 선택된 자는 그를 하나님께서 끝까지 지키신다는 ‘성도의 견인’은 때때로 교인들이 ‘내가 과연 구원을 받았는가?’하는 의심이나 회의론을 말끔이 씻어주는 확신의 교리이다. 따라서 성도의 견인을 의심하는 알미니안주의자들이 가질 수 없는 믿음의 평안을 준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기독교는 좋은 믿음의 전통을 이어 받았다는 뜻이다.
그런데 과연 한국기독교에 이같은 신앙전통이 지켜지고 있는가 하는 물음에는 자신있게 그렇다고 대답하기 어렵다. 왜냐면 한국기독교는 성경이 가르치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서 많이 멀어져 가고 있기 때문이다.  
첫째, 기복주의적 축복신앙이 마치 복음인양 착각하게 만든다는 문제이다. 기복주의적 축복신앙은 교회와 교인들로 하여금 사회에 대해서는 우민화 하고, 목회자의 절대권위를 강화하여 성도들의 신앙과 삶을 유리시킨다. 둘째, 세속적 물량주의가 목회자의 성공으로 평가된다는 문제이다. 목회는 교인들로 하여금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의 정신을 삶 속에서 실천할 수 있게 가르치는데 있는 것이지, 교회를 크게 늘리는데 성공의 표준이 있는 것이 아니다. 셋째, 한국교회에 만연해 있는 개교회주의는 교회를 이기적 집단으로 전락시키고, 개혁교회의 조직원리마저 허구화시킨다는 문제이다. 넷째, 같은 신앙을 놓고 수 없이 갈라지는 교단 파벌주의는 교회를 세속주의화 하고 그 영적 힘을 약화시킨다는 문제이다.
한국기독교는 개혁교회라는 참 좋은 신앙전통을 받았으나 우리시대가 이를 심각히 훼손시키고 있다. 한국교회는 이런 문제들을 극복해야 비로소 개혁교회의 원리가 통치하는 교회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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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개혁교회의 정신 회복이 급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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