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5(목)
 

최근 서울기독대(총장 이강평 목사)로부터 파면당한 손원영 전 교수가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파면이 매우 부당하다며, 학교측을 비난하자, 서울기독대의 해당 교단인 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회장 신조광 목사)가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즉각적인 해명에 나섰다.

서울기독대 이사회(이사장 신조광 목사)는 지난 217일 이사회를 열고, 손원영 교수에 대한 파면을 최종 결정했다. 손 전 교수는 앞서 재침례 문제, 이중 교적, 교수협의회 구성 등으로 인해 학교측과 마찰을 빚어오다 지난해에는 개운사 불상훼손 사건이 발생하자 불상 재건립 모금운동을 벌이는 등 파격적 행보를 벌여 교단과 학교로부터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손 전 교수는 지난 220일 서울 돈암그리스도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파면당한 죄목이 성실의무 위반이며, 구체적으로는 우상숭배에 해당하는 죄를 범했다는 이유가 가장 크다고 주장했다. 즉 학교측이 개운사 불상 재건립 모금운동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자신의 파면했다는 것이다.

이날 손 전 교수는 개운사를 도우려고 모금한 행동에 대하여 학교측이 우상숭배 운운하며 나를 파면한 것은 학문의 전당이자 양심의 보고인 대학에서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로써, 헌법이 보장하는 학문의 자유와 종교의 자유를 명백히 침해한 반헌법적 사건이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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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이튿날인 지난 221일 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는 서울 연지동 협의회 사무실에서 즉각 기자회견을 열고, 손 전 교수 파면의 주요 사유는 개운사 불상 모금이 아닌, ‘약속 불이행이며, 무엇보다 손 전 교수의 신학적 정체성이 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나 서울기독대와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동 협의회 총무 엄만동 목사는 중도보수를 표방하는 우리 교단의 정체성과 다르게 손 전 교수의 신학은 매우 개방적이고, 포괄적이다면서 남의 절에 가서 불상을 부수는 것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로, 심히 유감이지만, 불상만 놓고 본다면 우리 교단은 분명 우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손 전 교수가 행한 불상 건립 모금운동에 대해 손 교수는 그걸 가능하다고 봤지만, 우리는 아니라고 봤다면서 그 분은 감리교에서 에큐메니칼 신학을 했고, 타종교에 대해서도 매우 개방적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 교단은 불상을 우상으로 생각한다는 점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기 신학적 정체성에 따라 교류할 수 있고, 그건 존중하지만, 우리 그리스도의교회는 아니다면서 이런 연유로 학교측은 그리스도의교회와 신학적 정체성이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차라리 그 신학을 온전히 펼칠 수 있는 곳으로 가시라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결정적으로 손 전 교수는 서울기독대 신학과 교수로서의 요건을 제대로 갖추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서울기독대의 신학과 교수는 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에 소속된 목사여야 하는데, 손 전 교수는 감리교 목사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측은 손 전 교수에게 협의회로의 환원(편목)을 요구했고, 손 전 교수도 이를 동의하고, 조건을 충족시키겠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손 전 교수는 환원심의를 위한 이행사항을 전혀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리스도의교회는 손 전 교수에게 환원심의를 위해 감리교 목사 탈퇴 증명서(이중교적 금지) 사모침례증명서 그리스도의교회 목사로서의 소명서 제출 환원운동에 관한 서적을 읽고 요약본 제출을 요구했다. 일반적으로 타 교단 목사가 환원을 하고자 할 때는 일정의 교육과정(편목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손 전 교수에게는 이를 생략한 채, 최소한의 조건만 갖춰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손 전 교수는 감리교를 탈퇴하지도 않았으며, 사모침례증명서를 제출하지도 않는 등 위 이행사항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결국 동 협의회는 손 전 교수의 환원심의를 최종 부결시켰다.

이에 동 협의회는 손 전 교수는 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 목사가 아니며, 그렇기에 서울기독대 신학과 교수로서 최소한의 요건조차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한 이강평 총장과 학교측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는 점에 대해 협의회는 지난 20131229일 손 전 교수가 직접 작성한 석고대죄의 심정으로 드리는 호소문을 제시하며, 손 전 교수 스스로가 자신의 잘못을 깊이 인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 전 교수는 동 호소문에서 저는 대학의 민주화와 교수 간의 친목을 위해 교수협의회(비합법단체)를 만들었으나, 그 목적을 이루기보다는 오히려 결과적으로 이강평 총장님과 김00 차장님의 무고한 죄를 검찰에 고발하고, 또 대학교정을 분열시킨 큰 죄를 저질렀습니다. 저는 교비 50억원의 부당지출과 관련하여 이강평 총장님에게 큰 잘못이 있는 것으로 크게 오해한 죄를 지었습니다. 등의 반성과 함께 나와 가족은 가능하면 빠른 시일내에 침례를 받을 것 현 소속인 감리교를 포기하고, 협의회가 허락한다면 협의회에 입회하는 절차를 밟을 것 등을 약속했다.

이에 협의회측은 당초 손 전 교수가 석고대죄 호소문에서 썼듯이 자신의 모든 죄를 다 시인하고, 감리교 탈퇴 및 가족 침례를 약속했으나, 자신이 전혀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이번 교수직 파면의 중심 논지를 흐려서는 안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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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교회협, “손원영 교수 파면 ‘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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