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제는 한국교회가 더 이상 외적인 성장, 양적인 측면에 치우치지 말고, 작지만 강한교회, 강소형교회로 완전히 탈바꿈해야 한다면서 좀 더 나은 한국교회를 위해 헌신할 뜻을 밝혔다.
정 목사가 말하는 강소형교회의 규모는 300여명 정도의 중형교회다. 우리 사회 최대 종교로 천만 성도에 육박하는 한국교회는 사실 분포 구조에 있어 매우 비정상적이다. 우후죽순 늘어나는 교회들 중 약 90% 이상이 작은교회지만, 역으로 5%도 안되는 대형교회들이 성도 비중에 있어 한국교회 전체의 90% 가까이를 차지한다.
분명 130년이라는 짧은 역사에 비해 엄청난 성장을 이룬 한국교회지만 급격한 성장만큼이나 규모에 어울리는 내실을 갖추지 못했고, 무엇보다 살랑바람에도 픽하고 쓰러질 정도의 허약한 체질로 변모했다.
정 목사는 이러한 비정상적 구조가 미래로 지향해야 하는 한국교회에 있어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 판단하고 전체적인 개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목사는 “내가 꿈꾸는 교회는 300여명의 알찬 교인들이 모인 교회다. 성도들을 양육해야 하는 목회자 입장에서도 사실 그 이상의 교인들을 온전히 감당하기란 불가능하다”면서 “제대로 된 훈련을 받은 기드온의 300용사가 있는 교회라면 어떠한 사역도, 개혁도 감당할 수 있는 정말 강한 교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 목사는 위와 아래의 동시다발적인 변화를 계획하고 있다. 먼저 작은교회들에 있어서는 좀 느리지만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훈련을 통해 300명으로의 부흥을 도모하고, 대형교회들에게는 분립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자연스레 교회들의 균형을 맞춰간다는 생각이다.
부익부빈익빈이 심각한 한국교회 현실에서 정 목사의 이런 생각은 매우 파격적이면서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정 목사는 “한국교회의 구조적 개혁을 나 혼자 어찌할 수는 없는 것이다. 하지만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지금부터라도 이를 추진한다면 반드시 개혁은 완성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면서 “지금 당장 열매를 맺을 것이라고는 결코 기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고, 통일시대를 준비하는 한국교회에 있어 분명한 시대적 사명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 목사는 현재 목회자 이중직 허용을 전면 검토하고 있다. 현재 교단에서 목회자 이중직을 연구하는 이중직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 목사는 시대의 변화에 맞는 현실적 검토가 필요한 시점임을 피력했다.
정 목사는 “요새 목사들이 갈 곳이 없다. 신학교에서 쏟아져 나오는 목사들이 그 소명을 펼칠 곳이 사실 매우 한정적이다”면서 “이를 무조건 ‘죄의식’이란 관점에서 볼게 아니라, 건전하고, 합리적인 측면에서 현실적인 편의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정 목사는 이중직을 크게 생계형과 소명형으로 구분해 이를 제도화 시킬 뜻을 밝혔다. 생계형은 말 그대로 목회자들이 자신의 생계를 위한 수단으로 일을 겸하는 것으로, 택시, 카페 등이 있을 것이다. 물론 직업의 선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건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소명형은 전도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다. 70~80년대 붐이 일었던 산업선교와 비슷한 개념으로 일터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직접 복음을 전하기 위함이다. 이는 현재 한국교회가 예수님의 복음을 교회 울타리 안에 가둬놓고 사람들을 교회로 끌어들이는데 목적을 둔 것과 다르게 목회자가 다시 삶의 현장으로 뛰어 들어 직접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정 목사는 “이제는 이중직에 대해 좀 더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대가 아닌가? 물론 아직 갈 길이 멀고,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꾸준한 관심을 갖고 긍정적인 인식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
통합측은 교계 연합사업의 늘 중심에 있다. 교회협, 한기총, 교단장회의 등에서 적극 활동하며, 통합측은 교계 연합사업의 큰 축으로 자리했다. 이에 대해 정 목사는 연합사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면서 “다만 관용과 협력 정신이 반드시 바닥에 깔려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목사는 “한국교회의 많은 구성원들은 서로 교파가 다르고, 교단이 다름에도 이를 모두 내려놓고 예수 그리스도라는 공통점으로 하나가 되는 것이 바로 연합이다”면서 “우리가 서로 양보하고 다양성을 이해하면서 진정 하나가 된 다면 한국사회에 굉장한 긍정 에너지를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사회 변화의 책임이 바로 한국교회에 있다. 이를 위해 한국교회는 반드시 연합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