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이사장 박진탁 목사
2017/03/23 16:1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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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운동과 장기기증으로 ‘헌신 일생’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창립하고 ‘생명과 나눔의 선교사역’2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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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나눔의 사랑으로 ‘사랑의장기증운동본부 창립 25주년’을 지낸 이사장 박진탁 목사는 “1991년 장기기증운동본부가 창립될 당시에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운동이었지만, 지금은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사회운동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했다. 장기기증운동본부는 국내 최초로 장기기증운동을 전개하여 955건의 신장이식 결연과 85만 명의 장기기증등록자(2015년 기준)를 모집하였다. 지난 25년간 이 활동을 주도했던 이사장 박진탁 목사를 만나 장기기증운동의 소중한 가치와 비전을 통해 우리 사회에 어떻게 이바지하고 있는가를 알아본다.-

- 어떻게해서 이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나요?
제가 장기기증운동을 시작하게 된 것은 미국에서 처음 교민의 뇌사 장기기증 과정을 목격하고, 이처럼 아름다운 운동이 한국에서도 일어나기를 바라고 귀국을 했습니다. 처음 국내에서 이 운동을 시작할 때는 주변시선이 좋지 않았고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었지요. 저 자신도 1991년 당시 54세 때에 신장을 기증했고, 안구와 심장 시신까지 헌납을 약속했지요. 이제는 인식도 달라지고 많은 분들이 장기기증이라는 생명 나눔의 기적에 참여하고 있으니 감사한 일입니다.
지금은 장기기증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아름다운 일이라고 공감해 주시는 분들이 더욱 많아졌습니다. 1991년 1월 22일 장기기증운동본부가 창립된 이래 장기기증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었고, 모두가 참여해야 하는 사회운동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장기기증사업의 성과는…
저희 본부는 국내 최초로 장기기증운동을 전개하여 955건의 타 인간 신장이식결연사업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85만여 명의 장기기증등록자를 모집하였고, 3천여 명에게 새 생명을 전하고,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인 제도개선을 제안했습니다. 1995년 장기기증운동이 정착되면서 신장병 어린이 후원회를 창립했고, 1998년에는 국내 최초로 골수(조혈모세포)의 집을 개설하였습니다. 이어서 인공신장실을 개원했고, 장기주간 행사를 통해 장기기증의 참 의미를 국민들에게 알리는데 주력했습니다. 다양한 홍보활동을 전개하여 정치계, 종교계를 비롯하여 사회에서 존경받는 분들이 많이 참여한 가운데 캠페인을 하였고, 유명 연예인들을 홍보대사로 위촉하여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데 주력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신장이식을 기다리는 혈액투석환우들이 투석하며 맘껏 여행을 할 수 있는 ‘제주 라파의 집’을 운영하면서 만성 신부전 환우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제주라파의 집은 전국의 모든 만성신부전 환우들에게 개방되어 투석치료와 숙식 및 왕복항공권, 여행까지 모두 제공됩니다. 그 외에도 환우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장기기증운동본부가 앞으로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계획은…
생명나눔 25년을 넘어 50년을 향해 저희들은 새로운 도약을 하고자 합니다.
△홍보, 교육홍보사업으로 확대-저희 본부를 통해 자기기증서약을 한 인원이 국내 전체 장기기증등록자의 80%를 차지할 만큼 그동안 교회, 단체, 기업, 일반인을 대상으로 홍보활동을 해 왔습니다. 장기기증 미담사례를 언론에 보도하여 장기기증의 필요성에 대해 알리는 장기기증인식개선에 큰 역할을 담당하였습니다. 향후에는 교과서에 장기기증 관련 내용이 실릴 수 있도록 정부 교육관련 부서의 협조를 요청하고, 봉사프로그램 개발, 일선 학교와의 지속적인 교류 등을 통해 실질적인 홍보교육을 하려고 합니다.
△기증자가 칭찬받는 사회문화 조성-기증자 예우사업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하려고 합니다. 기증자와 기증자 가족들에게 격려와 감사의 박수를 보내는 사회문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기증자들의 뜻을 기리고 사회적으로 기증인들이 존경받는 문화를 조성하고자 조형물 건립 및 공원조성에 박차를 가하려 합니다. 생존시 기증자와 뇌사기증자 및 사후 각막기증자 가족들이 직접 나서 국민들에게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마련하여 장기기증의 중요성을 피력하고자 합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한 장기부전환우 지원-그동안 제주라파의 집을 통해 만성신부전 환우를 조금이나마 도울 수 있었고, 장기이식 수술비를 지원해 왔습니다. 앞으로 실질적인 지원을 위해 병원과 이식인의 모임과도 지속적인 교류를 하려고 합니다.
△정책제안과 해외 관련기관의 네트워킹으로 장기기증 활성화 유도-9월 9일 장기기증의 날을 국가 기념일로 지정하는 일, 정기적인 포럼개최를 통한 정책제안, 법 개정을 통한 각막기증 활성화 추진, 법 개정을 통해 생존시 교환신장이식 활성화 추진 등입니다.

-장기기증운동을 하시면서 어려웠던 일은…
초기에는 장기매매라는 단어가 쓰이던 때에 많은 국민들은 장기기증이라는 말만 들어도 눈길을 피했습니다. 그리고 장기기증을 하면 부작용이 생긴다는 부정적인 소문으로 많은 오해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1995년도에 들어와 각막은행, 장기은행, 골수은행에 이어 사랑의 뼈은행이 창립되면서 전국 각지에 지부가 설립되었습니다. 기독교계 후원회가 결성되고 전·현직 정부 각료를 포함한 유명인사들이 각막 및 장기기증을 약속하는 등 장기기증에 관한 인식개선이 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요.
그리고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장기기증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던 때에 어떤 신문 1면에 저희 장기기증본부가 거액의 사례금을 받았고, 이식 대기자의 수술 순위까지 조작하였다는 내용이 보도되어 보건복지부 특별감사를 받는 고초를 치루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감사결과 공금횡령 등 부정사실이 없다고 공식 발표돼 오해가 해소되었습니다.

-등록 기관별 통계를 보면…
현재 우리나라에 장기기증 등록기관은 약 20여 개가 있고, 의료기관별로는 118개의 기관이 있습니다. 이러한 기관 중에서 우리 장기기증운동본부에 기증약속등록은 815,075건(2015년 누계)으로 전체의 80% 이상이 됩니다. 특히 생명 나눔을 함께 해온 국방부에서 2009년 육·해·공군 참모총장을 비롯한 예하 22개 기관에 사랑의장기기증 참여 협조공문을 발송하는 등 행정지원을 하면서 참여가 많아졌습니다.
예를 들어 2009년 한 해동안 공군, 육군 등 100여 개 부대에서 3만 여명의 장병들이 사후장기기증서약에 참여했습니다. 장기기증운동본부가 가장 많은 노력을 하는 것은 기관 단체에 장기기증 서약을 위한 설명회와 독려 모임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고, 무엇보다 종교계, 특히 기독교의 참여가 가장 적극적입니다. 장기기증본부에서 교회를 방문하여 ‘기증예배’를 통해 많은 기증서약자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주필 김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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