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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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손꼽히는 대형교회 중 하나인 서울성락교회가 최근 내분이 극에 달하며, 교회 창립 이래 최대의 위기에 봉착했다.

본 교회 성도 약 8000여명이 출석하는 것으로 알려진 서울성락교회는 최근 담임 김성현 목사의 사임과 원로 김기동 목사의 담임 복귀 등 일련의 변화를 겪으며, 극한 대립이 발생했다.

특히 이번 분쟁은 그 중심에 김기동 목사가 있다는 것에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김기동 목사는 베뢰아의 시작과 부흥, 지금의 전성기를 이끈 인물로, 사실상 베뢰아 교단과 성락교회의 상징 그 자체이며, 교회 내 절대적 신뢰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하지만 그런 김기동 목사가 최근 원로로 물러난 지 5년여 만에 다시 담임으로 복귀하는 매우 이례적인 사건이 일어났고, 이에 교회 내에서는 김기동 목사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발세력이 생겨났다.

사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김기동 목사에 대한 개인적인 비리 폭로로 이어졌다. 이들은 비대위 성격의 성락교회개혁협의회를 구성하고, 소위 X파일, Y파일, Z파일 등이라 불리는 김 목사의 비리 증거 및 문서 등을 수집해, 교회 내부에 폭로하기에 이르렀다. 이 파일 속에는 김 목사에 대한 재정비리, 개인 스캔들, 가족들의 부정 등에 대한 다양한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동 목사의 담임 복귀로 가뜩이나 뒤숭숭했던 성락교회는 X파일의 존재가 알려진 후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져들었다. 교회는 김 목사를 반대하는 성도들(개혁측)과 김 목사를 따르는 성도들(교회측)로 나뉘어, 각각 신길동 본당과 신도림 세계센터로 완전히 양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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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길동 성전 3층 예배당으로 통하는 출입구>
신길동 예배당 두꺼운 철문으로 폐쇄

이런 와중에 지난 62일 양측이 전면 충돌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개혁측은 64일 주일에 신길동 본당에서 교인총회를 열 것을 예고했는데, 이를 막고자 하는 교회측이 신길동 본당을 점거하고 폐쇄에 나선 것이다. 이에 개혁측 성도들은 이를 막고자 신길동 본당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김기동 목사 퇴진과 비리척결을 외쳤으며, 반대로 교회측은 개혁측의 행위를 배신, 불법으로 규정하고 예배당 사수에 나섰다.

이날 양측의 충돌에 대비해 경찰 수십명이 대기했으며, 충돌이 격화될 때쯤에는 이따금씩 119 구급차도 출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날 양측은 상당히 감정이 격화된 모습이었다. 개혁측은 교회측을 맹종 세력이라 부르며, 교회측 성도들의 김기동 목사 감싸기를 격하게 비난했으며, 반대로 교회측은 개혁측을 향해 배신 세력으로 규정하는 모습이 보였다. 특히 일부 교회측 성도들은 개혁측 성도들을 신천지라고 비난하는 모습까지 보여 큰 충격을 주기도 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날 교회측이 개혁측 교인총회를 사전에 막기 위해 설치한 철문의 존재였다. 교회측은 마치 은행금고를 연상케 하는 엄청난 두께의 철문을 예배당으로 통하는 계단을 완전히 틀어막고 용접으로 마무리했다. 또한 본당 안쪽의 양 출입구도 철문으로 용접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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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혁측 교인총회 전경>
개혁측, 김기동 목사 불신임안 ‘99%’ 찬성

지난 64일 우여곡절 끝에 개혁측은 교인총회를 개최하는데 성공했다. 이날 신길동 성전에는 서울성락교회 본 성도 뿐 아니라 전국 지교회 성도들이 속속 올라와 5000여명 이상이 집결했으며, 투표에 참여한 인원만 4914명이었다.

이날 투표는 총 3문항에 대한 찬반 투표로 진행됐으며 그 내용은 김기동 목사 외 2인에 대한 불신임 김기동 목사의 교회에 대한 재산권 행사 금지 성락교회 정관 개정 동의 등이다. 투표 결과 14881, 24882, 34884명이 찬성한 것으로 나타나 99% 이상이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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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락교회개혁협의회 기자회견 모습>
개혁측, “한국교회의 온전한 일원으로 다시 설 것

이번 사태에 대해 개혁측은 기자회견을 열고, 김기동 목사에 대한 갖가지 의혹을 제기하며, 성락교회의 회복을 위해서는 오직 김기동 목사와 그 가족이 완전히 퇴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을 주최한 성락교회개혁협의회(대표 장학정 장로/ 이하 교개협)는 개혁에 동참한 서울성락교회 교인이 총 8000여명 중 6000여명이 넘었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다수의 교인이 이번 사태의 진실을 꿰뚫고 있으며, 교회의 근본적인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대로 개혁을 요구하는 성도들을 향한 교회측의 횡포가 매우 심각한 지경이라고 고발키도 했다. 이들은 김기동 목사는 내부고발문건에 대한 진상 규명과 교회 개혁을 요구하는 부목사 35명에 대해 교회 분열 행위를 하였다는 이유로 2회에 걸쳐 파면(16)과 정직(19) 처분을 내렸다면서 그리고 해명을 요구하는 성도들을 신천지 이단으로 규정하고 그를 지지하는 성도들과 분리를 시도하는 등 교회 내에서 갈등과 혼돈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교개협은 3대 세습 반대 김기동 목사 퇴진 성범죄에 대한 해명 부목사에 대한 파면 및 징계 철회 교회 재정의 투명한 공개 예배 방해 중단 내부 고발 문건에 대한 진상 조사 위원회 구성 등을 요구하고 있다.

교개협은 우리의 선한 요구가 관철 될 때까지 성도들과 힘을 합쳐 개혁을 이뤄 나갈 것이다. 그간 행해진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민·형사상의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번 분쟁에서 특히 주목받는 사실은 이들 개혁측이 김기동 목사의 신학적인 부분을 재검토 하겠다고 밝힌 점이다. 김기동 목사의 신학은 성락교회와 베뢰아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근간이 된 것으로, 교계의 각종 이단 시비를 이겨내며, 전 세계에 그 교세를 퍼뜨렸다.

이날 함께한 베뢰아국제대학원대학교 윤준호 교수는 김기동 목사의 신학에 대해 부정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김기동 목사가 자신의 카리스마적 어록에 굉장히 몰입하고 있었다는 문제가 발견됐다면서 우리가 그동안 좋은 의미로 봐왔던 것들이 성경과 신학에 비춰서 제대로 상고해 봐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구체적 영역으로는 김기동 목사의 창조론과 천사론을 꼽으면서 앞으로 제대로 점검해 볼 것이다고 밝혔다.

개혁측은 원로로 물러난 목사가 수년 만에 담임으로 복귀하는 기독교 역사에 전례가 없는 이번 사건 앞에 우리 성도들은 단호히 맞서서 정의를 수호할 것이다면서 김성현 목사에 대한 세습 철회와 김기동 목사의 퇴진에 그치지 않고, 이단이라는 오명을 씻고, 한국교회와 온전히 교류할 수 있는 교회로 다시 우뚝 설 수 있게 도와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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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측, 개혁측 교인총회 '불법' 규정> 
교회측, “X,Y,Z 파일 사실 아니다

교회측은 이번 사태에 있어 전체적으로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교회측은 사태가 격화되는 와중에서도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으며, 이에 교회측을 직접 찾아 간단하게나마 입장을 들을 수 있었다.

먼저 교회측은 교개협에 대해 성락교회에서 인정한 적이 없는 단체이며, 특정한 사람들이 특정한 목적을 위해 조직일 뿐이다면서 그들의 주장이나 그들이 부르짖는 것에 대해서 전혀 동의할 수 없다고 불법을 지적했다.

이어 교개협은 교회를 빼앗으려고 하는 분명한 의도가 있다면서 우리의 행위는 그들로부터 교회를 지켜나가는 것이다고 밝혔다.

신길동 성전에 등장한 철문에 대해서는 교회측에서 설치한 것임을 인정했다. 다만 철문 설치가 누구의 지시로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는 특정인의 지시가 아닌 환원베뢰아성락교회사랑회라는 평신도 조직이 자발적으로 나선 것이라면서 교회 지도부가 개입하지 않았음을 주장했다.

철문 설치의 정당성에 대해서는 교회는 정해진 장소나 시간에, 정해진 예배 주관자에 의해 예배를 드려야 하는데, 이들의 예배는 교회가 인정하지 않는 예배다면서 그곳에는 교회에서 파면된 목사들의 설교가 들어있기도 하는 등의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개혁측이 반발하는 부목사들의 파면(16)과 정직(19)에 대해서는 인사 이유에 근거해 내용대로 처리했을 뿐이다면서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비췄다.

이번 사태를 가속화시킨 X,Y,Z 파일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내용이 완전히 거짓이며, 이미 끝난 사건을 재탕하는 것 뿐이다고 강력히 부정했다.

김기동 목사가 교회 설교시간에 개혁측 성도들을 향해 신천지라고 지적한 내용에 대해서는 아마 사실이 아닐 것이다고 답변했으며, “그렇다면 개혁측 성도들이 신천지가 맞는냐?”는 질의에는 일부 있다고 답해 앞으로 성락교회 분쟁이 또 다른 의미의 이단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처럼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맞서는 이번 사태가 초장기화 될 조짐이 보여 이를 보는 교계의 우려가 매우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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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락교회 내분, 창립 이래 최대 위기 봉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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