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주필 김형원 장로
2017/07/28 14:0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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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고발의 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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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우리 교계는 고소·고발이 너무 빈번하고 남발되고 있다. 걸핏하면 교회문제를 세상 법정으로 들고 가는 현상은 안타깝기만 하다. 어떠한 문제와 쟁의가 있다면 교회법의 절차와 판단에 따라야 할 지도자들이 무조건 불신법정의 판결을 받겠다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성경은 신자 간의 불신법정 송사문제는 고린도전서 6장 “형제가 형제로 더불어 송사할뿐더러 믿지 아니하는 자들 앞에서 하느냐.... 차라리 속는 것이 낫지 아니하냐”에서 밝힌 바와 같이 불가하다고 했다. 주경신학자 박윤선 박사는 “성도 간의 불신법정 소송은 성경적 지지를 받지 못한다”고 하고 “신자를 걸어 소송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신자 간 소송 불가론(不可論)을 주장했다.
1951년 대한예수교장로회 경남노회 유지재단 이사장 김길창 목사는 총회와 고신의 분리문제에서 부산 초량교회, 마산문창교회, 영도교회, 진주교회, 거창교회 등 5개 교회를 담임하던 고신측 목회자는 재산을 포기하고 나가라고 통고했다.
이때 초량교회를 시무하던 한상동 목사는 교회의 화평을 위해 ‘건덕론(健德論)’을 취하고 교회를 물러났다. 그러나 마산문창교회를 시무하던 송상석 목사는 교회 재산권이 내포하는 교단의 입장을 무시할 수 없다는 점에서 한상동 목사가 초량교회를 순순히 내어준 일에 대하여 반대 입장을 보이면서 소송의 ‘정당론(正當論)’을 주장했다. 박윤선 박사는 교회문제는 안에서 해결하는 것이 옳다고 보았고, 만약 신자끼리의 쟁의를 가지고 불신법정에 가서 판단을 구한다면 그것은 교회의 위상을 세상 사람들 앞에서 떨어뜨리는 일이며 부끄러운 일이기 때문에 없어야 한다고 했다.
그 후 고신교단은 고려신학교 문제로 고소파와 반고소파로 교단이 분열하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1950년대의 예배당 쟁탈 소송문제는 ‘교단의 싸움’이었지만, 1970년대 고려신학교를 배경으로 생긴 소송은 ’형제 간의 싸움‘이요 더구나 전자는 ’민사소송‘이었다면 후자는 ’형사소송‘이었다고 경향교회 30년사에서는 기술하고 있다.
최근 우리 교계는 고소. 고발이 심각할 정도로 남발되고 있다.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 된 성도들이 성경적인 원리와 사상에서 모든 문제를 검토하고 추진하면서 나에게 유익이 없어도, 내가 손해를 보아도 하나님의 사역에 합당하다면 양보하고 희생하면서 함께 가야 하고 협력해야 한다. 하나님 중심, 성경 중심, 교회중심의 사상을 실천해야 할 교회 지도자들이 모든 쟁의를 불신 법정에 의존한다면 진실로 부끄러운 일이다. 그리고 불신자들 앞에 교회가 사랑이 없다고 폭로하는 것은 전도의 문을 가로막는 것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하나님의 일을 함께하려고 의기투합하여 단체를 만들고 ‘연합과 일치’를 부르짖으면서 출범하고도 결국은 서로가 고소·고발로 치닫게 되는 한국교회는 매우 죄스럽고 수치스러운 일이다. 하나님의 일이라면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을 가지고 하나가 되어 일해야 하는데, 알량한 세속적 이익과 명예와 자리다툼으로 싸우다가 마침내 고소와 고발로 이어지는 상황을 보면 안타깝기만 하다.
오늘의 신앙 동지가 원수가 되어 불신 법정에서 판결을 기다리는 지극히 부끄러운 일을 저지르고 있다. 한때 동료로서 교회와 단체를 위해서 일한다고 공언해 놓고 어느 날 갑자기 자기의 뜻대로 안된다고 고소와 고발을 일삼는 사람들이다.
우리 교계 언론인 K목사는 수십 차례의 고소·고발을 당했지만 이에 대하여 맞고소를 하거나 대응하지 않았다. 그리고 많은 음해를 받고, 중상모략과 명예훼손을 당하는 경우에서도 한 번도 상대를 고소하거나 대응하지 않았다. “나는 고소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그의 신앙철학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살아오는 일상의 인간관계에서 수많은 상처를 받고, 시련과 고난 속에서 당하는 억울함과 음해를 당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을 위해서 기도하고 회개하여 돌아오기를 기다려야 할 것이다. 사랑과 은혜를 설교하면서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된 형제를 번번이 고소하고 고발하는 일은 성경적인 삶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것은 저주요 상대를 몰락시키고 파멸에 몰아넣겠다는 악질적인 행위로 밖에 볼 수 없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선하고 착한 양심이 우리의 일상에서 되살아나야 하고 아무리 억울하고 분노와 치욕과 음해를 당해도 용서하고 사랑하고 품어주는 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일 것이다. 박윤선 박사의 신자 간 소송불가론은 성경적인 매우 중요한 의미를 교훈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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