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한국의 신학교육도 한국교회의 갱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함께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실질적인 신학 교육개혁이 이루어져야 하겠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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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종교개혁 신학의 구현을 위한 신학교육의 갱신
종교개혁 시기에 신학교육의 갱신을 통하여 교회를 개혁하고 나아가 도시의 사회를 개혁하였다. 이러한 측면에서 종교개혁 신학을 구현하는 신학교육의 갱신이 이루어져야 하겠다. 종교개혁기의 신학교육의 갱신은 중세에서 근세로의 이행기에서 일어난 사회적인 변화를 반영하려는 패러다임의 변화였다.
루터를 비롯한 종교개혁자들의 목회 윤리는 기존의 교회의 권위를 옹호하는 변증논리가 아니라 기존 교회의 부정과 부패를 드러내는 비판논리였다. 봉건제도의 붕괴, 근대 도시의 출현, 교황의 권위 타락, 교회의 도덕적 타락 등 중세교회의 대내외적 상황에서 면죄부 판매를 통한 중세교회의 부패를 신랄하게 비판하기 시작하였다. 이것이 바로 종교개혁의 저항의 시작이었다. 이와 같이 종교개혁자들은 사회비판에 앞서 교회비판을 주도하였고, 이러한 교회비판이 당시 사회에서 커다란 공감대를 얻으면서 개혁활동은 점차로 확산되어 나갔다. 이러한 루터를 비롯한 종교개혁자들의 주장들이 당시 사회의 공론장에서 공감을 얻으며 확산되어 나갈 수 있었던 것은 인쇄술이라는 새로운 매체를 동원하여 자신들의 주장을 펼쳐나간 것도 중요한 한 가지 이유이지만, 가장 근본적으로 그들의 신학적 주장의 공적 설득력 때문이었다.82) 그보다 더욱 중요했던 것은 로마교황청이 성베드로 성당 건축을 위한 재정확보를 목적으로 “공익의 탈을 쓰고 사익을 챙기던” 로마가톨릭교회를 목숨을 걸고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공공의 입장을 대변했기 때문이었다. 루터의 신학의 입장은 성서의 권위에 의거해 교회를 위해 공공의 입장에서 교회를 비판했으며, 그 결과 프로테스탄트의 교회/신학 패러다임을 낳음으로써 그 공적 정당성과 신뢰를 회복했다. 그러므로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여 한국의 신학교육도 한국교회의 갱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함께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실질적인 신학 교육개혁이 이루어져야 하겠다.

2. 목회자 윤리 확립을 위한 신학교육의 갱신
종교개혁자들은 당시에 타락했던 로마가톨릭교회의 부패한 교회상과 지배하는 목회자상을 극복하기 위하여 종교개혁을 진행하였다. 그러한 종교개혁의 진행은 새로운 목회자상을 구축하여 올바른 목회윤리를 형성하려는 작업이었다. 그러한 목회윤리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당시의 로마가톨릭교회 목회자들의 부패한 윤리상을 파악하는 것과 함께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성경적인 대안을 찾아서 교육기관의 설립을 통하여 구현하는 것과 함께 사회적인 공감대를 얻어내는 것이었다. 이러한 점에서 종교개혁자들은 지배하는 목회자상을 비판하고 만인제사장직을 주장하였으며, 목회자들은 행정관리나 미사집전자나 고해성사 담당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자라고 보았고, 그것을 실천하기 위한 목회자교육에 집중하였다. 이들은 목회자들의 모범적인 삶의 중요성을 인식하였고 칼빈은 이 문제를 제도화하고자 시찰회를 조직하였으며, 그와 동시에 성도들의 삶의 개혁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여 치리제도를 수립하고자 하였다.
그러한 측면에서 목회자들의 윤리를 개혁하는 데는 그 윤리개혁을 뒷받침할 수 있는 확실한 신학적인 근거가 마련되고 그것을 교육해 나가야 하겠다. 지금까지 군림하던 사제들이 지위에서 만인제사직의 확립을 통해 말씀 선포를 통해 섬기는 종의 모습으로서의 성직자의 개념을 정립하였다. 그러한 측면에서 한국교회의 목회자들의 권위화를 극복하고 평신도들의 만인사제직을 구현하는 방안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3. 교권화된 교회정치 구조의 개혁
종교개혁은 근본적으로 부패한 로마가톨릭교회에 대한 저항이었다. 그러므로 종교개혁은 근본적으로 부패와 타락에 대한 강력하고 지속적인 저항정신의 표출이었다. 그러한 저항정신은 개혁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는 표어 속에 잘 표현되어 있다. 구르는 돌은 이끼가 끼지 않지만, 멈춰 서 있는 돌은 이끼가 낀다.
그러한 면에서 한국교회 내부에서의 자정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한국교회 밖에서의 공격을 통해 한국교회의 자정을 촉구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한국내부 안에서 일상화된 교권다툼과 법적 분쟁, 신학교들마다의 내부적인 싸움, 이러한 교권화된 한국교회의 문제 속에서 한국교회 이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판단된다. 그러한 면에서 하나님의 교회나 신천지같은 여러 이단들이 발흥하고 있다. 그리고 기독교의 부패를 고발하는 여러 반기독교적인 성격을 가진 언론들이 등장하고 있다. 기독교 이단들의 기독교에 대한 공격들이 빈번하고 일어나고 있다. 진보세력이란 무신론 단체들은 기독교의 정치세력화를 공격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공격들은 한국교회의 자정능력 상실에 대한 외부의 공격일 수도 있고, 교회의 세력화로 인한 사회의 경계감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총회나 노회가 교권에 의해 장악되어 관련당사자들의 이해관계의 다툼의 장으로 변질되고 있다. 그 기구가 생겨난 본래의 모습을 회복할 방안이 마련되어 제 기능을 발휘할 때, 목회자들의 윤리가 확립될 수 있을 것이다. 중세 로마가톨릭교회의 부패상에서 일어나던 것들이 한국개신교 안에서 더 심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자조석인 이야기들은 그러한 세태를 반영하고 있다. 목회자들이 윤리적으로 모범적인 삶을 살아가면서 교회의 공조직이 건전한 모습으로 정화되고 갱신될 때 한국교회의 건강한 회복의 길이 열리게 될 것이다.

4. 교회의 목사직 세습의 근절과 목회자들의 은퇴제도 마련
중세 말에 이르러 교회부패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 바로 성직자들의 성직의 세습이었다. 로마가톨릭교회에서 성직 독신제가 시행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성직세습이 교회타락의 주범이었다. 오늘날 한국교회 안에서도 목사직의 세습이 커다란 논란이 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교회 안에서 목사직의 세습을 근절하는 법안들이 여러 교단들에서 제정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판단된다. 그렇지만 특히 대형교회들을 중심으로 온갖 탈법과 편법을 통한 계승 작업은 계속되고 있고, 그러한 속에서 한국교회는 신뢰를 상실하고 목회자 윤리는 타락되어 가고 있다. 교회에서도 힘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현실이다.
이와 함께 안타까운 것은 많은 교회들에서 목회자들의 은퇴와 관련하여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불거지고 있다. 특히 과거보다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은퇴이후의 생활문제와 관련하여 교회들마다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으므로, 이 문제 해결을 위한 제도적인 방안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사회의 공적 연금인 국민연금을 통한 해결을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5. 교회의 공적 역할에 대한 올바른 이해
오늘날 신학의 공공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논의가 다양하게 제기되고 있다. 신학의 공공성은 기독교신앙이 개인의 구원과 심령의 평안을 추구하는 것을 넘어서서 사회의 공적인 문제에 대한 올바른 신학적인 방향을 모색하는 것이므로 대단히 중요한 문제이다. 종교개혁자들은 교회가 세상권력을 장악하여 타락하는 것을 비판하면서 교회와 국가의 영역을 구분하면서 동시에 교회가 성경에 근거하여 사회의 건전한 발전방향을 제시하는 예언자적인 사명을 감당하였다. 그렇지만 신학적인 공공성이 목회자들의 직접적인 정치참여로 이해되는 것은 깊이 경계해야 할 것이고, 오히려 성경적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평신도들의 건전한 교육과 함께 NGO단체를 비롯한 건전한 시민운동을 통하여 기독교 가치관의 공공성의 실현해 나가야 할 것이다.

6. 치리제도를 교회 양육을 통한 성도의 성숙과 목회상담의 활성화 방안 마련
종교개혁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었던 것이 성도들의 생활과 관련된 치리의 문제였다. 그리고 오늘날 한국교회에서도 치리가 실종되었다는 언급이 자주 거론된다. 그렇지만 그것을 해결할 방안은 보이지 않는 것 같다. 그런데 종교개혁 당시의 Discipline은 단순하게 잘못된 행위에 대한 권징만이 아니라, 성도들의 건전한 영적 성숙을 도모하는 양육의 개념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츠빙글리, 부처, 칼빈으로 이어지는 치리에 대한 강조는 그들의 영적인 성숙을 도모하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오늘날 성도들의 건전한 영적인 성숙을 도모하려는 설교와 교리교육 등을 통한 교육목회, 제자훈련 등을 필요한 인격적인 성숙, 그리고 성도들의 삶의 문제를 상담을 통해 해결하려는 목회상담제도의 심화 등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오늘날같이 다원화되고, 여러 교회가 공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교회와 국가가 협력하여 권징을 시행하던 시대의 방법의 단순한 복원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인다. 오히려 필요한 것은 성도들의 적극적인 성숙을 도모하기 위한 목회자들의 건전한 윤리의식의 형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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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종교개혁과 목회자 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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