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흔히 같은 장로교 목회자 간에도 “저 목사님과 나는 교파가 다르다”는 말을 듣는다. 평신도는 말할 것도 없고 교계 지도자들도, 교계언론 종사자들도 ‘교파’와 ‘교단’을 혼돈해 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교파(敎派 ; denomination)와 교단(敎團 ;  association)은 명확히 구분해 써야 한다.
개신교에서의 교파는 장로교, 감리교, 침례교, 성공회, 루터교, 구세군 등 신앙과 신학이 같은 정체성을 가진 신앙공동체를 이르는 말이고, 교단은 신앙과 신학이 같은 그 교파 안에서 ‘총회’(總會 ; geneval assembly)가 여러 갈래로 나누어진 것이다. 한국교회를 예로 들면, 장로교의 경우 개혁주의라는 신학과 칼빈주의라는 신앙을 바탕으로 이루어졌으나, 합동측이니, 통합측이니, 고신측이니, 기장측이니 하는 것은 교단이 나뉘어진 것이다. 한국교회는 장로교단이 수백 개로 나뉘어졌는데, 이는 교단분열에서 비롯된 것이지 교파분열이 아니다. 교파는 ‘장로회’ 하나이다.
교회의 통일성을 강조하는 로마 가톨릭은 전세계에 단일 교파에 단일 교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그 안에도 도미니크 수도회니, 프란시스코 수도회니 하는 수도회를 비롯, 수 많은 집단이 별도로 신앙전통별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어서 사실상 다양한 교단이 있다고 보아야 한다. 그러면서도 최고의 권위를 로마교황청의 결정에 두고 있기 때문에 통일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교회의 다양성을 강조하는 개신교는 고대 에큐메니칼 교리는 공유하면서도, 처음부터 신학적 차이로 신앙고백을 달리하는 교파가 다양하게 형성되었다. 제일 먼저 나타난 것이 독일의 루터파이고, 둘째가 쯔빙글리의 개혁파이며, 셋째는 영국성공회이고, 그 다음에 나타난 것이 칼빈의 장로회파이다. 이 장로회파는 쯔빙글리의 개혁파와 신학적 노선이 같았기 때문에 ‘개혁교회’라 불린다. 그리고 이어 종교개혁 시대에 재세례파가 나타났고, 이후 다양한 환원주의 교파들이 나타났다. 감리교와 구세군은 영국성공회에서 나온 것이고, 그리고 순복음이라 불리우는 오순절 교파는 미국 감리교에서 나온 것이다.
그러므로 사실 큰 그림을 그릴 줄 아는 지도자가 나와서 마음만 모을 수 있다면 한국교회도 교단의 통합을 통해 교단 난립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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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파와 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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