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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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개혁실천연대가 헌금의 공공성 회복을 목표로 지난 9월 11일 ‘모두를 위한 헌금, 공적헌금’ 포럼을 개최했다. 개혁연대는 이번 포럼에 앞서 한국교회에 대한 사회적 불신과 지탄이 심화되고 있는 현재, 헌금 문제를 공론화 함으로 공공성의 회복을 모색하기 위함이라고 그 취지를 설명했다.
이날 포럼 발제자로 박득훈 공동대표(교회개혁실천연대), 김회권 교수(숭실대학교 기독교학과), 홍주민 박사(한국디아코니아)가 나섰다.
먼저 박득훈 대표는 ‘헌금의 공공성 회복 없이 교회개혁 없다’는 제목의 발제에서 “최근 교회개혁 대상으로 물망에 오르는 인물이 교회개혁의 주체로 나서는 모습을 보며 억장이 무너진다”며 “헌금의 공공성 회복 없이 교회개혁을 말하는 것은 가짜며, 교회개혁이라는 슬로건으로 부패한 교회를 정당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교회 헌금 사용에 관해 문제 제기하여, 한국교회가 얼마나 부패했는지, 그리고 교회가 신학을 어떻게 뒤틀었는지 깨달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헌금은 하나님께만 드려져야 하며, 하나님나라와 정의를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며, “헌금이 교회를 운영하는 일부 사람들이나 그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사용되고, 자기 교회 확장을 위해 사용된다면 이는 맘몬을 섬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헌금의 공공성 회복을 위해서는 “맘몬 숭배에서 야훼 신앙으로 돌이켜야 한다. 대형교회 신화에서 벗어나 ‘작은 교회’를 지향해야 한다. 부자교회가 되고 싶은 욕망에서 떠나 ‘가난한 교회’가 되려고 해야 한다. 세속화된 교회를 떠나 ‘저항하는 교회’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했다.
두 번째로 ‘고대 이스라엘 예배에서 가장 중요한 순서였던 헌금의 공공성’이라는 주제로 발제한 김회권 교수는 “고대 근동에서는 인구유실을 통한 국방력이나 경제력 상실을 방지하기 위해 일종의 ‘구제펀드’인 십일조 제도를 활용하였으며 이를 통해 국가공동체를 보호했다”며 “구약의 십일조는 하나님이 땅의 주인이고 그 땅에서 나온 소출의 소유권은 모든 백성에게 있다는 신학적 사상으로 다듬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교수는 “예배의 완성은 나눔에 있다”고 말했다. 구약의 십일조는 “돈이 아니라 물건, 즉 현물”이며, “현물의 특징은 은행처럼 축적이 안 되며 즉각 나눠 먹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했다. 따라서 “내가 드린 헌금이 하나님나라와 의를 위해 사용될 때 완성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 번째로 ‘종교개혁의 사회사적 의미와 한국교회’라는 주제로 홍주민 박사가 나섰다. 홍 박사는 “종교개혁의 핵심 중 하나인 칭의론은 믿음과 행위를 대립시키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박사는 “루터가 쓴 라이스니히 금고규정에 의하면 ‘최고의 예배는 지금 곤경에 빠진 이를 돕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며, 루터의 영향으로 헌금을 통해 모은 교회 재산을 지역 빈자 구호기금으로 사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러한 영향은 “16세기 중앙화된 빈자 구호를 독일과 유럽 사회에 확산시키며 사회연대 국가를 형성케 했다”고 말했다.
홍 박사는 종교개혁의 정신과 사회사적 영향을 이어받아 교회가 공적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십일조는 인류 최초의 사회복지기금인데, 십일조 정신을 이어받아 교회가 사회복지세금을 내거나, 공공영역에 대한 기부를 격려하고 활성화하자”며, “교회가 연합하여 재단과 센터를 세워와 지역사회에 공간과 재정을 보조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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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금은 오직 하나님의 정의 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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