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한국 기독교의 약 70%를 점하고 있는 장로교의 9월 총회가 끝났다. 그런데 이번 장로교 총회는 하나의 아쉬운 점을 남겼다. 어느 총회도 시국에 대한 성명서 같은 것을 내놓지 못했다.
지금 대한민국은 매우 엄중한 안보 위기 상황에 처해있다. 북한의 핵 개발과 미사일 도발이 한반도뿐 아니라 세계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북·미 간의 핵위협은 한반도에서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 그런데도 한국교회는 매우 태평하다. 이런 시기에 열린 장로교 총회들도 임원선거나 일상의 회무만 처리하는데 그쳤다. 뿐만 아니라 금년은 종교개혁 500주년이기도 하다. 총회에서 한국교회의 시국에 대한 우려와 평화를 간구하는 정신을 담아 우리 정부와 미국 그리고 북한에 보내는 성명서를 채택하고, 거기에 따라 전국교회가 기도하게 했어야 옳다. 그런데도 이같은 엄중한 국가적 위기에 대응하는 메시지를 발표한 총회는 찾아볼 수 없었다.
오늘날 다종교 사회인 우리사회에는 종교인구가 전체 국민의 과반을 넘는다.  따라서 우리 국민에 대한 종교적 영향력은 매우 높다. 특히 기독교인들은 매주 한번 이상 교회에 모인다. 그런데도 어느 종교도 심각한 안보위기에 대해 신도들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작동한다는 말을 듣지 못하고 있다. 이는 각 전통별 종교들이 사회현상에 대해 깨어있지 못하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간 각 종교가 자발적으로 안보위기에 대응하지 못하고, 보수 정부와 교감이 이루어져야 마지 못해 시국기도회니, 시국법회니 하는 것을 개최해 오다가, 진보 정부가 들어서면서 그런 고리가    끊어진 탓이 아닌가 여겨진다.
타종교는 어찌하든 기독교는 여론을 통일해 안보위기를 극복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세계 2차 대전이 끝나고 열강에 의해 한반도가 남북으로 갈라질 때도 거기에 한국대표는 없었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 3.8선이 그어진 것이다. 그로인해 1950년 민족전쟁이 터져 수많은 희생을 냈다. 언제 또다시 한반도를 둘러싼 열강끼리, 아니면 북미 간에 그런 ‘코리아패싱’이 일어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 정부의 정책과 다르더라도 한국교회가 나서서 안보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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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위기에 한국교회는 무엇을 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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