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3(화)
 
고금을 막론하고 그 사회가 정체성을 잃고 혼란할 땐 그 사회의 주류종교가 ‘호국’(護國)을 위해 일어났다. 왜냐면 왕조나 정치집단은 정치이데올로기에 따라 그 왕조나 한 사회가 망하더라도, 또 다른 사회가 열리면 거기에 부응하면 되지만, 종교는 그 사회의 정치체제에 따라 많은 기복을 갖기 때문이다.
북한을 보라. 한때 한국의 예루살렘이라 불리던 그 땅에 과연 기독교가 남아있나. 그 사회가 공산화 되자 기독교도, 불교도, 유교도 모두 제거되고, 김일성 공산왕조만 남아 인민의 종교로 대체되었다.
지금 대한민국은 매우 위중한 안보위협에 처해 있다. 언제 전쟁이 터질지 알 수 없는 긴박한 상황이다. 이유는 북한이 유엔을 비롯한 전세계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을 하고 있고, 도무지 그 정체성을 알 수 없는 소위 우리 진보정권의 불확실성 때문이다. 우리 정부의 안보팀은 그 원칙이 무엇인지 오락가락 하여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있고, 여기에 북한의 미국에 대한 도발로 군사적 위협도 고조되고 있다. 그러므로 지금 우리사회에는 평화를 갈구하는 목소리가 절실히 요구된다.
그런데도 어느 종파도 나서서 평화를 기도하자는 세력이 없다. 그동안 ‘구국기도’ 운운하며 시청앞을 메우던 기독교도 잠잠하고 있고, ‘호국불교’ 운운하며 한여름 때약볕 아래서도 목탁을 두드리던 불교도 아무런 기척이 없다. 이 판국에는 구국기도나, 호국불교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종교집단은 이때 일어나 우리사회에 평화를 간구하고, 집권세력을 향해 안보를 중시하도록 압력을 행사해야 한다. 그리고 한미동맹을 굳건히 하여 국민들이 안보불안에 빠지지 않도록 민간외교에 나설 필요가 있다.
그런데 이러한 엄중한 시기에 미군 철수를 운운하는 세력이 기세등등 도심을 어지럽히고 있는데도, 경찰도, 정부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방관하고 있다. 대안없이 동맹을 해치는 발언을 함부로 내뱉는 것은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주류종교는 이들에 대한 견제역할도 적절히 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정치권에서 알아서 할 것이라고 믿는 것은 큰 오산이다. 지금이 바로 종교가 힘을 모아 나설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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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종교가 말할 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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