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지 못한 사회
2017/12/07 14:22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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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근대화 과정에서 미신으로 밀려났던 무속과 역술이 ‘민속 신앙’이란 이름으로 엄청난 기세로 횡행하고 있다. 무당과 역술인의 숫자가 무려 100만명이 넘었다고 한다. 이는 지난 10년 새 배로 늘어난 것이다. 11년 전인 2006년 무당은 약 14만명, 역술인은 20만명 정도였다. 그런데 2017년 무당 단체인 대한경신연합회와 역술인 단체인 한국역술인협회에 따르면, 현재 가입회원이 각각 30여 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여기에 비회원을 합하면 1백만명이 훨씬 넘을 것으로 보는 것이다. 무당과 역술인은 그 방법은 달라도 둘 다 인간사의 길흉을 점(占)을 쳐 운명을 예언한다는 그 목적은 같다.
◇무당 단체나 역술인 단체가 현대 산업사회에서도 이렇게 성업을 이루는 것은 소위 우리사회의 지자체 이후 선거 때마다 그들의 표를 의식해 정부가 민속 신앙과 굿을 무형문화재처럼 대우해 왔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역술도 사주명리학이니, 관상학이니, 주역이니 하며, 심지어  학문의 전당인 대학에까지 동아리가 생겨나고, 아예 역학(易學)이란 이름으로 학원을 열어 수강생을 모아 강의를 하고 있다. 그 강의실은 언제나 꽉꽉 찬다. 그런데 이들이 대체로 나름대로 지식인들이란 것이다. 여기에는 미신과 철학이 혼재되어 그럴 듯하게 설명됨으로써 영적 세계에 어리숙한 사람들을 속여 돈을 갈취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무당들도 돈을 노리고 멀쩡한 사람에게 신내림굿을 하거나, 치병굿을 핑계로 돈을 뜯어내는 경우가 종종 드러난다.
◇그러다보니 요즘 젊은 층의 의식구조가 과학적이고 분석적인 것에 대한 관심보다는, 비과학적이고 즉흥적인 것을 선호한다. 따라서 종교적 선택도 교리적 학문적 논리적인 클래식한 종교를 선택하기보다 다분히 미신적이고 감성적인 것에 흥미를 느낀다. 우리사회의 신흥종교의 성장속도가 빠른 것도 이러한 풍조와 맥을 같이 한다고 할 것이다.
◇기독교는 우리사회의 근대화 과정에서 의식구조와 가치관 형성에 절대적 영향을 끼쳤다. 그래서 미신이 사라지고 인권이 신장되었다. 그러나 80년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한국기독교가 기복화 되어 그 지도력을 서서히 상실하고, 사회 구성원의 영적 갈증을 충족시키는데 실패함으로써, 미신적 구조를 벗어나지 못한 신흥종교가 유행하고 점집과 역술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성경은 “너는 무당을 살려두지 말지니라”(출 22:18). “복술자나 길흉을 말하는 자나 요술하는 자나 무당이나 진언자나 신접자나 박수나 초혼자를 너희 중에 용납하지 말라”(신 18:10,11)고 한다. “무릇 이런 일을 행하는 자는 여호와께서 가증히 여기신다”(신 18:12)는 것이다. 여호와께서 가증히 여기시는 것들은 인간사회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임이 분명하다. 따라서 이런 사상이 횡행하는 사회는 건강하지 못함을 드러내는 것이다. 사회가 사상적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하면 정치, 사회, 문화, 경제 전반이 발전할 수 없다. 그러므로 건강한 사회를 구성키 위해서는 한국교회의 영적 각성과 부흥이 요망된다. 그것은 무엇보다 먼저 한국교회가 기복주의에서 탈피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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