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낚는 어부
2018/01/04 12:01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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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이 갈릴리 해변에서 고기 잡던 시몬과 그 형제 안드레를 만나 제자로 부르실 때,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마 4:19)고 했다. “사람을 낚는 어부”가 본문의 바른 번역인지는 몰라도, 이후 예수님의 제자들은 사람을 낚는 어부라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어부였던 베드로의 후계를 자처하는 교황의 공식도장도 ‘어부의 반지’이다.
◇그런데 성경 기록에 의하면 베드로는 그물로 ‘고기를 잡는 사람’이었지, 낚시로 ‘고기를 낚는 사람’은 아니었던 것 같다. 고기를 그물로 잡는 것은 낚시로 낚는 것과는 전혀 그 방법이 다르다. 낚시로 낚는 것은 고기가 한 마리 한 마리 힘 있게 바둥거리며 살아서 물위로 올라오지만, 그물로 잡는 것은 많은 경우 죽어서 물위로 올라온다.  특히 먼 바다에서 큰 그물로 고기떼를  싸서 잡는 방법은 한꺼번에 각종 고기를 많이 잡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그물 안에서 고기끼리 서로 부딪쳐서 덩치가 작은 것들은 대부분 죽거나 상하게 된다. 반면에 수량은 적지만 낚시로 잡는 고기는 다 살아 있고, 활어의 품질도 좋다.
◇이는 오늘날 교회의 목회현장과도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대체로 한 사람 한 사람 전도하여 양육한 교인으로 구성된 교회는 목회자도 교인 한 사람 한 사람의 형편을 알고 케어할 수 있지만,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몰려다니는 대형교회는 그 상황이 많이 다르다. 대형교회 안에는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큰 인물도 있고, 명성있는 인사들도 있어서 빛을 내고 주목을 끌지만, 목회자도 그 이름조차 알지 못하는 수 많은 교인들이 그 빛에 가려진 채 ‘아무개 교회 교인’이라는 허명(虛名)만을 갖고 신앙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큰 그물로 많은 고기를 잡는 선장의 눈에는 돈되는 큰 고기들만 보일뿐, 작은 고기들은 한꺼번에 쓸어서 바다에 도로 버리기도 한다. 대형교회 목회자의 눈에도 돈이 나올 만한 큰 인물들만 보일뿐, 돈 안되는 교인들은 눈에 들지 않는다.
◇때때로 이름난 연예인들이 비명(非命)에 생을 마감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그들 중에 기독교인으로 알려진 사람들도 더러있어 우리를 당혹케 한다. 이번에 자실한 샤이니 종현도 기독교인으로 알려졌다. 그의 장례식도 기독교 장례로 치뤘다. 「연지골」자는 그가 어떤 유형의 교회에 적을 두고 신앙생활을 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으나, 그가 죽음을 결심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괴뇌와 고통으로 ‘이 잔을 내가 마시지 않고 지나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고, 또 누군가를 찾아 상담하기를 원했을까. 그라나 안타깝게도 아무도 그를 도우지 못했다. 하나님은 너무 멀리 있고, 목사는 너무 높은데 있다고 여겨졌는지도 모를 일이다.
◇이런 사례만 보아도 지금 한국교회는 뭔가 잘못가고 있다. 새해에는 이런 억울한 소식이 더이상 들리지 않도록 목회자들이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어 목회에 새로운 각오로 임해야겠다. 최소한 기독교인이라면 하나님이 주신 생명에 대한 중요성을 깨달아야 한다. 주님은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사람이 무엇을 주고 제 목숨을 바꾸겠느냐”(마 16:26)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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