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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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사건들로 점철된 2017년 한해가 넘어가는 순간이다. 국가적으로 사회적으로 가정적으로 많은 일들이 많았다. 한해가 지나갈 즈음에는 지난 일들을 돌아보게 되면서 감사함을 찾는 시간이기도 한다. 필자는 감사를 생각해보려고 해도 딱히 잡히지 않는 순간에 인터넷 신문에 나온 한 분의 이야기에 정말 감사를 배우는 시간이 되었다. 국내의 한 일간지인 조선일보 인터넷 판에 기사화된 이야기의 제목은 “자네들이 내 자식이었음이 고마웠네.”였다. 내용은 이렇다. ‘광주에 사는 한 70대 노모가 3남 1녀 자식에게 남긴 가슴 저미는 유서가 엄동 속에 주위를 숙연케 하고 있다. 나모(78)씨는 난소암으로 1년가량 투병하다 이달 중순 생을 등졌다.
유서는 그가 암말기 진단을 받고 호스피스 병원으로 옮길 때 즈음, 자식들 몰래 작성했다. 유서의 내용은 단 14줄. 그러나 노모의 자식 사랑은 그 어떤 것보다도 애틋하고 숙연했고, 유서가 공개된 장례식장은 눈물바다로 변했다. 노모는 “자네들이 내 자식이었음이 고마웠네. 자네들이 나를 돌보아줌이 고마웠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자네들이 세상에 태어나 나를 어미라 불러주고, 젖 물려 배부르면 나를 바라본 눈길에 참 행복했다네…”라며 장성한 자식들의 갓난아이 적을 추억했다.
그러면서 “지아비 잃어 세상 무너져, 험한 세상 속을 버틸 수 있게 해줌도 자네들이었네”라고 회상했다. 나씨는 40대 초반, 시청 공무원이던 남편을 암으로 먼저 떠나보낸 뒤 35년간 수절하며 소천하는 그날까지 자식들만을 바라보며 살아왔다. 이어 “병들어 하느님 부르실 때, 곱게 갈 수 있게 곁에 있어 줘서 참말로 고맙네”라며 “자네들이 있어서 잘 살았네, 자네들이 있어서 열심히 살았네”라는 말을 남겼다.
그런 다음, 노모는 맏딸과 세 아들을 일일이 호명하며, 등을 두드리듯 위로했다. “딸 아이야, 맏며느리, 맏딸 노릇 버거웠지? 큰 애야, 맏이 노릇 하느라 힘들었지? 둘째야, 일찍 어미 곁 떠나 홀로 서느라 힘들었지? 막내야, 어미젖이 시원치 않음에도 공부하느라 힘들었지?” 노모는 마지막으로 “고맙다. 사랑한다. 그리고 다음에 만나자. 2017년 12월 엄마가”라며 글을 맺었다. 출산의 기쁨과 사별의 아픔, 자식을 사랑하고 위로하는 마음이 가득히 담겼다.
지난 19일 치러진 장례식에 참석한 한 지인은 “자녀들이 유서를 읽는 동안, 여기저기서 흐느끼는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어머니의 한없이 자식 사랑, 희생적인 삶에 가슴이 미어졌다”고 전했다. 노모는 장례식 후 함평군 대동면 선산에, 먼저 떠난 남편의 묘소 옆에서 영면했다.‘
이 글의 내용으로 보아서 젊은 날에 남편을 잃고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자녀들을 훌륭하게 성장시켜서 시집 장가 보내놓고 이제는 병을 얻어 돌아가시기 전에 자식들에게 남긴 사람의 유서 이다. 이처럼 아름다운 유서를 우리가 읽을 수 있음에 깊이 감사한다.
백년을 해로 하자고 명세했던 남편의 죽음은 한 여인이 다른 길을 선택해도 누구도 나무랄 수 없는 환경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자녀들을 위해서 모진 고통을 감내해야만 했을 것이다. 그러한 고통을 보상 받아야만 한다고 생각하면서 기득권을 주장할 수 도 있는 위치였을 것이다. 그러나 오히려 자녀들이 함께 해 주었던 것을 고맙다라고 표현하고 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마음인가? 마치 천사를 보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신앙의 본질을 잃어버리고 세속주의적 가치관과 포스트모던적인 사고들 속에서 이기주의적 삶의 요소들이 팽배한 상황 속에서 마치 진주를 깨내는 듯한 글을 보는 것 같다. 사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을 가지고 살고 있는가? 아침에 눈을 뜨면 대가 없이 주어지는 따뜻한 햇빛, 날마다 수천번 호흡을 해도 아낌없이 주어진 맑은 공기, 손을 펴면 잡혀지는 사랑스러운 가족이 있음에도 감사하고 살고 있는가?
한해를 보내면서 독자님들은 어떠한 감사를 준비했는가? 먼저는 야훼 하나님께 감사를 드려야 하겠다. 성경은 우리에게 시편 136편을 통해서 감사하도록 말씀 하시고 있다.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로 시작하면서 감사를 가르치고 있다. 다음으로는 가족과 이웃을 향한 감사가 있어야 하겠다. 그들이 있음으로서 내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감사하는 마음이야말로 곧 선교적 삶 임을 알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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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움이 있는 선교적인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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