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에 침묵하는 교계, 무너지는 연합운동의 질서
2018/01/18 15:13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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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빠진 한국교회 연합운동 양보와 배려 실종
 해설 / 2018년 한국교회 연합운동 과제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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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만 무성하고, 외형만 화려했던 종교개혁 500주년을 지나 2018년의 새해가 밝았다. 분열과 다툼을 거듭했던 한국교회 역사에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은 지난 2017년은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대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했지만, 연합은 고사하고 그나마 가늘게 이어가던 연합운동이 다시 한 번 분열하며 종교개혁 500주년의 감격을 무색케 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한국교회 연합운동은 분명 퇴보를 거듭하고 있다. 더 이상 연합을 위한 연합운동이 아닌 이권과 욕심, 경쟁과 다툼을 위한 연합운동으로 변질되며, 한국교회는 대사회적 종교로서 나아갈 지향점을 잃고 완전히 표류하고 있다. 

통합측의 분열 주도 막아야
지금 한국교회 연합운동이 갈수록 분열을 거듭하며, 교계와 사회를 혼란케 하는 근본에는 대교단들의 극심해지는 이기주의와 이를 용인케 하는 정치적 이합집산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분열의 중심에 자리한 예장통합의 폭주를 교계 전체가 시급히 막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예장통합은 초창기부터 NCCK의 주력멤버로 자리한 이후, NCCK에 대항해 보수교계를 하나로 묶은 한기총을 창립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후 NCCK와 한기총 모두의 멤버십을 이어오다, 수년 전 한기연(구 한교연)의 분열에 앞장섰으며, 지난해 한기연에 소속되어 있는 상태로 교단장회의를 앞세워 교계를 혼란케 하다 결국 한교총을 창립하며, 한국교회 연합운동을 4개로 쪼개는 처참한 결과를 낳았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통합측의 분열 행태에 대해 교계가 아무런 제어도 하지 못하는데 있다. 매번 반복되는 분열 속에서도 통합측의 대표성은 언제나 유지되어 왔다. 통합측의 분열행태에 대해 교계는 침묵했고, 그 와중에 통합측은 모든 단체에서 언제나 대표의 자리를 맡아왔다.
이제 이러한 통합측의 분열 행태에 대해 교계가 철저한 경고를 보내야 한다. 기본적으로 어떠한 경우에도 분열은 결코 안된다는 최소한의 도덕의식이 자리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해 말 분열한 한교총에 대해 교계가 단호한 평가를 내려야 할 것이다. 교세가 큰 주요 교단들이 행했다고 또다시 이러한 분열이 용인된다면 한국교회 연합운동의 미래는 아무런 희망이 없다.

교단 정체성 회복 시급
한국교회 연합운동의 혼란에는 각 교단들의 정체성이 완전히 무너진 탓이 매우 크다. 에큐메니칼 교단을 자처하던 통합측이 NCCK와 한기총 모두에 발을 담그며 시작된 정체성의 혼란은 이제는 전체 교계로 점점 퍼져 나가는 형국이다. 한국교회의 연합운동은 진보 NCCK와 보수의 한기총으로 나뉘어 각 교단은 자신의 교단 정체성에 맞는 연합 노선을 택해 한국교회의 발전을 도모해 왔다. 하지만 통합측이 양 진영의 가교 역할을 빌미로 모두에 참여하며, 심각한 정체성의 혼란을 가져왔다.
특히 WCC라는 한국교회 본연의 신학적 논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를 묵과한 채 연합운동을 펼치며, 양 진영 모두에 상당한 혼란을 남겼다.
한교총은 무너진 교단 정체성의 결과물과도 같은 모습이다. WCC 회원교단인 통합과 기감이  WCC 반대운동을 주도했던 합동, 고신과 함께 하고 있다. 특히 합동과 통합은 WCC라는 신학적 문제로 인해 분열한 선례가 있었음에도 지금에 와서 이에 대한 아무런 협의나 신학적 논의 없이 다시금 한 배를 타고 있다.
문제는 서로 다른 정체성을 가진 교단들이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데 있다. 예를 들어 WCC가 가지는 동성애에 대한 입장과 보수교단이 보는 동성애에 대한 시각은 완전히 상반되어 있다. 그렇다면 지금 한국교회에 가장 민감한 문제로 대두된 동성애 문제에대해 이들 교단들이 모두 참여하는 한교총은 어떠한 입장을 낼 것인가?   
지금 한교총이 스스로 분열을 정당화하는 한국교회 전체 중 95%라는 수치는 사실 이러한 정체성이나 신학적 차이를 완전히 배제한 철저히 덩치에만 기인한 통합 논리다.
통합은 무조건 덮어놓고 합친다고 해서 결코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한국교회가 그동안 통합을 이룰 때 언제나 분열을 대동했던 것은 이러한 부분들이 간과됐기 때문이다. 더구나 교단 대 교단의 통합도 아닌 연합단체의 문제인데 이런 부분들이 간과됐다는 것은 도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겸손한 연합운동 필요
한국교회는 연합운동에 대한 구체적인 지향점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그 지향점은 NCCK와 한기총 양자 구도로의 회귀다. 한국교회가 가장 안정적이었던 시점은 NCCK와 한기총이 한국교회의 보수와 진보를 아우를 때였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각 교단들이 자신들의 정체성에 맞게 진보는 NCCK로 보수는 한기총으로 위치를 확실히 정해야 한다. 어설픈 에큐메니칼을 내세우며, 양 진영 모두에 발을 담그며, 대표 자리에만 욕심을 낸다면 또다시 분열은 반복될 뿐이다.
또한 한국교회 연합운동의 대표성은 결코 교세와 덩치에 기인하지 않음을 인지해야 한다. 주요교단들이 모였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한국교회 대표를 자처하는 것은 극히 오만한 자세다. 반대로 덩치에 기인한 대표 논리가 용인된다면 이들 교단들은 언제든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새로이 단체를 분열하고, 스스로 대표를 자처할 것이 뻔하다.
연합운동에 임하는 기본자세는 겸손이다. 지난해 한교총이 한기연과 통합을 논의할 당시 통합 대표 자리를 놓고, 합동, 통합, 감리교의 대표들이 서로 절대 양보치 않고 눈치만 봤다는 일화는 지극히 유치한 한국교회 연합운동의 현 주소다.
올 한해 한국교회 연합운동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어지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차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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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고 님ㅣ2018.01.18 19:18:31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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