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6(화)
 
무명의 꽃으로
                                이 충 재
생애,
미완의 영역 안에서
곱게 썩어지게 하소서
농군의 손으로부터  파종되어짐이 행복한
어디에 머물던 당신의 시선 안에서 꿈을 꾸는
안식하며 노동을 즐길 줄 아는
삶이게 하소서

몇 년 혹은 생애
서둘지 말고, 파종하신 임의 날에
오롯하게 가슴을 열고 피어나 향기 발하듯
순종하며 살게 하소서
거두시는 이도 당신이요 들이시는 이도 당신이므로
아무 염려 하지 않습니다
순전한 영혼으로 당신만을 따르게 하소서

바람일 때도 있습니다
발톱 사나운 짐승들의 위협도 있습니다
심은 이 몰래 땅을 헤집은 이도 있습니다

그럴지라도
눈 크게 뜨고 두려워하지 않게 하소서
오직 당신의 때에만 일어나서
한 송이 꽃으로 만개하게하소서


이름을 갖지 않은 꽃, 알려지지 않은 들의 풀꽃은 가련함과 신비로움으로 다가 든다. 익명으로 보낸 한 아름 꽃다발을 받은 기쁨을 상상해 보았는지, 시인은 未完의 생애에서 자족하며 감사 할 줄 아는 참 크리스천의 삶을 지향하고 싶다. 그 것이 시인의 소망이며 그의 시세계이기를 간구 한다. 시선을 오롯이 하나님께로 향한 소박하지만 겸손하여 거룩한 뜻에 이르는 길 임을 알아가고 있지 않을까, 無名의 꽃은 하나님 나라에 만개한 찬란한 꽃송이로 피어나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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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현수)무명의 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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