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례에 대한 논쟁
2018/02/01 14:04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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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례에 대한 견해는 각 교파의 전통에 따라 각기 조금씩 다르다. 그로 인해 16세기 종교개혁 시대에는 세례와 성찬에 대한 논쟁이 뜨거웠다. 종교개혁자들 중에도 루터와 쯔빙글리와 칼빈이 그 견해를 각기 달리했다. 그리고 또 이들의 견해와 전혀 다른 입장을 고수한 재세례 파도 있었다. 루터는 세례를 통해서 하나님의 은총이 주어진다고 믿었다. 그러므로 어린 아이든, 어른이든 세례를 받지 않으면 안된다고 하여 구원에 필요한 하나님의 역사로 보았다. “세례는 하나님의 말씀과 약속이 선언하는 바와 같이 죄의 용서를 가져오며 죽음과 악마로부터 건져내주며 모든 믿는 자들에게 영원한 구원을 준다”(루터 파 소교리문답).
◇그러나 칼빈은 세례를 교육적 의미에서의 은총의 수단으로 보았다. “세례는 하나님이 우리의 모든 죄를 도말하시고 그것을 보지도 기억하지도 우리에게 돌리지도 아니하신다는 것을 우리에게 확증해주는 율법적 방편을 의미하는 것이다. 또한 주의 죽으심에 접붙임이 될뿐 아니라 그와 연합하여 그의 모든 은혜에 참여하는 자가 된다는 확실한 증거를 우리에게 말해 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세례에서 이러한 신생(新生)의 보증을 받는다”(기독교강요 제15장 세례의 예전에 관하여).
◇세례에 관한 특이한 논쟁은 “믿는 자의 세례”를 주장한 재세례 파에서 제기됐다. 제세례 파는 영적 재생의 상징인 세례는 인격의 변화에 일치되어야 하므로, 신앙의 인격적 결단과 유리된 세례는 무의미한 것이라고 보았다. 그러므로 유아 세례는 효력이 없으며, 신자가 된 사람은 자신의 판단과 책임아래 중생 및 신앙의 상징으로서 다시 세례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늘날 유아 세례를 부정하고 믿는 자의 세례를 주장하는 침례 파들의 세례의식은 여기에서 유래한다.
◇성찬의 떡과 포도주가 집례자의 기도 후 그리스도의 살과 피로 변한다는 신앙은 초대 교부 다메섹의 요한 때부터 막연하게 내려온 설(說)이다. 그러다가 12세기에 이르러 ‘화체’(化體)라는 용어가 본격적으로 사용되었다. 이 때 찬반 논란이 많았으나 1215년 라테라노 공의회에서 로마 가톨릭교회의 교의로 결정되었다. 이 때부터 성찬식에서 배찬자에게 떡만 주고 잔을 주지 않는 풍속이 생겼다. 그럼에도 가톨릭교회 안에서 논쟁이 계속되다가 1415년 콘스탄츠 공의회에서 인정되어 오늘날까지 그대로 행하고 있다. 15세기 체코 보헤미야의 후스 파의 칼릭스 파와 타보르 파 간의 ‘리판의 전투’는 성찬식의 떡과 잔(이종배찬)을 놓고 벌어진 전쟁이다.
◇그 후 16세기 종교개혁 시대에도 가장 뜨거운 논쟁은 역시 성찬 문제였다. 루터는 축도 후에 성만찬 물질이 그리스도의 살과 피로 변화된다는 화체설은 거부하였으나, 성찬식에는 그리스도의 몸이 떡과 포도주와 함께 있다(실재설)고 했고, 쯔빙글리는 떡과 포도주는 단순히 그의 몸을 상징하는 것이며 성만찬은 주님의 고난을 기념하는 것(상징설)이라고 했다. 그리고 칼빈은 성만찬에 있어서 그리스도의 인격적 임재를 주장하며 본질적으로 영적인 것(임재설)으로 보았다. 이 성례전 논쟁은 신학에서 ‘다른 것’이 반드시 ‘틀린 것’은 아니라는 대표적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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