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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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의 저명한 문학가이자 사상가인 유종원의 이야기이다. 어느 날 그는 아침 일찍 일어나 하인을 데리고 영주 땅으로 갔다. 점심때 쯤 한 마을에 도착했다. 그는 힘들고 배고파 앉아서 좀 쉬려고 했다. 그리고 하인을 불러 음식을 얻어 오라고 했다. 하지만 하인은 마을에서 음식을 구하지 못했다. 그곳에 심한 기근이 들어 먹을 것이 없었기 때문 이었다. 망설이고 있을 때 한 마리 비쩍 마른 개가 엎드려 있는 것을 보고 하인은 개를 죽여 유종원 앞에 갖고 와 야생 개를 잡았다고 말했다. 유종원은 그 말을 사실로 믿고 한참 맛있게 먹고 있었는데 한 백발노인이 그들 앞에 와서 화를 내며 욕하기 시작했다. ‘이 강도 같은 놈들, 밝은 대낮에 내 개를 잡아먹다니 정말 무례하기 짝이 없구나. 이놈들!’ 유종원은 갑자기 마음속에 뭔가 북받쳐 올라왔고 그때서야 자기가 하인에게 속은 줄 알게 되었다. 바로 화를 내려다 다시 생각해보니 하인을 탓할 수 없었다. 미안한 마음으로 그 노인에게 ‘정말 미안 합니다. 우리가 야생개인 줄 알고 잘못 죽였으니 돈으로 배상 하겠습니다’ 하며 용서를 빌었다. 노인은 눈물을 흘리면서 ‘개가 죽었는데 돈이 무슨 소용이 있겠어. 밥으로 먹을 수도 있는 것도 아닌데!’ 하며 탄식을 했다.
유종원은 사방으로 수소문해 개를 한 마리 사서 노인에게 전해주고 백배사죄한 뒤 그곳을 떠났다.
이처럼 일이 닥쳤을 때 용감하게 책임을 지는 사람은 ‘용사’이며 도피하거나 책임을 저버리는 사람은 ’겁쟁이다‘. 어떤 사람은 책임지는 행위는 체면을 깎아 먹는 짓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용감하게 책임을 다하면 존경을 받을 것이다. 중국 삼국시대에 조조가 전쟁을 하러 나갈 때 밀을 수확하는 계절이 돌아왔다. 조조는 병사들에게 절대로 밀을 밟지 못하도록 명하였고 밟는 사람은 목을 자른다고 명했다.
하지만 어느 날 군대가 질서정연하게 밀밭 옆의 작은 길로 가다가 조조의 말이 놀라 옆에 있는 밀밭으로 떨어져 많은 농작물을 망쳐 놓았다. 사람들은 이 일을 마음속에 두지 않았지만 조조는 자신이 법을 어겼기 때문에 당연히 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칼을 들어 자살하려고 할 때 사람들이 급히 막으며 간절하게 애원했다. 조조는 ‘나는 법을 위반했음으로 책임을 져야한다. 하지만 내가 만약 죽으면 황실을 보위할 수 없으니 먼저 내 머리카락을 베어 벌로 대신 하겠다’라고 말하면서 칼을 들어 머리카락을 베었다. 당시 사람들은 머리카락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해 전쟁에서 적에게 머리카락이 잘리는 것은 머리가 떨어지는 것과 같은 치욕으로 생각했다. 병사들은 조조가 이렇게 책임지고 군기를 수호하는 것을 보고 더 신중하게 군율을 따르게 됐다고 한다.
우리는 여기서 조조가 정말로 자살하려고 했는지를 평가할 필요는 없다. 다만 책임을 지려는 그 기개를 높이 평가해야한다. 반대로 명예나 이익 앞에서 다투고 책임 앞에서는 두려워하는 행동을 부끄럽게 생각해야한다. 책임과 기회는 쌍둥이 형제와 같다. 책임을 저버리는 것은 기회를 버리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 날 다는 아니지만 어떤 전직 대통령들, 정치인들, 교회 지도자들, 기업인들, 공직자 등을 보면 안타깝게도 작은 이익을 위해 책임을 포기 한다. 책임을 회피한 뒤 심지어 득의양양해 한다. 하지만 결국 자신도 불행해지고 마는 것이다. 고로 절대로 책임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한다.
결심만 하면 어떠한 일에서도(불법적인 일은 제외하고) 모두 책임을 질 수 있고 타인들 보다 더 출중하게 할 수 있다. 만약 그렇게 하는 습관이 없다면 조건이 만들어져도 책임을 질 수 없게 된다. 그러기에 책임을 지고 의무를 다하는 것은 성숙한 인간의 상징이다. 책임에 관해 사람들은 능동적으로 책임지려 하지 않지만 이익이 풍부한 일에는 남의 공을 가로채는 사람이 수두룩하다. 책임지는 사람은 성숙한 사람이고 이러한 사람이 바로 우리 사회의 건강한 초석이 될 수 있다.
권력과 책임은 정비례 관계에 있다. 즉 지위가 높고 권력이 클수록 부담해야 할 책임이 크다. 만약 용감하게 책임지는 마음을 갖지 못한다면 지도자나 권력을 쥘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하고 조직을 운영하려는 계획도 세우지 말아야한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실수를 한 뒤에는 책임을 지려하지 않고 부끄럽게도 끊임없는 변명을 하다. ‘나는 몸이 아파서, 나는 잘했는데 다른 사람이 잘못해서, 운이 없어서’ 등 핑계를 찾는 습관이 생기면 일할 때 성실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사람은 결국 근무의 분위기를 망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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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을 지는 사람이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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