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진한 안보
2018/03/07 15:08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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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경 열왕기하 20장에는 북왕국 이스라엘이 주전 721년 앗수르에 망한 후, 남왕국 유대의 히스기야 왕이 죽을 병이 들었는데, 그는 선지자 이사야로부터 “네가 죽고 살지 못하리라”는 통고를 받자, 면벽하고 여호와께 기도했다. 그는 “내가 진실과 전심으로 주 앞에 행하며 주의 보시기에 선하게 행한 것을 기억하옵소서”하며 심히 통곡했다. 사실 히스기야는 성경에서 보기 드문 선한 왕 중의 한 사람이다. 그는 우상을 철폐하는 등 여호와 신앙을 부흥시키는데 앞장 섰다. 그는 그 기도의 응답으로 15년의 생명을 더 연장받았다. 그 때에 동쪽의 신흥 제국 바벨론 왕이 히스기야가 병들었다는 소식을 듣고 왕의 친서와 예물을 가진 특사를 보냈다. 이에 감격한 히스기야는 그 특사에게 “자기 보믈고의 금은과  향품과 보배로운 기름과 그 군기고와 내탕고의 모든 것을 다 보여주며” 환대해 보냈다.
◇이 소문을 들은 이사야가 히스기야 왕을 찾아가서  “저들이 왕궁에서 무엇을 보았나이까”라고 물었다. 왕은 “내 궁에 있는 것을 저희가 다 보았나니 나의 내탕고에서 하나도 보이지 아니한 것이 없다”고 대답했다. 이 말을 들은 이사야는 왕에게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라”며 “여호와의 말씀이 날이 이르리니 무릇 왕궁의 모든 것과 왕의 열조가 오늘까지 쌓아 두었던 것을 바벨론으로 옮긴 바 되고 하나도 남지 아니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래도 히스기야는 그런 날이 올지라도 “내가 사는 날 동안에는 태평과 진실이 있으면 된다”며 오히려 이사야를 속좁은 위인으로 무시했다. 이사야의 예언대로 유대 왕국은 오래지 않아 바벨론의 침략을 받아 망하고, 왕궁과 성전의 모든 금은보화는 늑탈되고, 왕족과 귀족들은 모두 바벨론으로 잡혀갔다. 그리고 70년의 세월을 보냈다. 국가 지도자의 순진한 안보정신이 어떤 무서운 결과를 가져오는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평창올릭픽에 북한이 참여하자 청와대는 한반도에 ‘평화’가 이루어진다며 북한이 원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그들이 원하지 않은 것까지도  다 해주지 못해 안달하고 있다. ‘우리가 저들에게 이렇게 잘해 주면 저들도 우리의 진심을 알고 대화와 교류로 나울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이는 순진한 히스기야의 생각과 다르지 않다. 적장을 환대하고, 한미 연합훈련도 연기하고, 정상회담도 추진하면 과연 그들로부터 평화를 얻을 수 있을까. 그것은 오히려 안보를 위협하는 순진한 생각이 아닐까. 저들은 적화통일의 야욕을 이제까지 한 번도 바꾼 일이 없는데, 우리가 먼저 손을 내민다고 저들도 진심에서 그 손을 잡으리라고 믿는 것은 너무 순진한 생각이 아닌가. 천암함과 연평도는 누구 짓인가. 솔직히 김대중도, 노무현도 저들에게 줄 것 다주고 결국 빰 맞았다.
◇세계사에서 민족 간에 전면전을 치룬 나라가 대화와 교류로 평화통일을 이룬 예를 찾아볼 수 없다. 남북은 이미 한 차례 비참한 민족전쟁을 치루었다. 아무리 오랜 세월이 지나도 그 역사의 아픔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경제력이든, 군사력이든 힘이 강한 쪽이 살아남을 수 밖에 없다. 국가 지도자의 순진한 안보정신은 나라를 위험에 빠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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