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MeToo)운동, 사과와 용서하는 계기 되기를
2018/03/08 13:13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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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우리 사회가 미투(MeToo-나도 성폭행/성추행을 당했다)운동이 활발하다. 이는 지난 1월 29일 현직 서 모 검사가 자신이 2010년 남자 선배 검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히면서 불거졌다. 서 검사가 지난 7년 동안 이런 아픔을 감춰오면서도 느꼈을 고통이 안타깝다.   
그리고 심각한 것은, 미투(MeToo)운동의 대상자들이 우리 사회 여러 영역에서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다. 문학계, 영화계, 연극계, 기업, 종교계, 사회 전반에 있었던 것이다. 그런 사례 가운데, 여성을 성적 도구로 생각하여, 그 부당한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여러 가지 불이익을 주는 수단으로 사용되었다는 것에 분노가 일어난다.
지금까지 드러난 사례들을 보면, 문학계의 유명인사인 고 모씨, 문화예술계의 연출가 이 모씨, 배우 이 모씨, 윤 모씨, 김 모씨, 예대 교수 한 모씨, 인간문화재 하 모씨, 배우 출신 조 모씨, 또 다른 조 모씨, 오 모씨, 화백 박 모씨, 극단 대표 최 모씨 등이 관련자로 지목되면서 세간에 관심을 끌고 있다. 거기에다 종교계에서도 정의/양심을 부르짖었던 한 모 신부가 이 대열에 들어가게 되었다.  
우리 사회에서 여성이기 때문에, 성적 피해와 수치심을 당해야 하는 사회라면, 그리고 이것을 강자의 논리로 또 다른 피해를 유발시켰다며, 이를 당장 바로 잡는 것이 당연하다고 본다.
성추행이나 성폭력도 문제지만, 여성 앞에서 ‘성희롱’과 ‘음담패설’을 늘어놓는 것도 문제이다. 과거에 그런 일이 있었던 인사가 청와대에도 있고, 근자에 임명된 법원의 고위직도 거기에 포함되고 있는데, 그에 대한 명확한 조치가 없는 것은 유감이다. 정부나 정치권에서는 진상 규명과 관계자 처벌, 성폭력 문제 근절, 성범죄 없는 일터 만들기를 약속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꾸준하게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우선은 여성을 직장 내에서 ‘성적 대상’으로 보지 않는 철저한 교육이 필요하다. 여성을 같은 인격체의 동료로 볼 때, ‘성적 대상’으로 바라보는 우를 범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본다. 두 번째는 이런 사건이 벌어지면, ‘쉬쉬’하지 말고 즉각적으로 처리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그리고 잘못된 것에 대해서는 당사자가 진정으로 깊이 사과하고, 또 용서하는 마음을 갖게 되므로, 오랫동안 가져야 할 깊은 상처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세 번째는 여성을 ‘성의 상품’으로 만들어 가는 현상을 지양(止揚)해야 한다. 요즘 우리 사회는 여성을 지나치게 성적으로 노출시켜, ‘성의 상품화’를 하는 것이 유행처럼 되고 있다. 이런 것들이 여성을 함부로 대하게 하는 요인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네 번째는 정부와 공공 기관에서부터, ‘성적 문제’의 전력(前歷)이 있는 인사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공직에서 퇴출시키는데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이런 미투(MeToo)운동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 기독교계부터 모범을 보여야 한다. 성경 십계명에서는 ‘네 이웃의 집을 탐내지 말라. 네 이웃의 아내나, 그의 남종이나, 그의 여종이나...탐내지 말라’(출20:17)고 하신다.
지난 번 서 검사에게 성추행을 한 당사자로 지목된 인사가 기독교인이라고 알려져 매우 곤혹스러웠다. 우리는 이를 부끄럽게 여겨야 한다. 모든 범죄가 인간의 잘못된 욕심과 오도된 상황 인식에서부터 벌어짐을 깊이 깨닫고, 다시는 이런 불미스럽고, 불행한 사건들이 우리 사회에서 사라지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차제에 조심스럽게 제안하고 싶은 것은, 죄와 잘못에 대해서는 밝히고 고치되, 어렵고 힘들어도, 상대편을 용서하는 마음도 갖게 되기를 조심스럽게 바란다. 이는 무조건 죄를 덮자는 것이 아니라, 용서하는 마음이 정죄하는 마음보다 훨씬 크고,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리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일에는 진보나 보수를 떠나 잘못에 대한 지적을 분명하게 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알려진 인사들이 대부분 진보성을 가진 탓인지는 모르겠으나, 여성계나 여성가족부가 즉각 반응하지 않는 것을 보면서(여성계가 서 모 검사 때에는 즉각적이고 강력한 성명서를 냄) 정의와 바른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도 진보/보수로 편을 가르는가? 의아했었다.
또 하나는 미투(MeToo)운동이 남성을 혐오하거나 공격하는 수단이 되지 않고, 남녀 상호 간에 존중하고, 더불어 살아가는데, 촉매제 역할이 되기를 바란다.
미투(MeToo)운동은 분명히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드러낸 것인데, 이를 통하여 관행이나 악습들이 사라지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아울러 부당하게, 지금까지 피해를 당한 여성들의 아픔에 위로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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