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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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우리나라는 시험대에 오른 몇 가지 중대사들로 인해 힘겨워하고 있다. 그 중대사들이 그 어떤 해결점을 찾느냐 여부에 따라 우리나라의 앞날도 그 어떤 양상으로든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그 첫 번째는 요즘 한창 불어닥치고 있는 성추문의 회오리바람이다. 이 바람이 전례 없이 너무 거세어서 관련 인사들이 극도로 휘청거리고 있다. 문화계(문학계)의 두 거장들이라고 할 고은 시인과 이윤택 연출가(극작가)가 생의 가장 위태로운 벼랑에 몰려 한파를 맞고 있다.
고(高) 시인은 중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그의 시(詩)들이 삭제되는 것은 물론, 만년 노벨문학상 후보자로서의 위치마저 완전히 위협받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문화 게릴라’란 칭호를 받으며 연극계에서 종횡무진으로 활약하던 이(李) 연출가도 옛날의 그 호기를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의 시대가 이미 지나가버렸다는 뜻인가. 그런가 하면 중년의 연예인 조민기 배우(탤런트)는 자꾸 불어나는 성추문 폭로를 견뎌내지 못하고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 젊은 나이로 보아서도 참으로 애석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이 성추문 의혹이 정치권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이미 그 지사직을 사임하였고, 검찰에 자진 출두하여 심문을 받았으며 오래지 않아 법정에도 서게 될 처지에 놓여 있다. 앞으로 유력한 대권 후보로도 점쳐지던 그로서는 정말 절망스런 일이 아닐 수 없겠다.
두 번째로, 우리나라는 지금 3명의 전직 대통령과 관련된 사건들로 인하여 골머리를 앓고 있는 처지이기도 하다. 중대사들이므로 사직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음은 당연한 것 같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국회의 탄핵에 이어서 헌재의 파면이 뒤따랐고 지금은 수뢰 혐의등으로 결심 공판만 남겨두고 있는 실정이다. 직전 대통령의 정치 행보의 말로(末路)가 매우 비극적이라고 하겠다. 한편 이명박 전 대통령은 3월14일자로 검찰의 소환에 응했고, 앞으로 수일 내 구속영장 청구 여부가 남아 있는 실정이다. 전직 대통령으로서 수뢰나 횡령… 등 갖가지 혐의에 의해 사직 당국의 부름에 응해야 하는 것 자체가 매우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가 다스의 실소유주 문제나 BBK 관련 사건 등에 연루되어 많은 이들의 의혹의 눈총을 받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그의 검찰 출두는 어쩌면 당연한 귀결로 보이기도 한다.
다음으로, 전두환 전 대통령의 검찰 출두 임박에 관한 사안이다. 그는 과거에 이미 재판을 받고 실형에 처해진 바 있었다. 그랬던 그가 지난 박근혜 정부 시절, 자신의 지난 허물을 부정하는 글을 그의 회고록을 통해 발표한 것이 그 책의 판매 가처분 신청을 뒤따르게 만들었고, 그 책의 판매가 저지당하는 결과에 이르렀다. 그러나 그는 거기에 굴하지 않고 수정본 회고록을 재출간했고 그에 반발한 5・18 단체의 고소에 의해 그는 다시 궁지에 몰리게 되었다. 검찰 출두 명령이 있었으나 그는 두 차례 불응하였다. 이제 세 번째 출두 명령에 응해야 할 국면에 처해 있다.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인지 모두 지대한 관심들을 기울이고 있는 편이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중대사는 평창올림픽 이후 지속되고 있는 남북 화해무드 조성의 긍정적 분위기이다. 올림픽 행사 기간에 북의 고위급 인사들이 우리나라를 방문했었고, 그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우리나라의 고위급 인사들이 평양엘 들러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고 돌아왔다. 그 후 정의용, 서훈 두 특사들이 미국으로 가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김정은의 친서를 전달함으로써 앞으로 남북 대표, 나아가 북미 대표 간의 회동(회담)이 국제적인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하였다. 비핵화, 곧 핵폐기 단계의 기적적인 결과가 나타날 것인가, 아니면 과거처럼 도로아미타불로 그쳐버릴 것인가, 전 세계인의 관심이 비등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세 가지의 중대사들에 대하여 간략하게 이야기해 보았다. 이 중대사들은 앞으로 어떤 해결책이 나오느냐에 따라 우리나라의 미래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는, 이를테면 시험대에 올라있는 중차대한 사안들이라고 보겠다. 소위 미투(Me Too) 운동이 사회적 약자인 여성들의 인권 증진이나 민주화로의 발전에 어느 정도 기여할 것인지, 아니면 상처만을 남겨 놓고 흐지부지되고 말 것인지 지금 우리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세 분 전직 대통령들에 대한 소환과 수사, 또는 판결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등권 확립과 민주화 진로에 어느 만큼 기여할 수 있을 것인지 우리는 애써 지켜보게 될 것이다. 현 정부는 과거 몇 차례 실패한 적이 있었다곤 하더라도 이번엔 꼭 성공하고 말 것이란 각오로 남북 문제와 비핵화의 결전에 뛰어들어 기필코 기적을 이뤄내 주기를 우리는 주문하고 또 기대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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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대에 오른 몇 가지 중대사 -임 영 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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