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협, “제주4.3사건 죄책고백 행할 것”
2018/04/11 16:34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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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무관심과 오해, 유족들에 사과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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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는 ‘2018년 부활절맞이’ 중 두 번째 제주도 일정으로 지난 3월 28일 ‘고난주간 고난의 현장 방문’을 진행하였다. 앞선 3월 14-15일의 제주4.3평화기행이 올해로 70주년을 맞이하는 제주4.3사건에 대한 기독교사적 이해를 도모하고 공유하기 위한 것이었다면 이번 일정은 제주4.3사건과 관련하여 제주민이 한국교회에 기대하는 바를 경청하고 이를 한국교회의 선교과제로 받아들이기 위한 방문이었다.
오전 일정은 의귀리의 현의합장묘와 송령이골 무장대 무덤에서 진행되었다. 현의합장묘 4.3유족회는 이미 ‘가해자들이 자신들의 과오를 뉘우치거나 사과하지 않았지만 이제 그만 가해자들을 용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교회협은 유족들이 보여준 화해의 의지와 뜻을 받들어 현의합장묘와 무장대 무덤에 동백나무 한 그루씩 식수하면서 한국사회의 화해와 상생을 위해 한국교회가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기념식수식은 교회협, 제주NCC, 현의합장묘 4.3유족회가 공동으로 주최하였다. 이정훈 제주NCC 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기념식은 이홍정 교회협 총무의 취지문 낭독, 고미연 제주YWCA회장의 성경봉독, 박영근 기독교대한감리회 선교국 총무의 기도, 인금란 교회협 여성위원장의 축도로 진행되었다. 오영준 현의합장묘 4.3유족회 회장과 양봉천 전회장이 현의합장묘의 의미를 설명하였고 김경훈 시인이 무장대 무덤의 의미를 소개하였다.
유족회와 교회협은 무장대와 토벌대로 대표되는 4.3사건의 가해자와 그들에 의한 희생자 모두가 분단과 냉전이라는 구조적 모순의 피해자라는 인식에 공감하였다.
총무 이홍정 목사는 “유족회가 먼저 가해자에게 용서와 화해의 손길을 내밀어 주지 않았다면 교회협으로서도 4.3사건에 관심을 갖기에 더욱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며 유족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건냈다.
양봉천 전 유족회장은 4.3사건의 기억과 해결을 위해 교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청하면서 교회협이 이번 식수만으로 자기만족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기대를 표현하였다.
오후 일정은 제주4.3평화공원에서 진행되었다. 교회협과 제주NCC의 대표단은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실에서 양조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과 양윤경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을 만나 환담을 갖고 4.3사건의 해결과 평화 구축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하였다.
이홍정 총무는 아직 한국교회 안에 4.3사건에 대한 공통의 인식이 부족하며 가해사실에 대한 고백이 발표된 적이 없음을 아쉬워하면서 “이른 시일 안에 참회와 사죄의 뜻을 담은 죄책고백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양윤경 유족회장은 그동안 교회의 무관심과 일부 보수적인 교회의 발언으로 인해 유족들의 상처가 적지 않았고 기독교계에 대한 아쉬운 마음이 있었으나 오늘을 계기로 자신의 생각을 바꾸려고 한다며 교회협의 재방문을 환영하였다.
양조훈 이사장 역시 그동안 기독교와의 거리가 있어온 것이 사실이라며 이렇게 기독교계에서 4.3사건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해결을 위한 노력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온 것에 대한 반가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제주4,3평화재단과 교회협은 화해와 상생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역사적 진실에 대한 이해의 심화·확산 △분단과 냉전을 넘어 화해와 상생을 추구하는 평화교육 △국가 차원의 법적·인도적 조치의 강구 △집단적·정신적 외상증후군 치유를 위한 노력 △국내외 평화기행 프로그램의 운영을 위해 협력하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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