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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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윤리실천운동본부가 지난 4월 23일 바른가치세마나 ‘미투와 기독교’를 열고, 올해 전 사회를 뒤덮고 있는 미투 열풍에 대해 심도깊은 논의를 진행했다. 특히 기윤실은 이번 세미나에서 기독교의 시선으로 보는 미투라는 큰 목표를 갖고, 미투 운동에 대한 기독교의 역할을 중점적으로 살펴봤다.
먼저 최순양 교수(이화여대)는 남성 중심으로 이뤄진 성서의 역사와 의식에 대해 주목했다. 최 교수는 “성서에 여성의 기본적 인권조차 지켜지지 않는 에피소드들이 여성들이 자신의 자신에 대한 성폭력 경험을 바르게 해석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마비시킨다”면서 “많은 경우, 성폭력 피해 여성들은 성서를 읽으면서 그 속에서 답을 찾기 보다는 더 좌절하거나 우울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전통적으로 남성화된 하나님에 대한 이미지로 인해 기독교 교육에 익숙한 여성들은 하나님을 아버지나 남편, 혹은 남성 목회자와 더 쉽게 동일시하는 경향이 많다면서 “성폭력 상황에서도 여성은 하나님이 남편이나 남성 목회자의 편에 서서 특별한 방식으로 역사하신다고 믿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기독교의 역할에 대해 발제한 김희애 사무국장(개혁연대)은 교회 안에 만연한 남성우월적 정서가 성 문제에 있어서도 일방적 결론을 강요했다고 밝혔다.
김 사무국장은 “보수적 교리와 왜곡된 유교관이 혼재된 교회현장에서 여성은 남성지도력을 수발하는 존재로서의 ‘자매님’만을 필요로 한다”면서 “교회는 은폐를 통해 성폭력을 조장했고, 두둔을 통해 가해자를 응원했으며, 침묵 강요를 통해 피해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고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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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내 왜곡된 의식, 성폭력 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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