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5(목)
 

정말 오랜만에 한반도에 따스한 평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함께 한반도 비핵화와 종전 노력을 선언한 남북정상회담 이후 그간 경색됐던 한반도 정세가 급격히 풀리고 있다. 여기에 오는 613일 평화통일을 고삐를 당겨줄 북미정상회담까지 확정되며, 그야말로 한반도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불과 1년여 전까지만 해도 핵전쟁까지 걱정해야 우리 국민들의 환호는 당연했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을 바라보는 전 세계 언론 역시, 남북정상회담 이후 통일에 대한 노골적인 기대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와 다르게 여전히 남북관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이미 수차례 반복된 북한의 거짓 앞에, 검증되지 않은 약속들에 결코 쉽게 긴장을 풀면 안될 것이라는 신중론이다.

남북관계에 있어 교회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중차대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어떤 상황에서든 민간교류를 이끌며, 하나님의 공의를 북한에 실현코자 노력 중이다.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지금의 상황에 평화를 실천하는 우리 그리스도인의 역할 역시 중요하다. 하지만 어떠한 선택이 국가를 위하고, 국민을 온전하게 하는지 쉽사리 판단하기 어렵다. 한국교회는 그간 나라를 사랑하는 그리스도인의 사명을 크게 강조했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무엇이 나라를 사랑하는 진정한 애국인지 구분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에 사)국제독립교회연합회(설립자 박조준 목사/ 이하 WAIC)에서는 지난 514, 경기도 구리시 두레교회(담임 이문장 목사)에서 5회 전 회원 의무 필수교육’ WAIC 포럼 교회와 나라사랑, 교회 나라사랑 어떻게 해야 하나?’를 개최하고,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애국에 대해 심도깊은 고민을 펼쳤다.

이날 포럼에서는 이문장 목사가 주제강연은 김진무 목사(중신교회)가 특강을 펼쳤으며, 정균양 목사(국조찬 사무총장), 김학주 장로(전 국방부개혁실장), 김영복 목사(갈릴리교회), 오필환 목사(공사 명예교수) 등이 주제발제를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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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조준 목사 성경에 입각한 애국중요

성경에 입각한 애국심이 발휘되어야 한다. 신앙과 애국은 같은 밭에서 자라나는 나무와 꽃이다

먼저 이날 나라사랑 교회사랑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펼친 박조준 목사는 그리스도인의 애국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내놓았다. 진리에 대한 각자의 답이 혼재한 시대에 박 목사는 그리스도인이 가져야 할 국민적 역할 역시 성경에 있음을 강조하며, 성경을 통해 온전한 정의가 실현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박 목사는 북한을 보면 김 부자를 우상화하고 있다. 이들과 악수를 하면 신분이 달라지고, 계급이 달라진다. 하지만 어떠한 경우에도 애국은 우상화로 이어져서는 안된다면서 잘못된 애국심은 독재를 정당화 하고, 불법을 양산한다고 말했다.

이어 성경은 애국에 대한 정확한 의미를 일깨워 준다. 성경은 민족이나 국가 지상주의를 말하지 않는다. 나라와 민족이 중요하지만 결코 하나님 위에 있을 수 없다면서 성경에 입각한 애국심은 진정 나라와 국민 모두를 위한 미래를 가능케 해준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리스도인의 애국 실천에 있어 기도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박 목사는 느헤미야는 나라가 어려울 때 슬프고 눈물을 흘렸다. 자기 민족과 나라를 위해서 울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북한을 위해 울며 기도해야 한다면서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가 도래할 수 있게, 하나님의 온전한 보살핌이 북한 땅의 동포들에게도 진정 임할 수 있게 우리 그리스도인이 힘써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교회의 갱신과 개혁 역시 반드시 동반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목사는 한국교회의 계속된 세속화로 교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시대가 됐다. 회개에서 시작해야 한다. 나 자신의 회개에서 시작해 무너진 시대를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한다면서 목사가 바로 서면 교인이 바로 서고, 교회가 바로 서면 나라가 바로 선다. 애국은 복잡한게 아니다. 하나님 안에서 성경의 가르침대로 나라를 사랑하는 것이 참된 애국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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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국가 안보상황에 대한 정확한 인지 중요

교회의 국가 사랑이란 제목으로 발제를 펼친 정균양 목사는 한국교회가 과거 어떠한 희생도 마다하지 않았던 우리 선진들의 애국과 신앙을 본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목사는 한국교회는 일제시대, 6.25 전쟁을 겪으면서도 선한 싸움으로 승리했고, 선진들은 땀과 눈물, 순교의 피를 감사하며, 십자가의 길을 걸어 부활의 승리를 경험했다면서 성경적 신앙을 지킨 조상들의 이러한 희생 위에 한국교회는 성장했고, 나라와 민족도 도약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한국교회는 물질만능주의, 파벌주의 등 만성적 무력감에 빠져 사회의 지탄을 받은 지 오래다면서 그리스도인이 우리가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고 있어 교회와 국가가 병들어 있다. 이대로는 안된다. 치유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목사는 이제 우리 각자에게 정직한 용기와 처절한 회개, 그리고 결단이 요구되는 때이다. 서로 먼저 자복하고, 용서하며, 교회 뿐 아니라 생활 현장에서 성경적 가치를 실천하면서 개혁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학주 장로는 오랜 군인 경력에서 나오는 현실적인 발제를 통해 주목을 받았다. 특히 우리나라의 안보불감증이 극에 달했음을 우려하고, 그리스도인이 깨어 일어나 진정한 평화를 쟁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로는 최근의 안보정세 변화로 일어난 긍정적 신호를 부정하지는 않지만, 우리는 여전히 자신을 돌아보지 못한 채 안보불감증이라는 치유불가의 중병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북한은 김정일 시대 때 2006년과 2009년 불과 두 차례에 걸쳐 핵실험을 단행한데 반해 김정은 집권 후에는 6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무려 4번의 핵 실험과 41차례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현실을 되새겼다.

그러면서 김 장로는 한국교회가 지향해야 할 애국에 대해 신중히 접근했다. 김 장로는 먼저 한국교회 역시 현 한반도의 안보상황에 대해 정확히 인지할 필요가 있음을 전제하며, 전 교단적인 안보포럼 같은 기구를 통해 토론을 정례화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국교회 차원의 통일된 의견을 갖는 것 역시 중요하며, 이를 하지 못할 경우 차라리 침묵하는 것이 낫다고 냉철히 조언했다. 김 장로는 일부 한국교회가 정치권에 기대 너무 가볍게 동조하려 했다. 일례로 탄핵 정국에 교회의 이름으로 십자가도 아닌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거리로 나간 것은 과연 하나님의 방법이었을지 생각해 봐야 한다면서 합의된 의견이 없다면 침묵하고, 더 많이 기도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영복 목사는 중립을 지키려는 교회의 노력을 강조했다. 김 목사는 기독교 역사를 보면 하나님의 나라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언제나 다양한 형태로 국가 권력과 긴장 관계 안에 존재해 왔다면서 교회는 결코 특정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혀 보수나 진보의 한 길을 걸어가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교회를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동력은 언제나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되어야 한다. 복음이 기준이라면 교회는 때로 보수도 될 수 있고, 진보도 될 수 있고, 그 중도도 될 수 있다면서 중요한 것은 하나님 나라를 실현하는 일에 궁극적 초점을 맞추고 있느냐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오필환 목사는 교회의 자정과 갱신, 청렴과 결백 문화를 확산해 하나님의 공의를 실천하는 것이 곧 나라사랑으로 이어지는 것임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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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평화를 노래하는 ‘WAIC’

한편, 이날 포럼에 앞서 주제 강연을 펼친 이문장 목사는 이날 토론을 통해 한국교회가 나아갈 방향이 바르게 제시되기를 기대했다. 이 목사는 이날 포럼에서 나라사랑을 위한 행동전력이 나오기를 바란다. 참여하신 여러분 역시 오늘 포럼을 통해 애국을 위한 실천 방안을 발견하시기를 바란다면서 “WAIC는 우리의 공유가치, 목표 등을 흐름으로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 WAIC의 선한 영향력이 한국교회는 물론이고, 사회전체로 뻗어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무총장 임우성 목사는 그리스도인의 궁극적 사명은 하나님의 공의를 이 땅에 펼치는 것이다. 하나님이 함께하는 곳에는 다툼과 분열이 있을 수 없고, 오직 평화만이 가득하다면서 “WAIC는 평화의 기로에 서있는 우리 한반도에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이 온전한 역할을 감당해 밝은 미래를 열어주기를 소망한다. 작지만 큰 울림이 되어 이 시대의 평화를 노래하는 WAIC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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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기대하는 한반도, 교회의 역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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