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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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금 가난한 자의 갈급함이 절실히 필요한 한국교회다. 터져버린 물주머니를 들고, 막막한 사막 위를 헤매고 있는 자에게 한 방울의 물은 전 재산과도 바꿀 수 있는 생명 그 자체다.

하지만 복음을 생명이라 가르치는 오늘날의 한국교회에 과연 복음에 대한 그러한 갈급함이 있을까? 수천억을 호가하는 으리으리한 예배당과 세계 최고, 최대라는 부와 명성, 오늘날 한국교회의 입지를 나타내는 어마어마한 자랑은 더 이상 스스로의 생명을 오직 복음에서 갈구하지 않는다.

부와 발전의 공존이라는 이 사회의 당연한 상관관계에 익숙해져버린 우리들이지만, 그 익숙함이 복음의 침체마저 무뎌지게 하는 오늘의 현실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분명한 반성이 필요한 대목이다.

한국교회의 기적적인 성장을 전면에서 이끈 부흥 1세대이자, 독립교회 선구자로서 명망이 높은 안문혁 목사(영평교회 원로목사, 현 국제독립교회연합회 미주 교육위원장)가 위기에 빠진 한국교회의 온전한 회복과 기독교인의 나아갈 바를 제시했다.

안 목사는 지난 52일 서울 압구정예수교회(담임 임우성 목사)에서 펼친 사경회에서 아시아 일곱 교회 중 하나인 사데교회(3:1~6)에 대해 말씀을 증거하며, 불의한 세상 속에서도 말씀으로 승리하는 그리스도인의 본분을 지킬 것을 강조했다.

안 목사는 사데교회에 대해 금이 생산되는 이 지역은 그 어디보다 풍요롭고, 부가 넘치는 곳이었다면서 하지만 넘치는 돈만큼 사치가 심했고, 향락과 방탕이 극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넘치는 풍족함이 신앙의 이탈을 가져온다는 점이다. 안 목사는 사데교회의 넘쳐나는 돈은 신앙의 타락을 가져왔다. 이곳에는 이방 신전이 무성했고, 하나님을 저버린 신앙의 빈공간에는 인간 본연의 욕망이 들어찼다고 말했다.

외면의 화려함만 가득한 사데교회에 대해 안 목사는 성경의 말씀을 인용해 살았다 하나 죽은자라고 전했다. 안 목사는 겉으로는 그 어느 곳보다 그럴듯하고, 생동감이 넘쳐 보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 보면, 알맹이고, 실속도 없는 허깨비일 뿐이다면서 소망이 없는 사데교회의 처참한 현실을 전했다.

사데교회의 이러한 역사는 오늘날 세계교회의 상황과 맞닿아 있으며, 한국교회 역시 별반 다를 것이 없다고 역설했다.

안 목사는 한때 복음 전파에 앞장서며, 세계 선교를 주도하던 영국의 교회는 지금은 그 형태만 간신히 유지할 뿐이다. 97개에 이르던 런던 시내 교회들이 지금은 단 3개만이 남았으며, 이들 역시 노인들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면서 여타 유럽교회들의 상황도 다를 바 없다. 대부분의 교회들이 이슬람에 점령당했고, 세계 최대 기독교 국가라 하던 미국 역시 과거의 명성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고 한탄했다.

70~80년대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우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한국교회의 역사적인 부흥 역시, 이제는 완전한 침체기에 들어서 미래가 캄캄하기 그지없다고 지적했다. 안 목사는 “6.25를 지나며 50만명에 이르던 교세가 80년대 1200만명까지 치솟다가 지금은 매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 중이다면서 더 암울한 것은 한국교회 성장의 보루와도 같았던 주일학교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교회의 60%가 주일학교를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 이제 아무도 한국교회의 미래를 장담치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안 목사는 오직 본질의 회복만이 한국교회의 미래를 가능케 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신앙의 타락을 가져온 사데교회의 금처럼, 한국교회 역시 현실에 드리운 권력과 욕심의 어두운 그림자가 한국교회를 파멸의 늪으로 이끌고 있음을 지적했다.

안 목사는 다시 성경으로 돌아가야 한다. 별을 따라 나왔던 동방의 박사들이 별을 버리고 자신의 생각대로 움직이다 한참을 헤맨 것처럼, 복음을 저버린 한국교회가 끝없는 망망대해 속에서 표류하고 헤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면서 오직 복음만이, 예수님의 찬란한 보혈만이 한국교회에 드리운 죄악의 그림자를 몰아낼 수 있다. 한국교회는 복음으로 미래를 열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이날 말씀을 경청한 압구정예수교회 성도들을 향해 흰옷을 입고 예수님의 재림을 기다리는 신부된 자의 자세를 강조하며 마지막 날 하나님의 심판 앞에 상급을 받는 지혜롭고, 의로운 그리스도인이 될 것을 축복했다.

이날 강연에 대해 압구정예수교회 담임 임우성 목사는 사데교회의 역사를 통해 한국교회의 현실과 미래를 정확히 짚어내는 안 목사님의 놀라운 통찰력에 많은 감동과 또 반성을 하게됐다면서 우리교회 성도 뿐 아니라 한국교회 목회자와 전 성도들이 반드시 새겨야 할 말씀이라 생각된다. 실로 너무도 감사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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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사경회에서는 홍혜경 전도사(압구정예수교회)가 대표기도 했으며, 김정아 집사가 특별찬송을, 박희종 목사가 축도를 전했다. 특히 압구정예수교회 임금주 집사는 가정의 달을 맞아 본인이 손수 만든 카네이션을 안 목사 내외에게 전달했다.

영평교회 원로인 안문혁 목사는, 마천 세계로교회의 제1대 담임을 역임했으며, 카이캄 창립멤버로서 서기와 감사를 역임했고, 현재는 국제독립교회연합회 미주 교육위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특히 미국 오렌지카운티에서 건전한 말씀과 성장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일신장로교회 안효성 목사가 그의 장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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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문혁 목사 “본질의 회복만의 한국교회 미래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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