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한국교단 연합추진위원회’ 구성키로
2018/06/12 16:21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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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회 열고, 논란 속 명칭 바꿔 위원회 구성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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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엄기호 목사)가 우여곡절 끝에 교계와의 통합추진을 결의했다. 다만 애초 한국교회총연합(이하 한교총)에 국한됐던 위원회를 한국 교단으로 바꿔, 특정 단체가 아닌 한기총과 뜻과 정신이 부합한 교단들과 통합 혹은 영입을 추진한다는 원론적인 방침을 확인했다.

한기총은 지난 68일 서울 연지동 기독교연합회관 한기총 회의실에서 열린 제29-3차 임원회를 열고, 주요안건을 처리했다. 특히 지난 임원회 당시 임원들의 적극적인 반발로, 결국 보류되고 말았던 통합추진위원회의 구성 안건이 한교총과의 연합추진위원회로 명칭을 바꿔 다시금 논의됐다.

이미 한차례 보류된 사안인 만큼 이날 임원회 역시 매우 치열하게 진행됐다. 이건호 목사, 김창수 목사 등이 앞장서 지난 통합합의서 서명에 심각한 불법이 있음을 지적하며, 더 이상 이 문제를 논의하지 말 것을 주장했다.

하지만 하태초 장로 등은 통합은 한국교회의 궁극적 염원으로 이를 반대하는 것은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을 것이라며 수정, 보완을 거치는 한이 있더라도, 연합추진위원회는 반드시 구성해야 할 것이라고 맞섰다.

특히 하 장로는 통추위 구성이 불발된 지난 임원회 이후 한기총이 교계에 반통합세력으로 낙인된 점을 지적하며, 한기총이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단체인만큼 통합에도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설득했다.

양측의 치열한 주장이 계속되자, 결국 일부 임원들이 새로운 중재안을 제시하며, 타협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중 이병순 목사가 나서 앞선 통추위와 통합합의서에 대해 임원회가 허락하지 않은 점을 내세워 무효임을 전제하고, 이날 임원회에서 한국교단 연합추진위원회라는 명칭으로 새롭게 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제의해, 그대로 통과됐다.

반면 이건호 목사는 통합은 불가하다며 연합추진위원회 구성안 자체를 아예 받지 말 것을 건의했으나, 이에 아무도 동의하지 않아 무산됐다.

연합추진위와 관련해서는 5인의 위원장 및 위원은 대표회장에 선정을 위임키로 했으며, 다음 임원회에 이를 보고키로 했다.

한기총은 이날 임원회를 통해 연합추진위원회를 극적으로 구성하며, 한국교회에 반통합단체로 낙인되는 최악의 상황은 모면했다. 무엇보다 한기총은 한기연과 한교총에 비해 유난히 통합추진위원회 구성과 관련해 잡음이 많았던 터라, 통합 무산에 대한 책임을 전부 뒤집을 쓸 위기였다.

더구나 지난 전례에 비춰봤을 때 3개 단체의 금번 통합 추진 역시, 실제 통합보다는 단순 추진으로만 끝날 가능성이 크기에, 결국 막판에서 가서는 책임 전가를 위한 명분 싸움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이를 반증하듯 이미 한교총은 법인설립을 추진키로 결의하며, 통합과는 전혀 반대되는 행보를 취하고 있다.

또한 이번에 한기총은 한교총과의 통합을 전면에 내세우며, 내부의 큰 반발을 받았지만, 사실 한교총보다는 한기연과의 통합을 먼저 추진해야 함이 옳을 것으로 보인다. 애초 한기총이 지난 2년여에 걸쳐 통합을 추진하던 대상도 한기연이었고, 현 상황에서는 한기총과 한기연의 공감대 형성이 훨씬 자연스럽다는 점에서 1차 통합대상은 한기연이 되어야 할 것이다.

만약 한기총과 한기연의 통합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한교총과의 통합은 쉬울 수 밖에 없다. 현재 주요 대형교단들이 포진해 스스로 한국교회 대표임을 자부하는 한교총이지만, 한기총-한기연의 통합단체는 그 자체로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한기총은 오직 한교총과의 통합에만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것이 기하성여의도총회라는 양측 모두에 속한 일개 교단의 노력(?)이라고는 하나, 현 상황에서 한기연이 아예 언급도 되지 않는 것은 현재 한기총이 놓치는 있는 최선책 중의 하나다.

한편, 한기총 임원회는 연합추진위 구성 외에도 임시총회 소집의 건은 폐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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