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8(목)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가 제주 예멘 난민 문제에 대한 회원 교단장 연명의 한국교회 호소문을 발표했다.
교회협은 ‘누가 표류하는 난민의 이웃이 되겠습니까?’는 제목의 호소문에서 과거 한국 전쟁으로 인해 죽음으로 내몰린 우리 국민들을 다른 나라에서 품어줬던 역사를 되새기며 한국도 과거 가난한 난민 국가였음을 지적했다.
이어 예멘공화국의 내전이 매우 심각함을 언급하며 “내전으로 죽음에 내몰리며 살육을 강요당하는 상황에서 인간이 누려야 할 최소한의 평화를 찾아 목숨을 걸고 전 세계를 떠돌고 있다. 이들을 받아주는 곳에서는 생명을 부지할 수 있지만 거절당하면 다시 죽음의 망망대해를 표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교회협은 “대한민국은 1951년 유엔난민협약에 가입하고 독자적인 난민법을 가진 유일한 아시아 국가다. 대한민국 정부는 보다 적극적이고 신속하게 난민심사를 단행하고 합법적 절차를 밟아주시기 바란다”며 “한국의 종교·시민사회는 정부 당국과 함께 난민문제의 근원적 해결을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대안을 마련해 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또한 “매년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들로 인해 일상의 생활을 침해받아온 제주도민들이 이제 난민까지 떠안아야 하는 현실 앞에서 지니는 버겁고 불안한 심정을 우리는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아직 낯설기만 한 예멘이라는 나라, 익숙하지 않은 그들의 종교와 문화가 일으킬 수도 있는 이질성의 충돌, 이로 인한 상호 범죄의 가능성 등으로 현지 제주도민들이 겪는 불안과 부담을 충분히 헤아려야 할 것이다”고 제주 현지인들에 대한 이해도 촉구했다.
하지만 교회협은 근거없는 소문에 의한 논란의 확산을 우려하며, “화해와 상생의 정신으로 제주도를 평화의 섬으로 가꾸어 오신 제주도민 여러분들이 극단의 상황에 처한 난민들을 환대해 주시고 그들이 대한민국 전역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교회협은 “사랑에 빚진 자로서 우리가 사랑을 실천해야 할 대상에는 어떤 조건도 제한도 없다”면서 “우리가 주님 앞에서 생명을 구하고 사랑을 실천해야 할 대상에는 예멘인들이라고 예외일 수 없다. 그들도 하나님께서 지으신 존재이므로 우리가 주님의 마음으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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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협 “사랑의 실천의 대상에 예외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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