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6(화)
 
한국교회가 금번 9월 총회를 통해 다양한 논의와 결의를 펼쳤지만,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동성애 및 성소수자 차별금지법 등에 대한 반대다. 올 중순 서울 시청 앞에서 열린 퀴어문화축제를 기점으로, 최근에 열린 인천퀴어문화축제까지 국민들의 강력한 반발과 관계없이 퀴어 문화가 점차 이 사회에 정착될 조짐을 보이자, 교계의 우려가 커진 바 있다.   <관련기사7면>  
여기에 양성평등을 성평등으로 명기한 국가인권정책계획(NAP)이 국무회의에서 아무런 논란없이 그대로 통과되자 한국교회는 그야말로 충격에 빠졌다.
이에 올 9월 총회에서는 통합, 합동, 고신, 대신, 합신 등 주요 교단들이 앞장서 동성애 및 NAP 독소조항 삭제에 대한 기독교의 분명한 반대의사를 밝혔다. 이뿐 아니라 각 군소교단들도 빠짐없이 이에 동참하며, 앞으로 정부 및 국가인권위원회를 향한 더욱 강력한 반발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NAP 문제에 있어 눈에 띄는 진전이 없을 경우, 정부를 상대로 교계가 직접적인 행동에 나설 수도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통합, 백석대신 등은 퀴어 신학을 주장한 임보라 목사(기장)에 대해 이단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성소수자의 인권은 존중하지만, 이를 신학으로 해석한 임 목사의 행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기장측은 ‘임보라 목사에 대한 이단몰이 광풍을 멈춰라!’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공교회로서의 일말의 양식도 없다”고 맞섰다.
또한 이번 총회에서 주목해 볼 점은 명성교회 사태다. 세계 최대 장로교의 세습이라는 점에서 교회 뿐 아니라, 일반 사회에서 커다란 관심을 가진 명성교회 문제는 총회 시작 전부터, 여러 추측을 낳은 시대의 이슈였다.
이를 반증하듯 통합총회 현장에는 교계언론 뿐 아니라 일반언론들이 진을 치고, 명성교회 관련 논의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결국 총회재판국 보고를 거부하고  사건을 다시 ‘재판’키로 했지만, 이후에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세습에 대한 문제를 뒤늦게나마 인지하고, 이를 바로 잡겠다는 의지는 높이 살 수 있지만, 결코 침범 받지 말아야 할 총회재판국의 권위를 스스로 무너뜨렸다는 것은 앞으로의 또 다른 혼란을 예고하고 있다.
이는 총회재판국의 판결이라 할지라도 여론만 등에 업는다면 얼마든지 뒤집을 수 있다는 선례가 된 것으로, 통합측은 이번 사건으로 재판국의 신뢰를 완전히 잃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합동측의 변화도 눈에 띈다. 총신대 사태, 은급재단 문제 등 오랜 기간 총회 발전에 발목을 잡았던 사안들에 신임 총회장 이승희 목사가 적극적인 개혁의지를 보였다. 물론 오랫동안 총회를 괴롭히며 수많은 정치적 이해관계를 만들어 낸 사안이라, 하루아침에 이를 바로 잡을 수 있을까 의문이 드는게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이 문제를 더 이상 미루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은 총회 정상화를 바라는 이들의 기대를 높이기 충분했다.
대신-백석의 통합 와해에 따른 새로운 구도 변화도 주목해 볼만하다. 지난 2015년 대신측 목회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통합을 강행하며, 향후 엄청난 파장을 낳은 바 있는 본 사건은 올 중순 당시 통합을 결의한 대신측 총회가 무효라는 법원의 판결이 나오며 새로운 기점을 맞았다.
특히 구 대신측과 구 백석측의 대립이 공고해진 대신(백석) 내부의 혼란은 극에 달했다. 결국 대신측 일부 목회자들이 수호측으로 복귀하고, 대신(백석)은 대신이라는 이름을 포기하고 ‘백석대신’이라는 이름으로 변경키로 하면서 사건이 일단락됐다.
하지만 총회 이후에도 구 대신측 목회자들의 이탈은 일부 계속될 것으로 감지되며, 앞으로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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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9월총회 ‘NAP 반대’ 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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