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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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가운데서 누구에게 밭을 갈거나, 양을 치는 종이 있다고 하자, 그 종이 들에서 돌아올 때에 ‘어서 와서 식탁에 앉으라’고 그에게 말할 주인이 어디있겠느냐. 오히려 그에게 ‘너는 내가 먹을 것을 준비하여라. 내가 먹고 마시는 동안에 너는 허리를 동이고 시중을 들어라. 그런 다음에야 먹고 마시라 하지 않겠느냐. 그 종이 명령한 대로 하였다고 해서, 주인이 그에게 고마워하겠느냐? 이와같이 너희도 명령을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우리는 쓸모 없는 종입니다. 우리는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라고 하리라”(눅 17:7-10)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있다. 이는 종의 자세, 종의 의무,  또는 종의 도리를 교훈한 것이다.
◇성경은 목회자를 그리스도를 봉사하는 종, 그리스도의 양인 교인을 양육하는 목자. 그리스도의 사신이라고 한다. 한국교회에는 최근  목회자 스스로 자신들을 그리스도의 교회 '머슴'이라고 부르는 자도 있다. 어쨋든 이 말은 목사는 교회를 섬김에 있어 그리스도에게 봉사하는 종이나 머슴일 뿐, 그 봉사에 대해 아무런 권리도, 권한도 없음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머슴은 주인과 맺은 일정액의 ‘새경’을  받는 것으로 그 권리는 끝난다. ‘종’이나 ‘머슴’이나 ‘사신’은 다 주인의 명령을 따르고 실천하는 것이 의무일 뿐, 그 결과에 대한 다른 댓가를 요구할 아무런 권리를 갖지 못한다.
◇그런데 요즘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일생동안 그리스도의 종으로서 교회를 봉사하며 교회와 맺은 ‘새경’은 다 받고도, 은퇴하면서 과도한 예우를 요구해 교회의 분쟁을 야기하는 목회자들이 있다. 여기에는 퇴직하는 목사의 생활비 외에 목회연구비니, 은퇴위로금이니 하는 수억  혹은 수십억원의 돈이 거래된다. 오늘도 전국에 원로목사에 대한 이같은 예우 문제를 놓고 교인들 간에 분쟁하는 교회가 수두룩하다. 아예 대놓고 ‘내가 목회하는 동안 교회 재산을 얼마를 늘렸으니 이만큼 내어놓으라’고 요구하는 목사도 있고, 자기네 교회의 교단 내 위치와 체면을 내세우며 ‘이 정도는 해 주자’는 당회원들도 있다. 이는 목사가 그리스도의 종이나, 머슴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래도 그것이 지나치지 않다면 교회와 원로, 모두에게 좋은 일일 수이 있지만, 교회의 형편은 무시된채 일부 지지자들의 무리한 주장에 힘입어 교회가 과도한 빚을 지면서까지 경제적 부담을 안게 되니 끝내 그 교회는 시험에 들고 만다.
◇목사는 기업체의 오너가 아니다. 따라서 기업이 이익을 많이 남겨 자산을 늘렸다고 해서 배당금을 받는 간부도 아니다. 배당금이 필요하면 처음부터 대기업에 입사해서야 옳다. 목사는 오로지 거룩하고 영광스러운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의 양무리를 치는 목자요,  그 교회를 돌보는 그리스도의 종일 뿐이다. 목사가 이 종의 신분을 잃고 은퇴하면서 ‘내가 고생한 댓가’라며 교회의 돈을 챙겨가는 것은 교회공동체가 이룬 천재(天財)를 횡령하는 도둑이다. 지금 한국교회는 이런 몰지각한 도둑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왜 목사 세계에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만들려 하나. 원로목사는 교회가 부담하는 생활비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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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의 ‘머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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