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모 선교사 126일 만에 ‘석방’
2018/10/05 10:39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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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법원, “불법무기 소지 확인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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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의 관심과 걱정을 한 몸에 받았던 백영모 선교사가 결국 석방됐다. 불법 무기를 소지했다는 혐의로 필리핀 현지 교도소에 수감됐던 백 선교사는 현지 시간으로 지난 10월 2일 오후 5시 40분경 출옥했다. 체포된 지 무려 126일만이다. 재판부는 백 선교사에 드리워진 불법무기 소지 혐의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백 선교사는 당초 필리핀 법원(마닐라 RCT)에 보석 청구를 신청해, 3일 정식 공판을 앞두고 있었지만, 이에 앞선 지난 1일 오후 5시경 법원으로부터 보석 허가 통보를 받았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고발자인 필리핀국제대학교(PIC)경비원은 백영모가 수류탄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았다고 했지만 10미터 밖에서는 어른 손에 쥐어진 수류탄을 확인하기 어려웠다”고 판단했다.
또 “12월 13일에 경비원이 백영모가 가지고 있는 것을 보았다는 수류탄과 12월 15일 수색영장이 집행될 당시에 발견된 수류탄이 동일한 폭발물이라는 증거도 확인할 수 없었다”면서 “이런 이유로 인해 보석신청을 받아 들인다”고 판시했다.
이 외에도 백 선교사측이 억울함을 호소했던 여타 주장들에 대해서도 받아들여졌다. 법원은 “총기와 폭발물이 PIC컴파운드가 아닌 가정집에서 발견되었고, 그 가정집은 경비회사에서 임대하고 있던 곳으로 백영모와는 직접 연관이 없는 곳임을 확인하였다”면서, “수색 영장의 범위를 벗어난 지역에서 발견된 것이다”고 밝혔다.
이는 최초 폭발물이 발견됐다고 신고한 곳(PIC컴파운드)과 경찰이 수색영장을 발부받아 폭발물을 발견한 곳(가정집)이 다르다는 백 선교사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으로, 일각에서는 필리핀 법원이 그간 백 선교사측이 제기했던 ‘셋업’ 논란을 어느 정도 인정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도소에서 나온 백 선교사는 무엇보다 먼저 자신을 위해 애써준 이들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백 선교사는 “126일의 긴 시간 동안 지켜주신 하나님과 석방을 위해 눈물을 흘리며 기도해주신 전국 교회의 성도님들과 교단 총회장, 해외선교위원장 등 목회자, 동료 선교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백 선교사는 앞으로 수감 기간 중 상한 몸을 돌보며, ‘셋업’ 논란에 대한 진위를 가리는 재판 준비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 선교사는 “앞으로 시작될 재판을 통해 억울한 사건이 마무리 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억울함을 증명한 백 선교사의 의지에 현지 법조계도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내 유력 로펌에 근무하는 최일영 변호사(시십 로펌)는 “보석 청구가 받아들여지면 검사의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걸 입증하는 것이라 긍정적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백 선교사의 석방을 누구보다 기뻐한 것은 기성 교단이다. 기성 총회장 윤성원 목사는 “그동안 억울하고 고생도 많았지만 잘 견디고  무사히 돌아와 줘서 무척 다행스럽다”며 “다시는 이런 억울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다각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책위원장 이형로 목사도 “이제 1차 목표는 달성했지만 혐의를 벗고 무죄 판결을 받아야 한다”며 “남은 재판을 위해 계속적인 관심과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백영모 선교사는 지난 5월 30일 오후 2시 30분경 마닐라 인근 페이스아카데미(Faith Academy) 내에서 잠복 중이던 사복 경찰관에게 불법무기 소지 혐의 등의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하지만 백 선교사는 경찰당국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고, 한국교회는 백 선교사의 석방을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백 선교사 관련 청와대 청원은 20만명을 돌파하며, 전 국민적인 관심사로 부각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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