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자를 뜻하는 나비(Nabi)는 구약성경에서 약 300회 이상 사용된다. 그것은 ‘말하는 자’ ‘외치는 자’ ‘고하는 자’라는 뜻이다. 고대 언어학자들은 이 말의 어의(語意)는 바벨론어의 ‘나부’(Nabu, ‘부르다’라는 뜻)에서 왔다고 해석한다. 이들은 이 나부에서 나비, 즉 “부름을 받은 자”라는 의미를 갖게 된 것이라고 한다. 학자들은 나비의 정의를 “예언자는 어떤 특별한 사명을 수행하기 위하여 하나님께 부르심을 받았다는 의식이 있는 자이며 , 또 그의 뜻은 하나님의 뜻을 따르며, 그의 사명은 직접적인 신적 영감에 의해 그에게 전달되는 것”이라고 해석한다. 그러므로 예언자는 자신이 하나님으로부터 부르심을 받았다는 확실한 소명의식이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는 늘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신선한 계시를 받아 하나님의 대변자로서 그 사회 공동체에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자이다.
◇이같은 예언자에는 두 가지 특징이 있다. 하나는 ‘보는 것’(Seer)이고, 다른 하나는 ‘말하는 것’(Speaker)이다. ‘보는 사람’은 하나님의 지식을 얻게 하는 영적 환영, 즉 계시를 보는 것이고, ‘말하는 사람’은 그 본 것을 권위있게 전달하는 메신저이다. 즉 예언자는 하나님이 보여준 것을 보고 그것을 말하는 자이다. 그러므로 보거나 듣는 영적 환상이 없이는 예언을 할 수 없다. 그래서 예언자들은 “내가 보니...” 또는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 하고 메시지를 전달한다. 따라서 예언자는 세속의 사물을 보는 두 개의 육신의 눈 외에, 하나님의 세계를 보는 또 다른 두 개의 영적 눈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은 예언자는 사이비이거나 가짜이다.
◇기독교의 목사직은 이 예언자 전통에서 왔다. 하나님의 완성된 계시, 즉 성경 말씀를 제대로 깨닫고 그 계시를 해석해 전달하는 사람이 목사이다. 그래서 목사가 전하는 설교를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하고, 그 말씀을 전하는 목사를 ‘말씀의 대언자’라고 한다. 그러므로 깨달음이 없는 설교는 허상이다. 설교는 성경이 오늘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는지를 깨달아 청중에게 전하는 것이다. 따라서 설교는 말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 모두 진지해야 한다. 그것이 ‘예배’의 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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