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과 흑암
2018/12/14 11:15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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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한 이스라엘은 낮에는 구름 기둥과 밤에는 불 기둥으로 보호함을 받았다. “그들이 숙곳에서 발행하여 광야 끝 에담에 진을 치니 여호와께서 그들 앞에 행하사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밤에는 불 기둥으로 그들에게 비취사 주야로 진행하게 하시니 낮에는 구름 기둥, 밤에는 불 기둥이 백성 앞에서 떠나지 아니하니라”(출 13:20-22). 여기에 구름 기둥과 불 기둥은 보통의 자연현상이 아니라, 여호와의 권능이 이스라엘 가운데 함께 하셨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출애굽 후 이스라엘이 홍해를 만나 더 이상 진격할 수 없게 되었고, 뒤에는 바로의 병거와 마병이 바짝 추격해 왔을 때는 “이스라엘 진 앞에 행하던 하나님의 사자가 옮겨 그 뒤로 행하며 구름 기둥도 앞에서 그 뒤로 옮겨”(출 14:19) 바로의 군대를 막았다.
◇또 하나의 구름이 있다. “성막을 세운 날에 구름이 성막 곧 증거막을 덮었고 저녁이 되면 성막 위에 불 모양 같은 것이 나타나서 아침까지 이르렀으되 항상 그러하여 낮에는 구름이 그것을 덮었고 밤이 되면 불 모양이 있었는데 구름이 성막에서 떠오르는 때에는 이스라엘 자손이 곧 진행하였고 구름이 머무는 곳에 이스라엘 자손이 진을 쳤으니”(민 9:15-17).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영광이 임재한 구름을 통해 가나안을 향한 인도함을 받았다. 이 구름을 세키나(shekinah)라 한다.
◇그리고 또 다른 구름이 있다. 암흑(暗黑)이다. 모세는 시내산에서 빽빽한 구름 속에서 하나님과 대면했다. “모세가 백성에게 이르되 두려워 말라  하나님이 강림하심은 너희를 시험하고 너희로 경외하여 범죄치 않게 함이라 백성은 멀리 섰고 모세는 하나님의 계신 암흑으로 가까이 가니라”(출 20:20,21). 이 암흑은 신에 대한 이성인식(理性認識)의 불가능성을 의미한다. 그러나 모세가 사람이 손으로 짓지 않은 장막을 본 것은 이 빽빽한 구름 속에서 본 것이다. 이 장막은 신의 능력, 신의 지혜인 그리스도이시다. 그 분은 독생하신 하나님이요, 온 우주를 그 품안에 안으신 분이요, 자신의 성전을 우리들 가운데 지으신 분이시다. “그리스도께서는 참것의 그림자인 손으로 만든 성소에 들어가지 아니하시고 오직 참하늘에 들어가사 이제 우리를 위하여 하나님 앞에 나타나시고”(히9:24). 하나님의 지혜인 독생자 그리스도를 바로 알지 못하면 성경의 참진리를 깨닫지 못한 자이다.
◇모세에 대한 신의 현현(顯現)은 처음에 호렙산 떨기나무에서 빛과 함께 시작되었다. 그 다음에는 구름 속에서 말씀하셨다. 그리고 모세의 영혼이 더 고귀해져 완전에 도달하자 그 후에는 암흑 속에서 하나님을 본 것이다. 빛, 구름, 암흑이라는 삼단계는 영혼의 도정(道程)에 있어서 완전한 진리에 이르는 과정이다. 그것은 먼저 첫째 단계에서 진리의 빛으로 인간이 가진 온갖 오류의 어두움을 추방하고, 거기서 전진함에 따라 차츰 암흑 속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마침내 감각인식이 가능한 것, 이성인식이 가능한 것, 더 나아가 진리를 가리고 있는 일체의 어리석음에서 끊겨질 때 참진리를 깨닫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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