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은지심(惻隱之心)으로
2018/12/21 15:19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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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한 해가 저물어가는 세모(歲暮)가 되었다.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크로노스(chronos)'의 시간은 세월 속에 사는 인생들의 연륜과 함께 저물어 간다. 너무 빠르게 지나가는 세월을 사람들은 ‘쏜 화살’과 같다. ‘달리는 말(走馬)’과 같다고 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이 한 해를 보내면서 많은 아쉬움과 고민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우선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앞날을 염려한다. 정말 ‘적폐청산’이라는 과거에 매달린 한 해 동안 수없는 갈등과 분열, 좌절을 겪으면서 용서와 화해가 없는 시간을 보냈다. 이 한 해를 보내면서 새삼스럽게 넬슨 만델라의 ‘용서와 화해’의 정치가 생각난다. 한 해의 마지막 갈무리를 해야 하는 풍요로움보다는 이해할 수 없는 불투명한 미래를 예감하는 염려로 가슴을 조이고 있는 것은 지울 수가 없다.
국민들은 사업장에서, 일터에서 실패와 좌절을 겪으면서 원망과 불평이 산더미처럼 쌓여가고 있지만, 정부나 정치인은 명쾌한 해답을 주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어쩌면 삶의 기로에서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진심어린 ‘측은지심’의 심정은 찾아 볼 수가 없다. 우리의 마음이 희망적인 모습으로 자라고, 우리의 기쁨이 현실 속에서 꽃피어나고, 아름다운 미래가 햇빛같이 밝게 보여져야 하는데 전혀 반대로 가슴속에 아픔이 자라고 서글픔만 더해가고 있다.
국가사회가 해결해야할 문제가 많은데도 통로를 바로 찾지 못하고 일방통행으로 가고 있는 상황이 한계선을 넘은 것 같다. 개혁에 앞장서야 할 학자들과 지식인은 벙어리가 되었고, 패기와 열정으로 우리 사회의 기둥이 되어야 할 젊은이는 상실감에 묻혀 있다. 저명한 학자들이 경제위기를 진단하고 있지만 정책의 변화는 없고 좌충우돌하고 있다. 소 상고인의 고
통, 청년 일자리 문제, 저 출산 문제, 고령화문제, 탈 원전문제, 교육과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불안한 모습이 계속되지만, 우리 국가 사회의 희망지수는 자꾸만 하락하고 있다. 한마디로 기대가 무너지고 있다. 당리당략(黨利黨略), 사리사욕(私利私慾)의 늪에 빠진 우리 사회는 안팎을 바로 보는 눈으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잦은 사고와 욕구불만의 시위가운데 공정성과 진정성을 가지고 어려움을 타개하는 밝은 미래의 지표를 마련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국민을 생각하는 측은지심일 것이다.
한국교회도 2018년 저물어가는 세모에 교회의 유익과 성도들의 신앙성장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반성해 봐야 한다. 결론적으로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단체들의 연합과 일치운동은 실망스럽도록 후퇴했고 절망적이라고 말하고 싶다.
다만 교회가 교회답게 서야 하기 때문에 개체교회는 공교회의 정체성을 회복해야 한다.
우리가 사도신경에서 고백하고 있는 것과 같이 ‘거룩한 공교회’의 모습이 회복 되어야 한다. 역사적으로, 지역적으로 교회는 우주적인 보편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형제가 연합하고 섬기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순수하고 은혜로운 열정이 담긴 예배의 회복과 성도들을 바르게 지도하는 권징이 바로 시행되어야 한다. 직분은 상하 우열의 계급이 아니고 봉사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봉사와 헌신을 함에 있어서 담임목회자나 사람 앞에서가 아니고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고 바르게 감당해야 한다. 목회자는 성도를 차별하고 편애할 때 교회의 화평을 깨뜨리고 나아가서는 분쟁으로 비화 될 수 있기 때문에 빈부나 귀천을 가리지 않고 사랑으로 감싸는 측은지심을 가질 때 공교회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길이 될 것이며 건강한 교회로 가는 길이 될 것이다.
그리고 교회는 공동체이기 때문에 합리적인 재정운용과 투명성이 확실하게 이루어 져야 한다. 교육과 선교, 지역봉사와 구제에 이르기 까지 투명하고 깨끗한 집행이 되어야 한다. 교회 재산과 재정의 많고 적음을 가늠하여 목회자의 능력과 성공여부를 판가름하는 세속적인 기준이 우리 교계에는 만연하고 있다. 그러나 어느 교회는 매주 교회 재정상황을 주보에 게재하여 헌금이 바로 사용되는 것을 확인 시켜준다. 교회는 철저한 재정 감사 제도를 시행하여 교회 구성원 중에 어느 누구도 의혹이 없도록 깨끗하고 투명해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위대한 미국을 만들자."고 했다. 한 해를 보내는 이 세모에 우리는 행복하고 평화로운 나라를 만들고, 교회는 형제가 연합하여 사랑과 헌신이 살아있어 '위대한 대한민국'을 세워가는 새해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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