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5(목)
 

 언론이 사회의 거울이라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현상이 그 거울에 비치게 된다. 그런데 그 거울에 비친 자신들의 모습이 추하다고 여겨 아예 거울 자체를 깨뜨려버리려는 사람들이 있다. 오늘날 정부의 ‘가짜 뉴스’ 척결소동도 거울을 못마땅히 여긴 권력자들의 보호본능에서 생긴 일이다. 사실 권력은 어느 시대에나 언론을 싫어한다. 그렇기 때문에 언론을 없앨 수 없을 바에야 그 언론이 정권의 시녀 노릇을 하도록 압력수단을 동원하는 것이다.
그런데 근래에 우리사회 언론은 거의 모두가 정권에 코드를 맞추어 사회전반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분명히 사건은 있는데 메이저 언론들에는 아무런 보도가 없다. 정부의 압력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언론이 알아서 기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사실이 그렇다면 정권도, 국민도 불행한 일이다.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교계도 마찬가지이다. 교계언론은 교회와 목회자들의 거울이다. 그런데 소위 대교회 목회자들이나 내노라 하는 교계인사들은 교계언론을 달갑지 않게 여긴다. 특히 교인이 좀 모여 돈과 권력과 명예가 생겨 숨길 것이 있는 목사들은 자신의 모습이 액면 그대로 교계언론에 비치는 것을 싫어한다. 어떤 때는 아예 거울의 수은을 제거해 버리려고 드는 경우도 있다. 광고도신문도 끊어버리는 것이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추하게 보인다면 두말할 필요 없이 그 얼굴을 닦고, 머리를 단정히 빗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으면 된다. 혹자는 말하기를, 그러면 아예 거울이 더러우면 어떻게 할 것인가고 묻는다. 사실 더러운 거울이 있을 수도 있다. 교계언론이 근본적으로 왜곡과 오해로 깨끗한 목회자를 추한 모습으로 비치게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교회에서 문서선교를 자임하고 나선 사람치고 의도적으로 교회를 해롭게 하고 허위를 날조할 수야 있겠는가.
그러나 언론이 얻은 정보가 잘못되었다면 건전한 목회자에게 폐해를 끼칠 수 있다. 그렇다면 목회자 스스로 진실된 정보를 언론에 제공함으로써 언론의 오해를 극복할 수 있고, 교정할 수 있다. 기분 나쁘다고 하여 거울 자체를 깨뜨려버리려는 만용을 부려서는 안된다. 이는 정권이나 교계나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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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우리 사회와 교계 언론의 거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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