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한국기독교 에큐메니칼 운동사에서 2018년은 가장 실망한 한 해였다. 연합과 일치를 위해 탄생한 연합단체가 아예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상처를 입었기 때문이다. 한국교회의 진보측을 대변하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는 한국교회가 갈라지기 전 1924년에 조선예수교공의회로 출발했다가 해방된 이듬해인 1946년에 현재의 이름으로 설립된 이래 지금까지 분열없이 하나로 이어오고 있지만, 소위 보수측을 대변한다는 연합단체는 수차례 창립되고 또 분열하기를 거듭해 왔다.
박정희의 유신정부와 싸워온 교회협은 1980년대 신군부가 들어서자, 인권침해와 언론탄압을 일삼는 신군부에 대해 여러 명의 교회협 총무들이 감옥을 들락거리면서 저항했다. 그러자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기독교 내부의 보수측에서 교회협에 대항할 수 있는 연합단체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1983년 12월에 보수교단들이 모여 창립한 것이 ‘한국기독교보수교단협의회’이다. 보수교단협에는 합동측을 비롯한 소위 한국교회의 대표적 보수교단들이 다 참여했다. 그러나 보수교단협은 오래가지 못했다. 1987년 5월 ‘한국개신교교단협의회’(지금의 한국기독교교단협의회)가 창립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국개신교교단협의회도 교계로부터 그 대표성을 인정 받지는 못했다. 그래서 1989년 4월 한국교회 각 교단 원로들이 모여 ‘한국기독교총연합회’를 창립하게 되었다. 그것이 한동안 보수교단을 대표해온 한기총이다.
이 한기총은 세력이 좀 늘어나자 교권을 탐하는 인사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대표회장에 맛을 들인 사람들이 되돌아와 다시 대표회장이 되기 위해 돈을 뿌리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었다. 그러다가 한기총은 결국 말도 안되는 이유로 분열하고 말았다. 그것이 ‘한국교회연합’(지금의 한기연)이다.
대교단들이 빠져 나가자 한기총은 군소교단들의 군웅활거 시대가 되어 그 이름만 남긴채 한국교회의 대표성을 잃고 말았다. 그런데 교계는 갈라진 연합단체를 합할 생각은 않고, 아예 또 다른 연합단체를 창립하고 나섰다. 이름하여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이다. 이러고도 한국의 보수교회가 정부와 사회로부터 존경을 받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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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도 보수가 망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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