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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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회는 개척 교회 때부터 송구영신예배와 신년축복성회로 새해를 시작했습니다. 지난 주도 만 명이 넘는 성도들이 교회 본당과 비전홀, 교육관을 가득 채우고 함께 예배하고 기도하며 새해를 맞았습니다.

 

특별히 다섯 가지 기도제목을 적은 신년소원예물을 드리고 축복안수기도를 받으며 약속의 말씀을 뽑았습니다. 항간에 약속의 말씀을 무슨 뽑기나 하는 것처럼 지나치게 예언적이거나 마술적으로 여기는 사람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아니죠. 그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올 한 해 동안 약속으로 주시고 동시에 명령과 사명으로 주신 말씀으로 받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믿음으로 이 말씀을 붙잡고 순종하고 최선을 다할 때 하나님께서 그 말씀을 응답으로 이루고 성취하게 해주십니다.

 

그런데 저에게는 요 몇 년 동안 약속의 말씀이 대부분 사상전, 영전을 위한 엄중하고 무겁고 비장한 말씀들이 많이 뽑혔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약속의 말씀을 뽑기 전에 올 해는 제발 좀 평안하고 형통하고 위로해 주시는 말씀을 뽑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마음속으로 올해는 좀 평안한 말씀 좀 주세요라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손정완 장로님이 들고 있는 말씀함에서 약속의 말씀을 뽑았습니다. 그랬더니 시편 1387절의 말씀이 나온 것입니다. “내가 환난 중에 다닐지라도 주께서 나를 살아나게 하시고 주의 손을 펴사 내 원수들의 분노를 막으시며 주의 오른손이 나를 구원하시리이다저는 이 말씀을 보자마자 너무 마음이 무거운 것입니다. “올해도 또 힘들고 어려운 사상전, 문화전, 영전의 길을 걸어가야 하는가 보구나...”

 

그때 저는 아브라함을 생각해 봤습니다. 아브라함 당시에 고향을 떠난다는 것은 죽음이나 다름이 없을 정도로 위험한 일이었습니다. 특별히 가나안 땅은 호전적인 족속들로 가득하였습니다. 그래서 데라는 하란 땅에 그냥 머물러 버린 것이죠. 데라는 창조적 퍼스트 리더로 살아가기에는 너무나 많은 도전을 해야 했고 큰 희생의 대가를 지불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창조적 퍼스트 리더가 된 것입니다.

 

사실 인간적으로 보면 가나안 땅은 아브라함에게 정말 두렵고 무서운 세계요, 엄청난 모험의 세계이기도 합니다. 오늘날도 데라의 라인에 있는 사람들은 하나님을 따라간다고 하지만 하란 땅 정도에서 머물러 버리고 맙니다. 이런 사람은 절대로 창조적인 퍼스트 리더로 살아갈 수가 없고 기껏해야 패스트 팔로워의 삶을 삽니다. 그러나 가나안의 세계가 미지의 세계요, 모험의 세계요, 두려움의 세계이지만 거룩한 퍼스트 리더의 눈으로 보면 가나안 땅이야말로 반드시 하나님이 계시고 하나님이 다스려주시는 곳이라는 것입니다.

 

저 역시 지나온 수 년 동안 개교회를 넘어서 많은 공적 사역을 하다 보니까 많은 공격을 받았지요. 특별히 작년 같은 경우는 더 그랬습니다. 명성교회가 한참 공격을 받을 때 우리가 비난을 하더라도 하나님의 교회이고 거룩한 영광성과 거룩성을 지닌 교회라는 점을 감안하면서 비판하자는 글을 썼습니다. 그랬다가 얼마나 많은 공격을 받았습니까?

 

또 제가 남북화해와 평화를 강조하는 설교를 많이 하고 시도 쓰고 책도 내니까 몇몇 극단적인 보수분들은 무슨 좌파 목사라고 하면서 공격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반대로 동성애 차별금지법이나 NAP 등을 반대하는데 앞장서니까 몇몇 극단적인 진보분들은 꼴통 보수 목사라고 공격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저는 목회자란 절대로 어느 정파에 속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오로지 성경적 가치관과 세계관 안에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나라를 사랑하는 목사로서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일하는 목사가 되어야 한다고 확신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는 욕먹을 각오도 하며 사역을 해야 하겠지요.

 

사실 우리 교회가 퍼스트 처치가 되고 제가 퍼스트 리더가 되어 활동을 하다 보니 행복한 욕을 많이 먹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속의 말씀을 보면 올해도 퍼스트 리더로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욕도 먹고 저를 향한 안티도 더 많아질지도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주님께서 저를 붙드시고 제 안티들의 분노를 막아주시고 당신의 오른손으로 저를 구원해 주시고 오히려 존귀하게 세워주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올해 모래바람 부는 길고 긴 황야를 걸을지라도 주님이 저와 함께 하시고 주의 오른손이 저를 구원하시리라는 약속의 말씀을 붙잡고 묵묵히 제게 주어진 길을 걸어갈 것입니다. 그것이 저에게 주신 하나님의 약속이고 명령이며 사명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성도 여러분의 기도가 필요합니다. 올 한 해도 우리 모두 퍼스트 처치를 이루고 퍼스트 리더가 되어 함께 걸어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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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목사의 목양칼럼] 퍼스트 처치, 퍼스트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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