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대담/ 한국교회건강연구원 원장 이효상 목사
2019/01/07 16:0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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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는 다시 뛴다. 실망하지만 절망할 필요 없어”

세계 2000년 기독교 역사 중 근래 들어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이 있다면 바로 한국교회다. 1000만 성도를 보유한 국내 최대 종교이자, 사회적, 정치적으로도 막강한 영향력을 가졌으며,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 구호 복지를 주도하고 있는 21세기 지구상에 존재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집단 중 하나다.

 

그리고 그러한 한국교회의 중심은 바로 서울의 종로5가다. 80년대 민주화의 본산이자 진보교계를 대표하는 교회협(NCCK)를 필두로, 한기총, 한교연, 한교총 등 교계 주요 연합단체들의 본부가 위치했으며, 예장통합측 등 중심 교단들의 총회본부와 해외 선교사의 선교 유산들이 남아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파생하는 소위 ‘5가 정치는 한국교회 뿐 아니라 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지금은 온갖 부정과 부패, 금권과 이해관계로 비난의 대상이 되었지만, 그래도 교회라는 본질이 남아있는 한 기독교는 언제든 국민의 희망으로서의 역할을 회복해야 하기에 새해를 맞이한 종로 5에는 또다시 기대와 희망이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여기 치열한 종로 5가의 한복판에서 수십년째 묵묵히 한국교회의 미래를 연구하는 이효상 목사(한국교회건강연구원 원장)가 있다. 온갖 풍파가 오가는 교계 정치와 별개로 언제나 자신의 자리에서 한국교회의 5년 후, 10년 후를 단계적으로 준비하며,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이효상 목사는 한국교회의 미래를 그리는 숨은 디자이너다.

 

비정치 단체이자, 차세대 한국교회를 이끌 신진 목회자들의 모임으로 교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뻗치고 있는 미래목회포럼을 설립했을 뿐 아니라, 현재는 한국교회의 미래를 예측하고, 대안을 연구하는 한국교회건강연구원의 원장으로 헌신하고 있는 이효상 목사가 말하는 2019년의 한국교회는 어떠한 모습일까?

 

본보는 최근 이효상 목사를 만나 지난 2018년의 한국교회에 대한 평가와 새로운 2019년에 대한 기대를 들어보았다.

 

[크기변환]이효상 목사 대담.jpg
 
차진태 기자:한국교회의 미래를 그리는 디자이너라는 표현이 어떠한가?

 

이효상 목사: 글쎄, 미래를 그린다기 보다 대비한다는 것이 더 정확하지 않나 싶다. 한국교회의 미래를 그리시는 분들은 아무래도 정책 결정권을 가진 교단이나 단체의 지도자들일 것이고, 나는 그저 다른 분들과 마찬가지로 한국교회의 나아갈 방향을 연구하는 것 뿐이다. 다만 다른 분들보다는 현장에 최대한 밀접해 있다보니, 현실적인 대안 연구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차진태 기자: 미래목회포럼부터 현재 맡고 있는 한국교회건강연구원까지 결국은 한국교회의 건강하고 온전한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다. 반대로 현재 한국교회의 상황은 그리 건강하지 않다는 전제가 가능해진다. 지금 한국교회의 모습은 어떠한가?

 

이효상 목사: 일단 한국교회가 건강하지 않다는 것, 그리고 심각한 위기에 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다만 그 원인을 한 두가지로 한정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 말 그대로 총체적 난국이다.

 

차진태 기자: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문제를 꼽는다면?

 

이효상 목사: ... 대책없는 획일화다. 지금 한국교회를 보면, 운영 시스템, 하드웨어 뿐 아니라 목회자들의 인식까지도 모두 획일화 되어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대형교회에 대한 무한한 로망이 자리한다. 한국교회에서 큰 교회는 성공이고, 작은교회는 실패를 의미한다.

 

차진태 기자: 그러한 구분 자체가 굳이 틀린 것은 아니지 않나?

 

이효상 목사: 물론 성공의 기준을 크기에 둔다면 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교회의 의미를 결코 크기에 한정 할 수 없다. 교회는 그 자체로 의미가 있고, 작건 크건 그에 맞는 역할이 있다. 작은교회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작은교회는 큰 교회를 꿈꿔야 하고, 부흥과 성장은 목적 자체가 되어야 하는 현실 속에서 역할이라는 요소는 완전히 잊혀 버렸다.

 

차진태 기자: 목사님이 주로 강조하시는 색깔있는 교회역시 같은 맥락인가?

 

이효상 목사: 그렇다. 세상의 모든 교회는 각각의 색이 존재한다. 모든 사람들의 지문이 다르고, 얼굴이 다르듯 교회가 똑같을 수는 없다. 하지만 지금 한국교회의 정서는 대형교회를 성공의 기준으로 놓고 그 색을 모두가 그대로 흉내내려 한다. 오히려 하나님이 허락하신 자기 교회의 색을 더 짙게 만들려 한다면, 더 의미있는 성공을 거둘텐데, 남의 색을 흉내내려만 하다보니, 이도저도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차진태 기자: 그렇다고 성장 자체를 무시할 수 없는 것도 현실이다.

 

이효상 목사: 물론 그렇다. 큰 교회가 작은교회보다 가지는 장점 자체도 많지만, 성장 역시 그리스도인의 사명인 전도의 엄연한 결과물이기에 이를 결코 간과해서는 안된다. 다만 건강한 성장이 필요하다.

 

차진태 기자: 건강한 성장은 무엇인가?

 

이효상 목사: 원론적이지만,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만큼 우선되는 것은 없다. 교회의 모든 목표와 방향은 예수님을 바라봐야 한다. 예수님을 닮아가는 성장을 할 때 교회의 건강이 담보된다. 문제는 목회자들이 예수님이 아니라 성공한 교회와 목회자를 바라본다는 것이다. 예수님이 아니라 성공한 그들을 닮아가려 하기에 교회에 예수님의 향기가 나지 않는다. 마치 세상의 기업을 운영하는 듯 하고 있다. 성장에 있어 예수님을 중심에 두는 것이 첫 번째다. 그 나머지는 모두 부차적인 요소다.

 

차진태 기자: 새해 한국교회가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점이 있다면?

 

이효상 목사: 새해라고 특별히 달라질 것은 없다. 작년에도 그랬고, 종교개혁 500주년이었던 제작년에도 한국교회의 가장 큰 숙제는 위태로운 미래다. 그리고 올해 역시 이 숙제는 반복된다. 해결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가 한국교회의 미래를 걱정해야 하는 것은 심각한 고령화다. 한국교회는 70~80년대 정말 기적과도 같은 성장을 거뒀지만 90년대 이를 유지하지 못했고, 2000년대 들어 급격히 하락했다. 지금도 한국교회가 유지되는 것은 70~80년대 거뒀던 부흥의 열매가 워낙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열매들도 이제 거의 떨어져 가고 있다. 새로운 열매를 거두지 않고서는 한국교회의 미래를 기대하기 어렵다. 수년 전 한 미래학자는 한국교회가 30년 후 절망적인 상황을 맞이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당연히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고 믿지만, 그렇다고 아무런 대비 없이 넋놓고 바라보기만 한다면, 절망은 현실이 될 수 있다.

 

차진태 기자: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열매는 무엇인가?

 

이효상 목사: 당연히 다음세대다.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주일학교가 무너지는 현실을 매우 심각하게 인지해야 한다. 바라보기만 하지 말고 당장 대책마련에 들어가야 한다. 물론 지금은 헌금을 낼 수 있는 기성세대들이 있으니, 체감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고령화가 좀 더 짙어지면, 엄청난 변화를 느끼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결코 멀지 않은 미래라고 확신한다.

 

차진태 기자: 다음세대 부흥을 위한 핵심은 무엇인가?

 

이효상 목사: 교회를 의도적으로라도 젊게 만들어야 한다. 고령화는 다음세대를 교회로부터 더욱 멀어지게 만드는 요소다. 자연스러운 흐름에만 맡기려 한다면, 돌이키기 힘든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교회가 젊은세대에 을 줄 수 있어야 한다. 현실에 안맞는 어설픈 조언보다는 차라리 교회 자체가 이 되어줄 수 있다면 젊은이들은 다시 교회를 찾을 것이다. 젊은이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거부하고 복음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다. 그에 대한 믿음은 예나 지금이나 같다고 생각한다. 다만 교회가 제 역할을 못할 뿐이다. 학교와 세상에서 지치고 상처받은 젊은 친구들이 교회에서 쉼을 얻지 못하기에 세상 문화에서 위로를 찾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것은 젊은이들이 교회를 거부한 것인가? 아니면 교회가 그들을 세상으로 내몬 것인가? 교회를 나오지 않는 젊은이들을 탓할게 아니라, 교회 스스로의 변화를 꾀해야 한다.

 

차진태 기자: 한국교회건강연구원은 오는 18일과 21, 두차례에 걸쳐 신년 세미나를 연다. 어떠한 세미나인가?

 

이효상 목사: 위에서 말한 모든 것이 들어 있다. 목회자부터 평신도까지 각자의 위치에서 행해야 할 역할을 일깨워 주는 것이다. 목표는 분명하지만 이를 위한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교회 역시 직분자들을 마구 세우면서도 그들에 무슨 역할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지 못한다. 사실 대부분의 교회가 장로, 권사, 안수집사, 서리집사 등을 세우면서도 평신도로 통일할 뿐 각자의 역할이 다르다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고 있지 않나? 한국교회가 건강한 미래를 열기 위해서는 개교회들은 당장의 변화를 통해 미래를 준비해야 하고, 성도들은 각자의 역할을 찾아야 한다. 모든 것이 유기적으로 변화할 때 한국교회가 회복하고, 부흥할 수 있는 것이다.

 

차진태 기자: 오랜 시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 드린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이 있다면?

 

이효상 목사: 교회건강연구원은 주님이 디자인하신 건강한 교회 공동체를 꿈꾼다. 한국교회가 놓쳐 버린 부분을 체크하고, 이를 새롭게 조각해 톱니바퀴를 온전히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그래도 교회가 희망이라는 구호다. 교회가 위기인 것은 분명하지만, 여전히 세상은 교회에게서 희망을 찾고, 미래를 기대한다. 한국교회는 세상의 기대를 결코 저버려서는 안되며, 그에 응당한 응답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 한국교회는 분명히 다시 뛴다. 실망할 수 있어도 절망해서는 안되는 이유다.

 

한편, 교회건강연구원은 오는 118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평신도 리더를 위한 청지기·임원·제직 훈련 세미나를 개최하는데 이어, 21일에는 목회자를 위한 다음세대를 향한 도전, 열린목회 2019’ 세미나를 연다.

 <차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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