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단과 강단
2019/01/31 13:18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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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는 그리스도교에서 천주교(로마 가톨릭)와 기독교(프로테스탄트)의 차이는 ‘제단’(Altar)과 ‘강단’(Pulpit)에 있다. 제단은 ‘제물’이 필요하고, 그 제물을 드리는 자격을 갖춘 ‘제사장’이 필요하다. 그래서 천주교는  미사를 집례하는 사제(곧 제사장)가 하나님께 드리는 매 미사에 그리스도의 살과 피를 실제적 제물로 드린다. 그리스도가 매 미사 때마다 다시 죽어 그 살과 피를 나누는 것이다.
◇그러나 강단은 말씀이 선포되는 곳이다, 그 말씀의 선포를 위해 설교자 곧 '목사'가 있다. 설교는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구원을 위해 세상에 오시고, ‘우리의 유월절 양’(고전 5:7)으로서 단번에 십자가에 제물로 그 몸을 드리고, 인류의 구원을 다 이루셨다는 사실을 항상 일깨우고, 그리스도가 세운 교회공동체의 역사적 경험을 오늘 우리의 삶에 연관시켜 세상에서 유혹자 사탄을 이기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히브리서 기자는 “그리스도께서는 이미 이루어진 좋은 일들의 대제사장으로 오셔서… 오직 자기 피로 단번에 성소에 들어가셔서 영원한 속죄를 이루셨다”(히 9:11,12)라고 했다. 그리스도가 제물로 드려진 것은 오직 한번에 다 이루신 것이다(요 19:30). 미사 때마다 매 번 그리스도의 살과 피를 제물로 제단에 드리는 것은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음을 오히려 온전한 속죄로 여기지 않는 것이 된다. 그래서 히브리서 기자는 “대제사장이 해마다 다른 것의 피로써 성소에 들어가는 것같이 자기를 자주 드리려고 않으시려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가 세상을 창조할 때부터 자주 고난을 받았어야 할 것이로되 이제 자기를 제물로 드려 죄를 없게 하시려고 세상 끝에 단 한번 나타나셨다”(히 9:25,26)라고 했다.
◇그러므로 인류의 구원에 있어 더 이상 제물도, 제단도, 사제도 필요 없게 된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그가 인류의 구원을 위해 다 이룬 속죄의 사역을 증언하는 일이다. 그리스도는 곧 말씀이다. 그래서 설교자의 그리스도에 대한 증언을 ‘말씀의 증언’이라 한다. 말씀은 세 가지로 우리에게 온다. 첫째는 성경에 계시된 기록된 말씀이다. 둘째는 성찬에서 드러난 보이는 말씀이다. 셋째는 오늘 선포되는 들리는 말씀이다. 설교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영어의 Pulpit은 말씀이 선포되는 ‘강단’뿐 아니라, 비행기의 ‘조종석’이라는 뜻도 있다. 조종석에 앉은 기장이 자기 임무와 그 비행기가 갈 목적지를 온전히 숙지하고 있어야 승객을 안전하게 그 목적지에 도착시킬 수 있는 것같이 강단이 바로 그런 곳이다. 강단에 선 설교자가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가 이루신 사랑과 구원을 온전히 숙지하고 있어야 그 교인들을 그 목적지인 하나님의 나라에 모두 완전하게 들어가게 할 수 있다. 성경구절 한 구절 읽어놓고, 현대인들의 입맛에 맞는 그럴듯한 연설이나 종교적 강화(講話), 또는 기복적 설교로는 강단의 사명을 다할 수 없다. 강단에서는 예수 믿어 만사형통하고 복 받는 ‘축복’이 아니라, 예수 믿어 죄사함을 받고 ‘구원’함을 받는 복음이 선포되어야 한다. 축복은 구원받은 주의 백성에게 덤으로 주어지는 은총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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