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그리스도교 분파 이야기/강 춘 오 목사(발행인) 5
2019/03/08 15:01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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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 앗시리아교회’ 네스토리안 교단의 탄생
시리아·이란을 거쳐 중앙아시아·몽골과 중국에까지 널리 전파


동방 기독교
통칭 동방 기독교는 초기 교회가 예수의 신성과 인성의 조화를 놓고 논쟁하던 기독론 논쟁에서 생긴 교단이다.
알렉산드리아 총대주교 키릴루스는 니케아의 신조대로 그리스도가 하나님과 동일본질이신 참 신이시고, 참 인간이시라면, “결국 마리아는 하나님을 낳으신 것”이라며, 마리아를 “하나님의 어머니”라는 뜻의 ‘데오토코스’(Theotokos)라고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 네스토리우스는 이 표현을 반대하고 마리아는 그리스도의 어머니를 뜻하는 ‘크리스도토코스’(Christotokos)라고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로인해 428년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 네스토리우스가 알렉산드리아 총대주교 키릴루스를 공격했다.
키릴루스와 알렉산드리아 학파는 그리스도 위격의 철저한 단일성과 신성을 주장했다. 그래서 마리아를 “하나님을 낳으신 분”이라 불렀다. 이에대해 네스토리우스와 안티오키아 학파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신성과 인성의 구별을 철저히 고수했다. 그래서 마리아를 “그리스도를 낳으신 분”이라고 불렀다. 마리아에 대한 데오토코스라는 이름은 신성모독이고,  복음선포에서 웃음거리만 된다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431년 6월 22일, 에베소에서 공의회가 열렸는데, 양측이 논쟁도 하기 전에 에베소에 먼저 와 있던 키릴루스파가 네스토리우스를 이단으로 규정하고 공의회를 폐회했다. 나흘 후(26일) 안디옥의 요한을 대표로 하는 시리아 주교들이 도착해 이 사실을 알고 분개해 대립공의회를 열고 키릴루스를 이단으로 규정했으나, 결국 네스토리우스는 관리들에게 체포되어 시리아의 한 수도원에 구금되었다가 후에 아라비아(현재 요르단) 사막으로 추방됐다.
그러나 네스토리우스를 지지하던 안디옥 학파는 시리아와 아시아 교회 주교들을 중심으로 ‘네스토리우스파’라고 불리는 분리주의 교파가 생겨났다.  

1. 동방 앗시리아교회
네스토리우스를 따르던 시리아와 아시아 교회 감독들은 소아시아 동쪽 변경에 있는 에데사(Edessa)에 신학교와 선교본부를 세우고 동방선교에 나섰다. 이 교회가 동방 앗시리아교회, 앗시리아교회, 앗시리아 정교회, 앗시리아 사도교회 등으로 불리우는 통칭 ‘동방 기독교’이다.
489년 비잔틴 제국의 황제 제노(Jeno)에 의해 에데사의 신학교가 폐쇄되고 네스토리우스파에 대한 추방령이 선포되었다. 이들은 페르샤(지금의 이란)의 니시비스(Nisibis)로 옮겨 496년까지 그곳에서 신학교를 운영하며 페르샤와 인도 등지에 선교사를 파송했다.
이곳에 모인 학자들은 그리스어로 된 철학, 신학, 자연과학에 관한 서적들을 시리아어로 번역해 연구했으며, 신자들은 어렸을 때부터 교회나 수도원에 부설된 학교에서 종교적 지식과 의술을 습득했다. 이들은 그 지식과 기술로 다방면에 진출했다. 아시아는 이들의 의술과 자연과학 지식을 통해 과학적 지식을 얻었다.
동방 기독교는 에베소 공의회의 결의와 마리아를 하나님의 어머니로 숭배하는 행위, 화상(畵像) 사용, 연옥 교리, 화체설을 배척했다. 그들이 인정하는 것은 십자가 성호, 죽은 자를 위한 기도, 성찬에 그리스도의 실재적 임재이다.  
이들은 다시 496년에 신학교를 셀레우키아-크테시폰으로 옮겼다가, 762년에는 바그다드에 선교본부를 세우고 페르샤, 인도, 아라비아, 중국, 몽골, 중앙아시아 전 지역에 복음을 전파했다.

1) 초기의 동방 기독교
동방 기독교(the Eastern Christianity) 혹은 동방 앗시리아교회(Asyria Eastern Church)라고 불린 네스토리안 교회는 아랄해로 흘러드는 아무다리아와 시르다리아 강을 중심으로 펼쳐진 광활한 초원과 동쪽으로는 천산산맥과 곤륜산맥 아래 오아시스(타클라마칸 사막)에 살던 수많은 왕국과 부족들에게 전파되었다.
전성기의 동방 기독교는 니시비스, 셀레우키아-크테시폰, 바그다드에 총대주교좌가 있었고, 모술, 아르빌, 보그라, 베르다, 라이, 하마단, 메르브, 발흐, 사마르칸트, 카슈카르, 야르칸트, 알말리크, 하미, 돈황, 서안, 칸발리크에 대주교좌가 있었으며, 예루살렘, 다마스쿠스, 에데사, 히라, 이스파한, 이스타흐르, 호르무즈, 다린, 베트카리지, 하타, 부칼, 소코트라, 자랑, 니시푸르, 시지스탄, 헤라트, 투스, 아물, 베르다 등에는 주교좌가 설치되어 있었다.
네스토리안 교회는 중국에서는 ‘경교’(景敎)라고 불리고, 몽골에서는 ‘에르케운’(也里可溫, 야리가온)이라 불렸다.

2) 중국의 네스토리안교회: 경교(景敎)
네스토리안 동방 기독교가 중국에 전래된 것은 635년 당나라 정관(貞觀) 9년 아로펜(阿羅本, Alopen) 주교가 셀레우키아-크테시폰의 교단본부로부터 파송된 21명의 선교단을 이끌고 수도 장안에 들어옴으로써 시작되었다. 황제 태종은 재상 방현령(房玄齡)을 서쪽 변방까지 보내 아로펜 일행을 귀빈으로 영접했다. 태종은 638년 황궁의 서쪽 의녕방(義寧坊)에 대진사(大秦寺)라는 교회당을 세우고 선교를 허락했다.
아로펜 일행은 성경과 예배문을 번역하고 찬송가를 만드는 등 역경사업에 힘쓰고, 중국인 지도자들을 세워 교회를 관리했다. 경교란 “크고 비추며 빛나고 밝은 종교”란 뜻이다.
781년에 세워진 대진경교유행중국비(大秦景敎流行中國碑)의 비문에서도 “변하지 않는 참된 말씀이며 오묘하기 그지없어 이름하기 어렵지만 그 효용은 뚜렷하다.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경교다”(眞常之道, 妙而難名, 功用昭彰, 强稱景敎)라고 썼다.
경교는 당태종을 시작으로 고종, 측천무후, 현종, 숙종, 대종, 덕종 등 누대에 210여년동안 번성했다. 이후 845년경 무종의 종교박해 때에 변방으로 밀려났다가 몽골제국 원나라 때에 크게 융성했다.

3) 중앙아시아의 동방 기독교
가톨릭교회와 차별화를 시도하며 동방선교에 매진한 동방 기독교는 중앙아시아 초원지대, 지금의 ‘스탄’ 전 지역과 몽골 등을 상대로 선교사를 파송했다. 그로인해 한때 세계를 지배했던 몽골을 비롯, 초원의 유력한 부족인 나이만, 케레이트, 웅구트 등이 기독교로 개종했다. 이 지역에서 14세기 이슬람 장군 티무르가 대대적인 기독교 박해를 가할 때까지 약 800여년 간 선교를 이어갔다. 지금은 그 유적만 곳곳에 남아 있다.
현재 내몽골의 수도인 후흐호트에서 서북방으로 19킬로미터쯤 떨어진 곳에 있는 ‘올룸 숨’에는 동방 기독교도들의 무덤에 세워졌던 수많은 비석들이 발굴돼 있다. 이 비문들은 투르크어를 사용하던 웅구트족의 것이다. 이 비각은 한결같이 동방 기독교의 십자가가 새겨져 있고, 비석 주인의 이름은 세례명으로 기록되어 있다.
또 키르키즈스탄의 이스크 쿨 호수 근처에서 610개에 이르는 투르크어로 된 경교도 비석이 발굴되었고, 중국 천주의 중국해외교통사박물관 뒤뜰에는 수십 기의 경교도 비문이 소장되어 있다. 그리고 1905년에는 독일 탐험대에 의해 중국 신장 위구르의 캬슈카르와 투르판 등에서 400~ 500종의 기독교 문헌이 발굴되었다. 이들 문헌은 8세기에서 13세기에 이르는 시기에 시리아어와 소그드어, 투르크어로 기록된 것들이다.
광신적인 무슬림이었던 티무르는 이슬람 외에 종교는 인정하지 않았다. 그의 기독교 박해는 서쪽으로는 아나톨리아(지금의 터키)와 동쪽으로는 트루판까지, 북쪽으로는 킵차크 초원과 남쪽으로는 인도에까지 미쳤다. 박해는 그가 1405년 중국 원정길에 올랐다가 사망하기까지 30여년 간 이어졌다.

4) 동방 기독교의 신앙고백
“나는 보이지 않고 시작도 끝도 없이 영원한 단 한 분이신 하나님, 성부와 성자와 성령을 믿습니다. 이 세 분은 서로 동등하고 분리될 수 없으며, 처음도 마지막도, 혹은 더 젊지도 늙지도 않습니다. 본질상 그들은 하나이나, 위격상으로는 셋입니다. 성부는 낳으신 분이고, 성자는 낳아진 분이며, 성령은 움직이시는 분입니다. 최후로 이 성 삼위일체 가운데 한 분이신 성자께서 성스러운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완전한 인간의 몸으로 예수 그리스도로 태어나셔서, 하나님과 본체상 하나가 되어 세상을 구원하셨습니다. 신성에 있어서 그 분은 영원히 성부와 같고, 인성에 있어서 그 분은 마리아에게서 태어나셨습니다. 이 결합은 영원히 나누어질 수도 혼합될 수도 없는 것입니다. 이러한 결합을 지닌 성자는 완전한 신이시며 완전한 인간이고, 두 개의 본질과 두 개의 위격을 지니고 있으나 하나의 본체를 지니신 분입니다.”
이것은 1287년 6월, 랍반 소마(Raban Soma)라는 내몽골 출신 동방 기독교 순회사제가 로마 교황청에 들렀을 때 로마교회 추기경들 앞에서 밝힌 네스토리안 교회의 신앙고백이다. 몽골출신 랍반 소마는 후에 동방 기독교의 총대주교가 되었다.
동방 앗시리아교회는 1843년과 제1차 세계 대전 둥에 인근의 쿠르드족과 무력 충돌이 일어나 대대적인 학살을 당하고, 총대주교좌는 이라크를 떠나 미국의 시카고로 옮겨졌다. 오늘날 동방기독교 신자는 주로 이라크에 분포해 있지만, 시리아, 인도, 러시아,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에 교회와 수도원을 짖고 흩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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