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한기총과 변승우 목사
2019/03/12 13:15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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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대가 바뀌지 않는다면 차라리 이단으로 살다 죽겠다

지난 201610월 한국교회의 엄청난 논란을 일으킨 예장통합의 사면 취소 사태에 변승우 목사(사랑하는교회)가 내뱉은 일갈이다. 당시 삼위일체 하나님의 이름으로 행한 총회장의 사면 선포를 가볍게 쓰레기통에 던져버린 통합측의 경악스런 행태에 변승우 목사는 무고한 형제의 피를 취하지 않고는 이룰 수 없는 화합이라면, 그런 화합은 개나 줘버려라고 맹비난 했었다.

 

그리고 3년이 지난 현재 한기총은 변승우 목사에 대해 이단성을 검증하고, 변 목사와 그가 속한 부흥총회를 한기총의 회원으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그 과정이 너무도 매끄럽지 못하다. 검증 과정에서 이대위원장을 비롯한 서기와 전문위원이 동시에 사퇴하고, 한국교회에 사과문까지 내는 등 심각한 논란을 야기했다. 아니 애초에 한기총에서 사이비로 규정한 인물을 다른 직책도 아닌 이대위의 전문위원으로 세운 것 자체가 문제였다.

 

가장 큰 문제는 검증 기간이 너무 짧았다는 점이다. 한기총이 변 목사의 회원가입을 처음으로 결의한 것은 지난 34일 임시임원회에서다. 그리고 이단이 아니라는 이대위의 검증 결과가 나온 것은 36, 단 이틀만이다. 하지만 번개불에 콩 볶아 먹는 이뤄진 이단 검증에 이대위원장 유동근 목사 이하 위원들이 동시에 사퇴하는 부작용이 발생했다.

 

결국 원점으로 돌아온 변 목사의 이단 검증, 하지만 이 역시도 또다시 급조한 이대위를 통해 이틀 만에 이단검증을 완료했다.

 

단 일주일도 안되는 기간에 무려 두 번에 걸친 이단검증을 한 셈이다. 물론 이대위가 이단검증을 처음부터 한 것은 아니었다. 지난 2010년 길자연 대표회장 시절의 연구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였을 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찝찝함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애초에 교계는 전광훈 목사가 한기총이 대표회장이 되면, 변 목사를 회원으로 가입시킬 것이라는 추측을 해왔다. 그리고 그 추측대로 전 목사는 당선 2개월 만에 변 목사를 한기총에 등장시켰다. 사실 이단검증이라는 과정도 생략하려는 듯 보였다. 위원회 설립과 위원장 임명에 대한 전권을 위임받은 전 목사가 성령부흥특별위원회를 만들어 변 목사를 덜컥 위원장에 임명부터 했기 때문이다.

 

물론 내·외부부적인 논란을 의식한 듯 이를 보류하기는 했지만, 변승우 목사를 회복시키는 과정이 너무도 박자가 빠른 것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졌다. 여기에 전 목사는 임시임원회에서 이대위에 변 목사에 대한 철저한 이단성 조사를 실시하라고 말했지만, 위에서 언급했듯 조사에서 발표까지 걸린 시간은 단 이틀 뿐이었다. 더구나 전 목사 스스로 이대위 회의에 개입해 “‘알미니안적 구원관이 이단이냐 아니냐만 판단하면 된다고 검증을 독촉했다고 밝힌 바 있다.

 

변승우 목사는 젊은 시절부터 한국교회를 이끌 차세대 목회자로 주목을 받기도 했으나, 일부 교단에서 가한 이단 규정으로 큰 어려움을 당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지난 20169월 발생했던 예장통합측의 이단 사면 취소 사태는 가뜩이나 상처 가득한 변 목사에 회복하기 힘든 치명타를 남겼다.

 

당시 이런 시대가 바뀌지 않는다면 차라리 이단으로 살다 죽겠다는 변 목사의 일갈은 현 한국교회 이단 연구의 허구성과 문제점에 대한 피해자의 호소로, 한국교회에 시사하는 바가 컸다. 정치와 이권, 권력와 이기주의가 결합한 한국교회 이단 연구의 실체에 정면으로 맞섰기 때문이다.

 

그런 변 목사가 지금 다시 교계의 가운데 섰다. 그렇다면 변 목사가 비판한 이런 시대는 과연 바뀐 것인가? 불의 앞에 차라리 이단으로 살다 죽겠다고 했던 변 목사에 새로운 도전을 준 것은 무엇이었던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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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모습이 안타까운 것은 변 목사가 비난한 한국교회 이단 연구의 그릇된 행태가 마치 한기총에서 재현된 듯 하기 때문이다. 결정적으로 이런 식의 검증을 결코 한국교회가 인정할리 만무해 보인다. 결국 논란만 일으키고 바뀌는 것은 없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렇게 이단에서 벗어나는 것은 결코 변 목사 답지 못하다. 변 목사는 누구보다 한국교회 이단 연구의 병폐를 비난했던 사람이다. 그렇기에 그는 어떠한 논란도 없도록 절차와 과정에 더욱 신경을 썼어야 했다. 그 누구도 시비 걸지 못할 온전하고 구체적인 과정을 거쳐 보란 듯이 한국교회 이단 연구가들 앞에 당당히 섰어야 했다. 그가 그토록 주장했던 이단 연구가들의 허구와 거짓은 바로 그 순간 증명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가 그토록 말한 억울함을 완전히 증명코자 하기에, 단 이틀의 검증은 한국교회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변 목사에 묻고 싶다. 자신을 검증한 한기총 이대위의 신학적 역량과 그 과정을 신뢰할 수 있는지? 3년 전 내 뱉은 이런 시대가 지금 한기총의 모습과는 다른 것인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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