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그리스도교 분파 이야기/강 춘 오 목사(발행인)-9
2019/05/10 15:59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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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정교회, 1054년 동·서 교회로 갈라진 ‘동방교회’의 이름
성령발출설·마리아숭배·사제결혼 등 서방교회와 달라


그리스 정교회(동방 정교회)
그리스 정교회(Greek Orthodox Church)는 가톨릭이라고 불리던 하나의 거룩한 보편적 그리스도교회가 1054년 서방교회와 갈라지면서 얻은 동방교회의 이름이다. 그리스어를 사용하는 이 교회를 그리스 정교회 또는 동방 정교회라고 부른다. 동방 정교회는 니케아 신조를 비롯, 초기 니케아 시대에 결정된 고대 에큐메니칼 교리를 모두 인정한다. 성경과 교회의 전승을 신앙의 중요한 요소로 믿고, 성상화나 성유물에 대한 예배,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게 되지만 선행을 하여 공덕을 쌓는 것이 구원의 조건이라고 믿는다. 또 7성례와 화체설, 죽은 자를 위한 기도와 미사, 사제의 교권의 절대성을 믿는다.

1. 왜 분열했나?
동방교회가 서방교회와 갈라진 근본 원인은 로마 교구의 ‘교황’제도에 있다. 당시 로마 판도 안에 있던 그리스도교회는 5대 교구(예루살렘. 안디옥, 알렉산드리아, 로마, 콘스탄티노플)로 나누어져 있었다. 각 교구는 독립적이어서 교구의 총책임자를 총대감독(총대주교)이라고 불렀다.
그런데  590년에 이르러 로마 교구가 수위권(首位權)을 주장했다. 로마 교구는 주님의 수제자 베드로가 세운 교구임으로, 로마 교구의 총대감독이 세계 그리스도교회의 대표성을 갖는 ‘교황’이라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그런데 비쟌틴제국의 수도에 있는 콘스탄티노플 교구는 황제를 모시고 있는 교구라는 이유로 로마 교구의 수위권을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그보다 앞서 성령론 논쟁을 한 381년 콘스탄티노플 공의회에서 성령이 어디서부터 오는가(성령발출설) 하는 문제를 놓고 충돌이 생겼다. 니케아 이후 성령의 신성과 위격성 문제가 대두되었다. 그것은 성령이 단지 인간에게 선사된 ‘능력’인가. 아니면 하나님 자신의 한 실재인가 하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모인 공의회가 381년 콘스탄티노플 회의이다. 공의회는 5월부터 7월까지 두달 간 계속되어 콘스탄티노플 신조를 채택하고 폐회했다.
콘스탄티노플 신조에는 “주이시며 생명을 주시는 성령을 믿습니다. 그는 성부로부터 나오시고 성부와 성자와 함께 예배와 영광을 받으시는 분”이라고 했다. 그런데 서방교회가 회의를 마치고 돌아가 성령은 “성부로부터 나오시고”(발현)를 “성부와 성자로부터 나오시고”라고 고친 것이다. 그것이 니케아 정신에 합당하다는 이유였다. 이것을 성령발출설(필리오케) 논쟁이라고 한다. 동방교회는 서방교회에 이를 수정해 줄 것을 여러 차례 요구하였으나 서방교회에서 받아들이지 않았다.

2. 그리스도교의 대분열
동방교회(Eastern Church)와 서방교회(Western Church)는 이같이 대립되는 신학적 논쟁을 오래동안 해오다, 1054년 7월 16일 서로를 파문하고 갈라졌다. 1054년 초 로마 교황 레오는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 게롤라리우스에게 3명의 사절을 보냈다. 비쟌틴제국 내 로마교회 수도원 폐쇄 문제를 항의하기 위해서였다. 3명의 사절단은 훔베르트 추기경, 로렌의 프레데리크 추기경, 그리고 아말피의 페트루스 대주교이다. 이 3명의 로마교회 고위 성직자들은 4월 초에 콘스탄티노플에 도착했다. 그들은 총대주교좌를 방문했으나 게롤라리우스가 만나기를 거절하자 푸대접을 받았다며 불끈 화를 내면서 교황의 편지만 남겨놓고 나가버렸다.
총대주교가 교황의 편지를 찬찬히 살펴보니 봉인을 뜯어본 흔적이 있었다. 사절들이 그 편지를 중간에 개봉해 누군가에게 보여주었거나 내용을 고쳤을 가능성도 있다는 뜻이었다. 게롤라리우스는 교황의 사절이라는 자들이 아주 불손할 뿐 아니라 후안무치한 거짓말쟁이들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사절단의 권위를 인정할 수 없고 그들과 대화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7월 16일 토요일 오후 3시, 콘스탄티노플 성직자들이 성찬식을 위해 소피아 대성당에 모여 있는 가운데 로마 사잘단은 각기 정식 대주교복과 추기경복을 갖춰 입고, 소피아 대성당에 나타나 주제단 위에 총대주교 게롤라리우스를 파문하는 로마교회의 공식적인 파문장을 올려놓았다. 그리고는 신발의 먼지를 터는 상징적 행위를 보이고 성당을 나섰다.
이 소식을 들은 시민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총대주교는 파문장을 공개적으로 불태우고 로마 사절들을 공식적으로 파문했다. 이로써 ‘하나의 그리스도교’는 서방교회와 동방교회라는 대분열로 갈라서고 말았다.

3. 동방 정교회의 교리와 예배
동방 정교회 예배의 기본은, 첫째 성찬예배, 둘째 성무일과(아침부터 저녁까지 여섯 가지 기도 시간), 셋째 세례, 결혼, 수도 서약, 대관식, 교회봉헌, 장례 등 특별한 경우에 드리는 예배이다.
정교회 예배의 특징은 신적인 아름다움의 강조이다. 그리스도교는 성찬예배의 종교이다. 그래서 미사(Missa, Mass)라고 부른다. 미사는 “그리스도의 몸을 보여 준다”는 뜻이다. 즉 보이는 말씀(성찬)이 중심이지, 들리는 말씀(설교)이 중심이 아니다.
첫째, 동방 정교회는 무엇보다 예배하는 공동체이다. 예배가 으뜸이고, 교리와 기독교적 훈련은 그 다음이다. 따라서 성찬예배가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거룩한 성찬예배는 동시에 두 세계를 포용한다. 왜냐하면 지상에서나 천국에서나 성찬예배는 동일한 것-하나의 제단, 한 희생제사, 한 임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동방 정교회는 지상의 회중이 예배할 때 “지금 천상의 권세들이 우리와 함께 하며, 눈에 보이지 않게 예배하고 있다”고 믿는다.
또 동방 정교회 예배는 대중이 이해하기 쉬운 언어를 사용한다. 이를테면 안디옥에서는 아랍어로, 헬싱키에서는 필란드어로, 동경에서는 일본어로, 서울에서는 한국어로, 뉴욕에서는 영어로 예배를 드린다.  
둘째, 동방 정교회는 천국의 위대한 전례를 외적으로 빛나는 광채와 아름다움을 지닌 성화(聖畵, Icon)로 표현한다. 그래서 동방 정교회는 어디나 성화로 가득차 있다. 칸막이나 벽면에, 특별한 성물함에, 혹은 책상 위에 성화가 놓여져 신자들이 공경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동방 정교회 신자들이 교회에 들어가서 제일 먼저 하는 행동은 양초를 들고 성화에 다가가서 성호를 긋고 성화에 입을 맞추고 그 앞에서 촛불을 켜는 것이다. 동방 정교회는 교회 안에뿐 아니라 교인들의 각 가정에도 성화가 있다.
셋째, 동방 정교회의 성례전은 일곱 가지이다. 세례(물에 세 번 들어갔다가 나옴), 견진례(세례 받은 사람이 성령으로 기름부움 받음), 성찬식(그리스도의 실재 임재), 서품식(사도적 계승), 고해(죄 사함을 받는 고백), 혼배(남녀 모두 정교회 교인, 세 번까지 허용), 종부(성유식)이다.
세례, 견진, 서품은 반복될 수 없는 것이며, 성찬, 고해, 혼인(혼배), 종부 성사는 반복될 수 있다. 이들 성례는 모두 나름의 특별한 은혜를 전달하는 수단이다. 세례와 견진례는 의롭게 하고 중생하는 은혜를 전달하며, 고해성사와 성유식은 영혼과 몸을 치료하는 은혜를 전한다.

4. 마리아 숭배
동방 정교회는 성모 마리아를 “그룹 천사보다 고귀하며 스랍 천사보다 영광스러운 분”, 모든 피조물보다 뛰어나신 분으로 숭배한다. 동정녀 마리아에 대한 사랑과 숭배는 동방 정교회 전체를 따뜻하게 해 주고 활력을 주는 심장이요, 정교회 신앙의 핵심이라 믿는다. 그리스도의 동정녀 탄생이나 마리아 숭배를 포함하지 않는 신앙은 정교회와 관계가 없는 다른 신앙이다.
그러나 동방 정교회는 1854년에 결정된 로마교회의 동정녀 마리아가 태어날 때부터 원죄가 없이 태어났다는 ‘성모무념수태’ 교리는 인정하지 않는다.  
또한 동방 정교회는 마리아가 자연사 했으나 그 몸이 썩지 않고 아들에 의해 일으킴을 받아 영화된 몸으로 천국에서 그리스도의 우편에 살고 있다고 믿는다.  

5. 성인 숭배
동방 정교회 신앙에서 성인들은 천국에 있는 우리의 중보자요 보호자시며, 따라서 지상에서 ‘전투하는 교회’의 살아있는 적극적인 지체이다. 그들은 그림이나 성유물(聖遺物)을 통해 교회 안에 임재한다. 성인들은 하나님과 인간들 사이의 중보자가 아니라, 우리와 함께 기도하고, 우리의 복음사역과 그리스도와의 교제 안에서 우리를 도와주는 친구들이다.
성인 숭배에 따른 하나의 결과는 성유물 숭배이다. 성유물 숭배는 성인의 영과 그가 남긴 유물 사이의 특별한 관계, 즉 죽음으로도 끊을 수 없는 관계에 대한 믿음에 기초를 둔다. 그래서 정교회는 교회력의 모든 날들이 성인이나 성인들을 기념하는 날로 봉헌되어 있다. 모든 성인들 중에서도 하나님의 보좌 가장 가까이 있는 성인은 여인이 낳은 자 중에서 가장 위대한 인물인 세례요한이다.

6. 천사 숭배
동방 정교회의 천사 숭배는 성인 숭배와 흡사하다. 천사들도 성인들처럼 인류를 위해 기도하고 중보한다. 천사들도 인간들과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은 존재이지만, 인간 안에 있는 것이 하나님의 형상의 절정이라고 믿는다. 인간은 몸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지상 세계 전체에 참여하여 하나님의 법에 따라서 그 세계를 다스린다.
그러나 천사들은 몸이 없기 때문에 특별히 자기들에게 속한 자연이나 세계를 소유하지 않는다. 각 사람에게는 수호천사가 있어서 주님 앞에 선다고 믿는다. 이 수호천사는 성도를 악으로부터 보호해주며, 선한 생각을 보내주는 보호자요 친구이다. 정교회 신도들은 수호천사 및 대천사 미가엘과 가브리엘에게도 기도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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