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일제 강점기 기독교의 역사적 기여와 역할을 재조명하고, 향후 한반도 평화와 세계사회 속 한국교회의 사명과 과제를 모색한 본 포럼은 한국교회의 대표 신학자들의 방대한 지식 위에 심도 깊은 연구가 수준높은 발제들이 이어지며, 큰 관심을 끌었다.
포럼에 앞서 드려진 예배는 정효제 박사(대한신대 전 총장)의 사회로 이사장 김양재 목사가 ‘응답하시는 여호와 하나님’이란 주제로 설교를 전했다.
이어 “고난을 해석하지 못하는 사람은 축복도 해석할 수 없다”면서 “3.1운동도 성경적 관점으로 이를 해석하지 못하면 하나님께서 이 나라에 주신 축복도 해석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김 목사는 3.1운동을 통해 보여준 믿음의 선진들의 유업을 잇기 위한 한국교회의 주 과제로 먼저 무너진 예배의 회복을 꼽았다. 김 목사는 “교회와 성도는 흩어진 백성들을 하나로 모으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여호와 하나님에 대한 온전한 신앙을 가질 때만이 온전한 하나의 언약 공동체로 국가적 번영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면서 “예배를 회복하는 참된 예배를 드리는 구조는 너무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말씀으로 회개케 하는 기도의 중요성도 설파했다. 김 목사는 “엘리야는 철저히 말씀에 의지해 확신에 찬 기도를 드렸다. 이것이 응답받는 기도의 태도다”면서 “말씀대로 기도하는 것이 회개할 수 있는 기도의 비결이다. 사건이 왔을 때 말씀이 내게 임해서 가장 먼저 일어나는 하나님의 역사는 회개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하나님의 사명을 감당한 엘리야의 삶은 성경에 기록되어 수천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을 변화시켰다. 사도바울도 자식이 없었지만, 그의 삶은 수많은 사람의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며 ”오늘 이 포럼을 통해 발표되는 귀한 연구 발표문들 또한 한국교회를 변화시키는데 귀히 쓰임 받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은 정일웅 박사(전 총신대 총장)가 좌장을 맡아 이상규 박사(백석대 석좌교수), 박명수 박사(서울신대 교수), 김형석 박사(안익태기념재단 연구위원장) 등이 발제자로 나섰으며, 이은규 박사(전 안양대 총장), 오덕교 박사(전 합신대학원대 총장), 임성택 박사(전 KC대 총장) 등이 논찬을 맡았다.
이어 “지금은 우리 민족과 한반도의 미래 운명을 결정지을 매우 중대한 시기다. 평화와 통일을 기대케 하는 희망의 한켠에 더욱더 짙어지는 내부 갈등과 극단적 대립은 우리 시대가 나아갈 길을 매우 혼탁케 하고 있다”면서 “100년 전 암울한 절망만이 가득한 시대 속에서, 우리 믿음의 선조들은 하나님께 지혜를 구해 스스로의 역할을 찾았다. 그들의 노력과 희생, 절대적인 믿음이 민족에 희망을 주고, 나라를 일으켰다”고 강조했다.
정 박사는 “이제 우리가 우리의 역할을 찾아야 한다. 무엇보다 시대의 미래를 이끌 젊은 희망들을 길러낼 사명을 받은 우리들은 그 책임이 매우 막대하다 할 것이다”며 “오늘 포럼이 한국교회와 사회에 현실적 조언을 줄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3.1운동의 현재적 의미는 통일운동”
먼저 ‘3.1운동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발제한 이상규 박사는 3.1운동의 정의와 만세운동의 정확한 통계에 대해 살펴보며, 운동이 일어난 역사적 배경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 결과를 전했다.
특히 3.1운동을 주도한 종교가 과연 기독교였는지에 대한 논쟁에 대해 답했다. 이 박사는 “민족대표 33인 중 기독교인은 16명, 천도교인은 15명, 불교 2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불교의 역할은 미미했으므로 사실상 천도교와 기독교가 중심세력이었다”면서 “준비단계에서는 기독교세력이 절대적으로 우세했고, 거사 실행단계에서는 기독교와 천도교가 협력했으나, 기독교세가 우세했고, 후속단계에 해당하는 임시정부 수립에 있어서는 기독교가 중심을 이뤘다”고 밝혔다.
이어 “3.1운동 당시 한국교회는 적은 교세에도 불구하고 독립운동에 앞장섰다”면서 “3.1운동에 나타난 교회의 활약상은 민족종교를 표방하던 천도교나 전통종교임을 자부하던 불교와 유교를 압도했다. 기독교인 비율은 국민의 1.25%에 불과했지만, 구속자의 비율은 22.5%를 차지한다는 사실은 기독교의 적극적 참여와 민족적 성향을 짐작케 한다”고 밝혔다.
김 박사는 “통일코리아가 지향해야 하는 국가이데올로기는 남·북과 해외동포를 아우르는 8천만의 한민족이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면서, 세계평화와 인류공영을 위해 올바른 역할을 감당하는데서부터 찾아야 할 것이다”면서 “한국교회가 중심적 역할을 보여줘야 한다. 3.1운동의 현재적 의미는 통일운동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논찬에 나선 임성택 박사는 “한국교회는 현재의 타락상과 허물을 직시해야 한다. 3.1운동을 통해 민족종교로 자리매김하며, 국민의 종교로 불렸던 한국교회이 위상이 심히 흔들리고 있다”면서 “이런 상태로 한국교회는 3.1운동에 참여했던 그 기독교의 위상을 운운하며 통일한국의 청사진에 손을 담글 처지가 되지 못할 수도 있음을 한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전임 회장 정일웅 총장에 공로패를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