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IC 칼럼] 이영은 목사의 ‘죄인 여자’(요8:1~11)
2019/07/08 14:14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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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은 목사(서울마라나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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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음하다가 현장에서 잡힌 여자가 예수님의 발 앞에 끌려 나와서 내던져 졌습니다. 증거는 현장에서 걸렸으니 충분합니다. 법대로 하면 죽여도 되는 여자입니다. 법은 증거만 확실하면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대응해서 정확하게 갚아야 하기 때문에 죄인에게 베풀 자비가 없습니다. 법대로 죽을 일을 한 이 죄인여자에게 긍휼과 자비를 강연하던 예수님은 뭐라고 하실까...

 

이 여자를 어떻게 할까요?” 예수님은 현장에서 잡혀 끌려온 죄인 여자를 바라보십니다. 수치감과 죄책감과 두려움으로 벌벌 떨고 있는 죄인여자는 끌려오느라 헝클어진 머리와 찢긴 옷 사이로 잡아 뜯겨진 살점들에서 스며나오는 피와 눈물이 먼지와 뒤범벅이 되어 처참한 몰골입니다. 그야말로 죄인의 참혹한 모습입니다. 예수님은 다시 눈길을 돌려 둘러선 무리들을 바라보십니다. 죄인을 심판하는 자리에 있으니 의롭다고 착각하면서, 명백한 증거로 잡힌 죄인을 살기등등하게 노려보는 심판자의 모습입니다.

그때 예수님이 말씀하십니다.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8:7)” 이것이 정의와 공의의 하나님의 선포입니다. 예수님의 말씀 앞에서 자기의 죄가 낱낱이 보여 지니 자기도 죄인이라는 사실을 거부할 수가 없는 사람들은 슬그머니 하나씩 하나씩 그 불편한 자리를 피합니다. 양심이 법을 능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현장입니다.

 

결국 그 자리에는 다 가고 예수님과 그 가운데 있던 죄인여자 둘만 남았습니다. 죄인여자는 자기 앞에 계시는 예수님이 누구신지를 아직 모릅니다. 예수님이 누군지도 모르고 모르는 그분을 만나려고 애쓴 것도 아닙니다. 자기가 원해서 온 것도 아닙니다. 그냥 죄짓다 끌려온 것입니다. 간음죄로 비참하게 멸시받는 처참한 자리에서 죽기 직전에 죽음 앞에서 만난 분입니다. 죄인여자는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서 뭔가를 잘한 것이 아닙니다. 잘할 힘도 없습니다. 오직 긍휼함 하나만을 바라는 죄인입니다. 예수님이 아니면 죽을 길 밖에는 없어서 예수님이 꼭 필요한 사람입니다.

 

여기서 예수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그곳은 높고 존귀한 자리가 아니라 내가 죄인인 것이 명백하게 드러난 자리입니다. “사람도 네 죄를 정죄하지 않고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않는다 (8:10~11)” 자기가 죄를 지은 것이 명백한데 자기의 죄를 비판하면서 따져 묻지 않고 죄를 단정하지 않겠다고 하시는 이분은 누구십니까?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둠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 (8:12)” 생명의 빛을 만난 여자는 그분이 심판주 이신 것을 알았습니다.

 

심판주가 죄의 종결을 선언하셨습니다. 죄인여자의 죄를 심판주가 용서하시는 것으로 그 죄가 종결되어 다 끝났습니다. 죄는 정말로 용서받았습니다. 죄가 드러나는 자리에는 하나님의 용서가 있습니다. 용서에는 댓가를 치르는 보상이 있어야 합니다. 심판주께서는 자기가 친히 십자가에서 간음한 여인이 돌을 맞아 죽어야 할 죽음을 대신 당하시고 댓가를 치르심으로 그 사실을 근거로 합법적으로 용서하신 것입니다. 심판주의 이유가 있는 용서입니다. 그 용서는 나를 사랑해서 대신 죽어주신 지극하신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예수님은 나의 하나님, 나의 주님 이십니다.

죄인여자는 죄가 아니면 예수님과 관계없는 사람입니다. 죄인여자는 죄 때문에 예수님과 관계가 맺어졌습니다. 그 관계 안에서 간음한 죄인여자가 거룩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가서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 (8:11)” 이제는 더 이상 간음한 죄인여자로 살아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존재대로, 거룩한 사람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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