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친일인사의 감춰진 속내/임 영 천 목사
2019/08/21 15:53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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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TV방송사와 어떤 한 교육계 인사 사이에 시비(是非)가 붙었다. 그 시비의 내용인즉슨 폭력행위 대(對) 정당방위의 논란이었다. 방송사 측은 당신이 우리 기자에게 폭언과 폭력을 쓰지 않았느냐고 했고, 상대는 그것은 정당방위였다고 했다. 폭력행위와 정당방위-.   
어느 국어사전을 찾아보았더니 ‘폭력’을 “육체적 손상을 가져오고 정신적, 심리적 압박을 주는 물리적 강제력”이라고 풀이하였다. 그러니까 폭력 행위는 상대에게 육체적 손상을 입히는 어떤 물리적 강제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물리적 강제력이 전혀 가해지지 않은 속에서 정당방위란 구실 하에 상대에게 어떤 육체적 손상을 입히는 행위가 있었다고 한다면 그때는 그 육체적 손상을 입힌 사람이 바로 폭력 행위자가 된다고 할 수밖에 없다.
과거엔 아버지가 아들을 때려도 “교육 차원에서”란 구실로 적당히 변명될 수 있었다. 그러나 요즘엔 자식에 대한 부모의 매질도 ‘폭행’이 될 수 있으며, 한 가정에서 남편이 아내를 때려도 엄연한 법적 개념의 폭행이 된다. 학교에서 교사가 학생을 훈계한다고 회초리를 들어도, 또 대학에서 교수가 제자에게 그렇게 했다고 해도 결과는 마찬가지이다. 그러니까 어른이랍시고 손아랫사람에게 함부로 손을 대게 되면 폭력을 쓴 것으로 간주되어 법적인 처벌을 면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그게 엄연한 현실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 어느 어른이 무슨 일로 손아랫사람에게 손찌검을 했다고 치자. 그렇다면 사후(事後) 그 피해자에게 사과를 하는 게 가해자로서 취해야 할 정당한 도리이다. 손윗사람이 느닷없이 권위의식이 발동해 손아랫사람에게 손을 댔다면 그것은 엄연한 폭력이고 그 행위는 처벌을 받아 마땅하다. 그럼에도 자신의 그 행위가 정당방위라 주장한다면 그것은 곧 적반하장(賊反荷杖)일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는 서울대 명예교수요, 요즘 친일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반일 종족주의>의 공동 집필자이기도 한 이영훈 대표저자와 MBC 방송사의 시사교양 프로 ‘스트레이트’ 취재진 사이에 벌어진 사건을 보다 객관적인 위치에 자리해 있다고 생각하는 독자(시청자)의 위치에서 바라본 것을 적은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사건을 좀더 부연 설명하자면 아래와 같다.  
시사교양 프로 ‘스트레이트’의 취재진이 몇 차례의 취재 요청에도 잘 응하지 않던 이영훈을 4일 그의 자택 앞에서 어렵사리 만나 소속과 신분을 밝힌 뒤 몇 가지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그때 그가 갑자기 고성을 지르며 녹음 장비를 내려치더니 급기야 취재 기자에게까지 손을 대는 폭력행위를 저질렀다는 것이다. 이후 그는 계속해서 기자에게 “야, 인마” 등 폭언성 반말을 해 대며, 20여 분 동안 강압적 자세로 그만의 분풀이 식 훈계를 해 댔다고 한다. 그리곤 그날 저녁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 기자에 대한 자신의 폭력이 ‘정당방위’란 주장을 내세웠다는 것이다.
MBC 기자회는 곧 그에 대한 반박 성명을 내었고, 방송기자연합회도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그리고 시사교양 프로 ‘스트레이트’의 방송을 금지해달라고 한 이영훈의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은 9일 법원에 의해 기각되었다는 소식이다. 전 민정수석 조국은 그의 그 말썽 많은 저작을 ‘구역질나는 책’이라 혹평했으며, 우리가 그를 ‘친일파’라고 부를 자유가 있을 것이라고도 하였다. 한편 자유한국당 의원 장제원도, 우리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옳지 않고, 강제 징용설은 허구일 뿐이라고 저자가 몰아붙이는 것은 “우리 역사에 대한 자해행위”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리고 그가 자신은 친일파가 아니라 독립운동가(차리석)의 후손이라고 변명한 데 대해서는 차리석의 가까운 후손이 나타나, 조상 이름을 팔 게 따로 있지, 라며 그를 매우 한심한 인간으로 치부하였다. 그리고 차리석을 자신의 외종조부라고 칭한 데 대해서도 외종조부가 아니라 외외증종조부일 뿐이라고 사실을 고쳐 알려주었다. 그러나 그가 사람들을 가장 분노케 한 것은 일본군 위안부가 돈 벌기 위해 자원했던 창부에 불과했다는 식으로 해석한 그의 잔인한 주장이라고 하겠다.  
도대체 이러는 이영훈의 속내는 무엇일까? 그는 ‘이승만 학당’이란 기구의 운영자요, 식민지근대화론(식근론)의 기수들이 모인 낙성대경제연구소의 리더요, 그 자신이 그 식근론의 견인차 역할을 한 대표적 인사이며, 또한 이 모든 것들을 정신적으로 지배하는 한국 뉴라이트 운동의 두취 격 인물이기도 하다는 데에서 답은 찾아져야 할 것이다. 그는 앞으로 그런 뜻을 지닌 이들이 지배하는 세상이 오기를 걸기대(乞期待)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 세상만이 그가 활개치고 살 수 있는 살맛나는 세상이겠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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