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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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민족이든지 황금의 세대가 있다. 아마도 몽골은 칭키스칸 이후 몇 세기동안 세계를 호령할 만큼 강력한 집단이었다. 13세기 초에 건설된 몽골제국은 70년에 가까운 끊임없는 정복전쟁의 결과, 유럽과 인도 일부를 제외하고 유라시아 대륙 거의 대부분을 석권하였다. 농경지대의 경제와 문화에 대한 몽골 지배층의 이해도 그만큼 넓어졌다. 그들은 점차 정주 문명의 후원자로 변신하기 시작 했고 역사상 전례 없는 광역적인 교통의 네트워크를 만들어 세계 각지의 사람들과 문물이 교류하고 융합하는 장을 마련해 주었던 것이다.
 ‘팍스 몽골리카’를 배경으로 ‘대여행의 시대’가 가능하게 되었고, 사신, 종교인, 상인들은 유라시아 대륙의 동서남북을 종횡으로 누볐던 것이다. 그것은 이제까지 무지와 설화의 영역으로 남아 있던 대륙의 가장 먼 지역에 관해서도 소상한 정보를 갖게 해주었다. 이런 것을 기본으로 아프리카 대륙을 포함한 상세하고 정확한 ‘세계지도’가 처음으로 제작되었고, 각 지역에 거주하는 민족들의 역사를 포괄적으로 서술한 ‘세계 역사’가 처음으로 편찬되었다. 인류의 역사는 이제까지 소통의 부족으로 인한 공간의 한계와 시간의 장벽을 비로소 뛰어 넘게 되었고, 이것은 세계가 비로소 하나의 실체로 온전하게 인식되기 시작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세계사의 탄생’이라 불러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13~14세기에 성취된 세계사의 탄생은 몽골 제국의 영역 내부뿐만 아니라 그 외부에 있던 유럽까지도 같이 공유할 수 있었던 역사적 경험이었다. 유럽은 아시아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계기로 ‘대항해의 시대’로의 진입에 성공했고 해외 식민지의 개척과 산업혁명으로 가는 길을 밟아 갔지만, 아시아의 여러 나라들은 그러지 못했다. 유럽과 비유럽의 차이를 몽골제국의 지배가 남긴 약탈과 파괴의 결과라고 해석한다면 그것은 지나치게 단순한 논리일 것이다. 몽골제국시대에 내륙과 해양을 통한 교역은 어느 때보다 활발했고, 문물의 교류역시 그 폭과 깊이에서 전 시대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과 비유럽이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된 것은 몽골제국 붕괴 이후 유럽을 제외한 유라시아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그 정치적 전통을 계승하고 모방하려는 계승 국가들이 들어서게 되었고, 그들은 모두 내륙 지향적 제국이라는 면에서 공통점을 보였다. 따라서 그들이 ‘대항해의 시대’의 주인공이 되지 않은 것은 의지가 없었기 때문이지 능력이 없었기 때문은 아니었다. 따라서 유럽의 성공은, 몽골제국이 남긴 정치적 군사적 부담인 ‘내륙 콤플렉스'를 느끼지 않으면서도, 몽골의 시대가 남긴 ’세계사의 탄생‘ 이라는 축복은 누릴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영광의 순간들이 얼마나 지속하였는가? 또 오늘날 현실의 문제는 어떤가? 지난주에 몽골을 여행하면서 느낀 소감은 이렇다. 대외적으로 뻣어 나가기에는 한계를 지닌 국가라는 것을 깨달았다. 즉 북쪽으로는 러시아가 버티고 있고, 남쪽으로는 중국이 가로막고 있어서 양국 사이에 갇혀 보린 형국임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은 무엇을 불러 오는가? 자신들이 가진 지하자원과 생산품들을 자유롭게 외국에 팔 수 없는 현실을 보게 되었다.
  그들의 나라가 비록 우리나라의 27배나 된다고 하더라도 통행로가 없는 관계로 외국과의 무역이 자유롭지 못한 경우를 보게 되었다. 이로 보건데 삼면이 바다로 있는 우리나라가 얼마나 감사한지 알 수 없었다.
  몽골의 드넓은 추원에 서서 칭기스칸이 자신의 후손을 위해서 무었을 했는가? 라는 질문이 뇌리를 스쳤다. 물론 칭키스칸의 후손인 쿠빌라이 칸과 같은 인문은 중국에서 원나라를 세워서 통치를 하기도 했고, 러시아 땅을 포함한 유리시아 땅을 복속시키기도 했지만, 오늘날에는 사방 가운데 둘러 쌓인 땅을 보면서 나갈 길이 없는 그들을 보게 되었다.
  어쩌면 과거의 영광을 내세워서 새롭게 국가를 일으켜 보고자 하는 정치인들의 수고를 폄하하고자 한 마음은 없다. 다만 우리는 그들이 지닌 현재의 모습을 보면서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교훈이 있다. 한국의 교계도 마찬 가지이다. 지금은 순수한 성도님들의 교회에에 대한 헌신이 높아서 기독교의 위상이 하늘을 찌르지만 언젠가는 사그러들게 될 것이다. 그 때를 위해서 준비하는 우리가 되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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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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